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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Feb 14. 2023

조그마한 정원은 자신을 드러내는 매혹적인 서사다

질문의 정원
시유의 정원
성찰의 정원



인류는 자연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고

개척하는 과정을 겪으며 역사를 만들어왔다.


그런 자연을 직접적이고 의도적이며 미적으로

내 안에 품는 방법은 나만의 조그마한 정원을

가꾸는 것이다.


자연은 항상  솔직하고 변덕쟁이다.

기분이 꿀꿀하면 비를 내리고 심술궂을 땐

천둥번개를 치기도 하고 기분이 좋을 땐 햇빛을

쨍쨍 내린다. 그런 변덕이 식물을 만들고 나무를

자라게 하며 또 그들을 사라지게 하고 묻혀서

새로이 탄생시킨다.


그래서 자연을 품은 작은 정원을 가꾸고 꾸미는

일상은 인간을 겸손하게 만들고 늘 깨달음을

안긴다.


정원에는 수십억 년 된 돌들도 놓여있고

날씨에 즉각 반응하는 꽃들도, 묵묵히 사계절을

같은 모습으로 그 자리를 지키는 상록수도,

사계절을 제각각 달리 옷을 입는 활엽수도,

낮은 포복으로 자라나는 지피식물도 같은 듯

다른 모습으로 그 자태를 뽐낸다.


이런 자연을 내 품 안에 안으면 저절로 겸손해지고

우리네 인간도 저 끝 모퉁이의 자연의 일부라는

진리도 깨닫는다.

 

"신을 만나기 가장 좋은 장소는 정원이다.

땅을 파다 보면 만나게 된다."

영국의 극작가이자 소설가인 버나드 쇼의 말처럼

신을 만나 명상을 하는 최적의 방법은

정원을 가꾸는 일이다.


계획된 공간에 자리를 잡은 하나하나의 식물과

나무, 돌, 꽃들과 작은 자연은 우리에게 각기 다른

색과 냄새, 기억 그리고 사계절을 안긴다.


인간은 매혹적인 서사에 홀딱 반하듯

자신의 의지가 수반된 정원의 조경은 자신의

매혹적인 서사이고 그 표현방법은 은유이며

그 목적은 또 다른 자연의 창조다.


"평생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정원을 꾸며라."

니체의 이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아파트 베란다에, 사무실 책상 위 한켠에

나만의 작은 녹색 정원을 가꾸어 보자.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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