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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Feb 17. 2023
노자의 무위와 소국과민 사회,추상화 해석
노자의 道德經과 장자의 莊子
2권 6과 <추상화 읽기> 스크립트
노자의 무위와 소국과민 사회
(1) 진정한 다스림
바람직한 정치에 대한 노자의 생각은
『도덕경』 17장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최상의 도는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고,
그 다음은 사람들이 가까이하고 칭송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이고,
그 다음은 사람들이 업신여기는 것이다.“
가장 훌륭한 정치는 백성들이 통치자가 있다는 것만
어렴풋이 알 정도로 다스리는 것입니다.
노자는 이러한 정치를
‘무위의 정치’ 또는 ‘무치(無治)라 부릅니다.
각종 제도나 법률 없이도 순리대로 잘 다스려 나가기
때문에 백성들은 근심 걱정 없이 각자 본성대로
자연스럽게 살아갈 수 있지요.
그 다음, 차선의 정치는 백성들이 통치자에게
친밀함을 느끼고 칭송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유교적 이상 정치인 덕치(德治),
즉 덕과 인의로 다스리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관대하고 정의로운 통치자라면
백성들이 그를 기리고 떠받들 수도 있지만,
이 또한 인위로써
자연의 뜻을 거스르는 것이기에 완전한 정치라
할 수 없습니다.
그 다음, 차악의 정치는
무력으로 백성들을 철저히 통제함으로써 두려움에
떨게 하는 것이고,
그 다음, 최악의 정치는
백성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해
경멸과 미움, 비웃음의 대상이 되는 것입니다.
이 둘은 모두 백성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그릇된 정치라 할 수 있습니다.
본디 ‘다스림’이란 ‘다스릴 치(治)’라는 한자에서
볼 수 있듯이
‘치수(治水)’, 즉 물의 흐름을 조절하여 물꼬를
트는 것,물의 본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만물을 이롭게 하고도 자신의 공을 드러내지 않는
물처럼,말을 아끼고 순리대로 무위를 행하는 것이
진정한 다스림인 것입니다.
(2) 노자의 무지무욕
노자는 『도덕경』 3장에서도
“억지로 무엇을 하려 들지 않으니
다스려지지 않음이 없다“며 무위를 강조합니다.
그리고 “현명함을 자랑하지 않지 않아야 백성들이
다투지 않고,얻기 힘든 재화를 귀히 여기지 않아야
백성들이 도적질하지 않는다“며
무지(無知)와 무욕(無慾)을 언급하지요.
노자는 ‘무지와 무욕’이라는 표현 때문에
우민(愚民) 정치를 주장했다는 오해를 사기도 합니다.
만약 백성들을 한없이 어리석고
자신의 의지라곤 없는 존재로 만들어
그 위에 군림하는 것이 목표였다면, 그런 비판도
타당하겠지요.
하지만 노자가 말한 ‘무지’는 배움 자체를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을 애써 추구하지 않는 것을 말하며,
‘무욕’은 아무것도 바라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지나친 욕심을 버리는 것을 의미합니다.
(3) 도와 인간 본성의 회복
도는 비록 이름이 없고 보잘것없어 보여도
세상 모든 것을 다스립니다.
노자는 『도덕경』 32장에서
순수하고 소박한 도의 속성을 ‘다듬지 않은 통나무’에 비유합니다.
가공되기 이전의 통나무는 거칠고 볼품없지만,
쪼개지지 않은 온전하고 순수한 형태를 간직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도를 본받으면서 살아갈 경우,
구태여 규범과 제도를 만들어 강조할 필요가 없습니다.
인의(仁義)는 물이나 공기처럼 자연스레 그 속에 스며들기 마련이지요.
노자는 『도덕경』 80장에서
무위의 실현에 적합한 사회의 모습을
‘소국과민(小國寡民)’이라 표현하는데,
이는 국가 규모가 작고 인구가 적다는 뜻입니다.
이러한 소규모 국가에서는 구성원들 간의 대면 접촉이 늘어나 소박한 본성을 회복하기가 쉽습니다.
부국강병을 바탕으로 하나의 강력한 제국을 이루고자 했던 시대적 흐름에 역행하여,
작고 소박하며 자율적인 국가를 강조한 노자.
그의 주장은 다양성과 차이를 무시하고
획일적인 가치를 앞세웠던 당시 문명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지 않을까요.
(4) 추상화 이해하기
농기구로 밭을 갈고 있는 사람.
자세히 들여다보니 농기구 반대편에 칼의 형상이
보입니다.
생업에 종사하다가도 전쟁터에 끌려가야 했던
춘추 전국 시대의 힘없는 농민의 모습입니다.
바람에 날리듯 거칠고 불규칙한 형상은
하층민들의 불안정한 삶을 상징하지요.
이처럼 비참한 현실을 지켜보면서
노자는 어떤 사회를 꿈꾸었을까요?
들판에 왕관을 닮은 형상이 보이네요.
통치자가 있는지 없는지 백성들이 느끼지 못하게
하는 것.
노자가 말하는 최상의 정치를 의미합니다.
사람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데도
저절로 움직이는 농기구는
억지로 하지 않고도 모든 것을 이루는 ‘무위’의
상징입니다.
노자는 개인의 삶뿐만 아니라 정치에서도
무위를 근본으로 삼았습니다.
성인이 행하는 무위의 정치는
백성들이 자신의 힘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주되,
간섭하지 않는 것입니다.
지붕을 맞댄 몇몇 집들.
무위의 정치를 실현하기에 적합한
소국과민 사회를 상징합니다.
노자는 『도덕경』 3장에서
성인의 다스림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마음을 비우는 대신에 배는 채워 주며,
허황된 의지를 약하게 만드는 대신에 뼈는 강하게
만든다.”
무위를 삶과 정치의 중심에 두면,
개개인이 본래의 순박함을 회복할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세상이 살기 좋아집니다.
들판이 황금빛 물결로 뒤덮이면서
평화로운 농촌 풍경이 보이네요.
‘백성들이 살기 위해 먼 곳으로 떠나는 일이 없고,
배와 수레, 갑옷과 병장기가 있어도 사용할 일이 없으며,소박한 의식주와 풍속에 만족하며 살아가기에
이웃 나라가 보여 그곳 닭과 개의 울음소리가 들려도
늙어 죽을 때까지 서로 왕래하지 않는 사회.’
『도덕경』 80장에 묘사된 이상적인 사회의 모습입니다.
인위적인 도덕과 잡다한 지식, 경쟁과 갈등에서 벗어나
소박하게 살아가는 삶.
도의 근본이 되는 자연은
결코 숨 가쁘게 경쟁하고 다투는 법이 없습니다.
물처럼 다른 존재를 이롭게 하면서,
조화를 이루어 공존하는 방향으로 부드럽게 움직일 따름이지요.
노자는 작고 소박한 것의 가치,
다양성의 공존을 중시함으로써
인간과 자연, 전통과 문명,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행복이 조화를 이룬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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