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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고요함이 그윽할 때 밀려오는 경외감
by
Plato Won
Aug 2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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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作
오늘 하루가 차곡차곡 쌓이면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되고 인생이 된다.
그 하루의 시작인 동트기 직전의 새벽녘,
새벽녘의 고요함이 그윽할 때 옛 성현들이
거닐었던 지혜의 정원으로 들어가,
지혜의 음식을 나누며 옛 성현들을 알현하다
보면
특별한 감정들이 밀려드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의 언어나 수학적 공식으로 딱 떨어지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새벽녘이 주는 그 특유의 고요함에, 동트기 직전의 여명의 빛들이 그윽하게
전해주는 특별한 감정,
세상에 대한 경외감이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妙(묘할 묘)한 감정
즈음으로
표현할 수밖에 없는 이 글발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인간은 산 정상에 올라
아름다운 광경에 넋을 잃고 바다를 보고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경탄하지만,
정작 자신 내면의 본질에 대해서는 진지하게
성찰하지 않는다."
1336년 4월 26일
최초의 휴머니스트이자 인문학자
프란체스코 페트라르카가
이탈리아 돌로미티 산 정상에 올라 던진
이 질문이 바로 르네상스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Who am I?
How to live?
How to die?
Live creatively.
Die gracefully."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고 어떻게 저 세상으로 가는 게
창의적으로 살다 우아하게 가는 것인가?"
인간은 산 정상에 올라 하늘을 보고 바다를 보고
경탄하지만, 정작 자신의 인생을 진지하게 드려다
보고 성찰하지 않는다고 탄식한 시인 페트라르카의
외마디.
여명의 빛이 구름에 가려 얼굴을 빼꼼히 내미는
비 오는
새벽녘, 페트라르카의
그 탄식이
특별한 감정으로
다가온다.
르네상스 시대를 연 페트라르카 또한 처음부터
이처럼 성숙하고 진지한 질문을 던진 것은 아니다.
고대 로마의 철학자 키케로의 연설문을 숙독하면서
인문주의자로 발을 내디뎠고,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고백록을 탐독하면서 그의 사유와 질문은 깊어졌다.
최후의 중세인이자
최초의 르네상스인이었던 페트라르카,
단테 이후 최고의 이탈리아 문학가로 평가받는
그의 탄식을 통해, 나의 내면과 나의 삶을 진지하게
성찰해 볼 기회를 얻는다.
동시에 페트라르카가 르네상스의 시대를 열었다면
Plato Won은 사유하고 질문하는 대한민국 교육의
문을 열 수
있지
않겠는가
.
오늘 이른 아침,
경주로 향하는 SRT 기차 안에서
사유의 거리는 저 하늘만큼이나 몽환적이고
경외스러울 듯하다
캬아~~~
오늘 제 글에 JTV 전주방송 대표님께서
답글을 주셨는데,그 문장이 가히 명문장이라
소개합니다.
"새벽은 새벽에 일어나는 사람의 것입니다.
세상이 잠들어 있는 시간,지구가 돌아가는 소리를
듣는 그 황홀한 고요는 새벽인만의 즐거움일
것입니다."
소시적 문학소년이셨고,매일경제에서 편집국장
하셨던 그 필력이 펄쩍펄쩍 꿈틀거리는 비단 잉어의
몸부림 같은
은유적
명문장입니다.
Plato Won
○ 어제 부산에서의 시간은 유익하고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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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쁨
행복
성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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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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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비패럴랙스교육
직업
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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