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

by Plato Won


Plato Won 作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


1. [동서양 철학의 출발점: 축의 시대]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기원전 8세기부터 기원전 3세기 사이에 걸쳐진

‘축의 시대’에서 만나게 된다. 그런데 이 두 철학은

거의 동일한 시기에 출발했음에도 불구하고 첫 물음

부터 차이를 보인다.


서양 철학의 뿌리인 그리스 철학이 “세상 만물의

근원(Arche)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졌다면,

동양 철학의 뿌리인 중국 철학은 “사람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한 것이다.


2. [그리스 철학과 서양 철학 vs.

중국 철학과 동양 철학]


만물의 근원에 대한 그리스 철학의 물음은 모든 존재

의 시작과 끝, 현상 이면에 숨은 본질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다. 이는 궁극의 존재자가 있고, 그것이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하는 사유 방식이다. 그 결과 서양 철학은 관찰과 추론을 통한 객관적 분석과 논증을 통해 진리를 추구하는 경향을 띠며 발전해 갔다. (이러한 철학의 갈래를 인식론과 존재론이라 한다.)


그런가 하면 인간의 삶에 대한 중국 철학의 물음은

심신의 수양을 통해 깨달음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동양 철학은 처세를 기본으로 하는 정치 이념 내지는 실용적인 생활 윤리의 성격을 띠게 되었다.


3. [철학과 지리적, 문화적 환경의 연관성 1

- 고대 그리스]


동서양 철학이 이러한 차이를 보이게 된 데에는

지리적, 문화적 환경이 큰 영향을 미쳤다. 고대 그리스는 상업과 해상 교역에 기반을 둔 문화가 발달했다.


그래서 계산과 흥정을 위한 수 개념이 우선이었고, .그런 다음 구체적인 사물을 다루었다. 이들은 눈으로 본 것보다는 수리적 판단으로 얻은 결론을 신뢰했다.


이들은 가설에 의한 개념을 철학의 출발점으로 삼아,

연역법적 사고로 철학을 전개해 나갔다. (공리와 공준을 제시하고 수학의 법칙을 추출해 내는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론』은 연역법적 사고에 바탕을 둔 인문고전의 대표작이다.) 플라톤의 이데아론, 아리스토텔레스의 형이상학, 칸트의 인식론은 인간의 인식 범위를 확장시켜 주었다.


4. [철학과 지리적, 문화적 환경의 연관성 2

- 고대 중국]


반면에 고대 중국에서는 농경문화가 발달했기에,

계절과 날씨 같은 자연의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이를

즉각 농사에 반영해야만 했다. 그래서 주관적 경험에

바탕을 둔 직관을 중시하게 되었고, 경험과 사례들을

충분히 예로 들고 결론을 마지막에 도출하는 귀납법적 사고를 보인다. 인을 강조한 공자의 사상, 무위자연을 강조한 노자의 사상은 인간의 바람직한 행동을 실천적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다.


5. [동서양 철학의 발전 방향과

사유 및 삶의 방식 차이]


이렇듯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은 그 출발점부터

다르고, 지리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서로 다른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동양 철학이 구체적인 현실 속 상황에 집중하면서 직관을 통해 알아낸 것들에 주목했다면,

서양 철학은 현실의 이면에 그것을 움직이는 원리가

있을 거라는 전제하에 추론적 사고로 확실한 지식을

추구해 온 것이다.


철학의 차이는 사유의 차이로 이어져, 삶의 방식을

구분 짓게 만든 주된 원인이 되기도 했다. 서양의 정서가 개인주의에 바탕을 둔 반면, 동양의 정서가 공동체주의에 바탕을 둔 것은 서양 철학이 ‘나’를 주체로 해서

인간의 정체성을 탐구하여 왔고, 동양 철학은 ‘우리’에 중점을 두고 타자와의 관계, 즉 인간관계의 탐구에 더 많이 집중해 온 것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6. [동서양 철학의 조화와 공존 - 철학함의 자세]


동양 철학과 서양 철학은 현대에 들어와서는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하고 있다. 인간과 자연, 세계와 나를 어떻게 조화시킬 것인가 하는 문제는 동양 철학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고, 추론과 분석을 통해 객관적 지식을 도출해야 하는 영역에서는 서양 철학이 유용하다.


그러니 두 철학의 차이점에 얽매여 한쪽이 우월하고

다른 쪽은 열등하다는 식의 편견을 갖지 말고, 그 의미를 자신의 삶에 적용함으로써 통찰력을 기를 필요가 있다. 자기 이성을 스스로 사용하는 법을 배우는 것, 이것이 바로 “철학을 배우지 말고, 철학함을 배워라.”라는 칸트의 말에 담긴 교훈이기도 하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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