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그리는 무늬 人生은 돌고 돈다.인식의 제자리에서

by Plato Won
Plato Won 作.짧아서 더 아름다운 비오는 봄날 아침 전경



우리가 마시는 물의 역사는

지구의 탄생과 그 기원을 같이 한다.

태어난 나이로 따지자면

지구의 나이 45억 년 보다

조금 모자라는 수십 억년이다.


지구가 만들어지는 괴정에서

우주를 떠돌던 유성의 파편들이

수천만 년 동안이나 지구로 떨어지면서

그 속에 아미노산과 미량의 물 분자들이

쌓이고 쌓여 지구상의 물을

구성하였다고 한다.


그렇게 쌓이고 쌓인 물은

지구 대기권에 갇혀

바다를 이루고 강물을 이루고

얼음으로, 구름으로, 이슬로,

그리고 우리 몸속으로 스며들어

존재한다.


그러한 물은 태양의 사랑을 받으면

흐물흐물 하늘로 승천했다가

때가 되면 그 무게를 못 이겨

땅으로 내리 꽂힌다.


비 오는 봄날 아침 이슬 먹은 산야는

그 모습이 짧아서 더 아름다운 광경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그렇게 물은

수 천, 수 만, 수십 억년을

하늘로 갔다가 땅으로 꽂혔다가

구름으로 이슬로 우리 몸속으로

돌고 돈다.


모든 것은 현란하게

변화무쌍할 것 같지만

돌고 돈다.

인식의 제자리에서

빙글 뱅글 빠지게

돌고 돈다.


人生 백 년도

하늘 만큼 높은 자리에 있든

땅으로 떨어져 낮은 자리에 있든


구름 위를 나르는 듯한 기분이든

땅으로 내려 꽂혀 쳐박히는 기분이든


바다를 이루는 거대한 몸집이든

아침나절 반짝이는 이슬의 신세든


그렇게 돌고 돈다.

인식의 제자리에서


어떤 자리에 존재하든

그것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 속에

자리한다.


그래서 인간이 그리는 무늬,

人生이다.


인생은 인간이 그리는 무늬결이다.

내면의 의지라는 붓이 그려내는 무늬,

그것이 人生이다.


Plato Won


안개를 잔득 머금은 비오는 산야
비가 갠 산야,어느듯 안개는 사라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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