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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Feb 15. 2019

무엇인가를 얻었다면 무엇인가는 반드시 잃는다.

눈앞에 잔푼돈을 얻었다면 格을 잃은 것임을 명심하자.

"우리는 철학을 판다.오토바이는 슬쩍 끼워 팔 뿐."

위기의 할리데이비슨을 다시 살린

리처드 티어링크의 말이다.


할리데이비슨은 강인함이 느껴지는 남성다움

묵직함이 있는 명가 오토바이 브랜드이다.


대 배기량에서 나오는 낮고 우렁차고 묵직한 진동은

성공한 사람들이 내면에 존재하는 일상을 탈출해서

자신만의 세계를 갖고자 하는 로망과 세상 편견에

반항하는 저항정신,남성미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그저 운송수단으로서의 두 발 달린 오토바이가

아니다.할리데이비슨은 할리데이비슨 만의

철학의 옷을 입고 마니아층 고객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성공한 남자들의 로망인 할리데이비슨이 위기를

맞는다.그것은 그들의 정체성을 훼손시키는 순간

찾아왔다.


1950년대 자동차가 급속히 보급되고

일본의 혼다가 경량급 오토바이를 생산하자,

위기의식을 느낀 할리데이비슨은 자신들만의

고유한 정체성을 버리고 경량급 오토바이 시장에

뛰어든다.


정체성은 모호해졌고 판매량은 급감한다.

할리데이비슨이 이런 위기를 극복한 것은

그들이 본질로 돌아가 자기 정체성을 회복하면서

살아나기 시작했다.


반항정신을 담은 남성다운 강인함을 드러낸

할리데이비슨의 본질,그들의 가치철학으로 다시

돌아오면서 마니아층이 결집한 것이다.


원가를 따지고 이익을 앞세우는 기업이 철학은

왜 따지는가?그것이 기업 경영에 무슨 도움이

된단 말인가? 스잘떼기 없는 소리지 않는가?


중학교 시절 매월 잡지로 나오는 신동아,월간 조선

이라는 잡지가 보고 싶어 학교앞 서점에서 책방

아저씨 눈치보며 힐끔 힐끔 봤던 기억이 난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교보문고에 가서 책 좀 보고

구매하려 하면  다 비닐 테핑이 되어 있어 책을

살까 말까를 고민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 교보문고가 싹 변했다.


나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매주 주말 오후는

판교 현대백화점 내에 있는 교보문구에 가서

신간서적을 훓어 보고 거기서 서너 시간 책을

읽고 온다.나올 때는 괜히 미안하니  읽었던 책 중

하나를 골라 구매해서 들고 집으로 온다.


교보문고 서점 안에는 고객이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책상 배치를 서점 정중앙에 해 놓았다.이전처럼

직원들이 눈치를 주지 않고 ,북카페 보다도 더 책 읽기

좋은 분위기가 연출된다.


단순히 기업의 경영적 관점에서만 본다면

공간도 더 필요하고 구매하지도 않는 고객이 장시간

자리를 지키고 앉아 공짜로 책만 읽다 가니 손해일

것이다.그러나 교보문구는 서점의 본질에 충실

하고자 하였다.


"책도둑은 도둑이 아니다.

고객에게 책을 읽도록 하자."

이것이 교보문고의 철학이고

이것을 주판알 튕구지 않고 실천하였다.


무엇인가를 잃었다면 무엇인가는 반드시 얻는다.

교보문구가 눈앞의 기업이익을 잃었다면 더 큰

무엇인가를 얻은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나같은 고객의 신뢰를 얻은 것이다.

신뢰는 고객의 발길을 그곳으로 옮기고 그것이 쌓이면

우호적인 인풀루언저는 교보문구의 가치철학을

열심히 떠들어 댈 것이다.드디어 마음이 열리고 고객의 지갑이 열리는 것이다.


오토바이의 명가 할리데이비슨은,

가치철학을 지닌 교보문구는,

오토바이라는,책이라는 상품을 판매한 것이 아니라

철학을 판매한 것이다.


하수는 눈앞의 이익을 쫓고

고수는 저멀리 철학을 쫓는다.


얻는 게 있으면 반드시 잃는 것이 있다.

기업이 눈앞에 잔푼돈을 얻으려고 설치면

格을 잃는다.그것은 곧 滅을 뜻하는 것이다.


고객들은 유행을 쫓지만,유행을 쫓지 않는다.

고객은 변화를 원하지만,변화를 원하지 않는다.

고객은 진정성이라는 가치를 본능적으로 느낀다.


그 기업이 지닌 가치철학이 고객의 가슴 속에 와

닿을 때 고객은 마음을 열고 지갑을 연다.

모든 게 변해도,유행을 쫓아도 가치철학은 그곳

그 자리에 있어야 한다.그것이 정체성이다.


철학이 깃들면

기업이든,사람이든 格이 생겨난다.

格있는 기업 주변에는 格있는 고객이 존재하는 것이다.

格있는 사람 주변에는 格떨어지는 사람이 존재할 수

없다.


철학은 格을 부르고,格은 사람을 부르고

고객을 불러들인다는 점 숙고해 보자.


Plato Won


KCL, 킹스 칼리지 런던 대학교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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