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워지면 채워질수록 커져만 가는 그것, 고독

by Plato Won
에드워드 호퍼 作


에드워드 호퍼에게 고독이란 어떤 의미인가.


고독(孤獨)이란 주제로 그려진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

우선 그의 그림은 색채가 눈을 사로잡는다.


미국의 국민 화가로 불리는 호퍼는

현대인들이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에서의 고독감을

특유의 시각으로 잡아낸다.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창문을 오브제로 삼아,

안을 들여다보거나, 안에서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림들이 유독 많다.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일상을 포착해 그 속에

내밀하게 숨겨진 고독이라는 정서, 그 공허함은

현대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외로울 고, 홀로 독,

홀로 남겨진 외로움이 고독인가.

그렇다면 둘이 있으면 고독이 사라지는가.

고독한 사람 둘이 어우러지면 오히려 고독이

두 배로 더해지는 것은 아닐까.


호퍼는 1920년대 자본과 기술에 의해 눈부시게

발전하는 도시의 고독과 외로움, 상실감을 표현한

사실주의 화가다.


40대가 되기까지 무명으로 삽화를 그리며

생계를 유지했던 호퍼. 그는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과

그려야만 하는 그림 사이의 간극을 조금씩 줄여가며

마침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낸 뚝심이 돋보이는

화가다. 그래서 그의 그림이 더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트렌드를 좇기보다 쏟아지는 혹평에도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했던 호퍼. 그가 화폭에 담고자 했던

고독이란 어떤 의미인가.


그는 이렇게 말한다.


"내가 진정으로 영향을 받은 사람은 나 자신이다."


그는 스스로 고독했으므로 그 고독을 오롯이

작품 속에 쏟아부었고, 그래서 고독한 화가로

명성을 떨쳤다. 그리고 고독을 이렇게 정의한다.


"고독. 아마도 그것은

모든 인간의 조건일지도 모르겠다."


채워지면 채워질수록 커져만 가는 공허,

고독, 그것은 인간의 숙명인가.


세상은 시끌벅적

시끄러운 고독이 자리 잡은 공터다.


시끄럽고도 시끄러운 세상이기에

그 속에서 고독을 오독오독 씹으며 허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내공을 필요로 하는 공터.


호퍼의 그림에는 김남조 시인의

'가난한 이름에게'의 여운이 찐하게 묻어있다.


"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남정네를 만나지 못해

나 쓰일모 없이 이 넓은 세상을 살아갑니까


이 넓은 세상에서

한 사람도 고독한 여인네를 만나지 못해

당신도 쓰일모 없이 살아갑니까~~~"


시끄러운 고독은 인간의 숙명이다.


Plato Won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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