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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탱천한 감정은 무엇으로 다스려야 하나

by Plato Won
Plato Won 作,격한 감정이 밀려오면 힘든 산악자젼거를 타며 잊으려 노력한다


분기탱천 (憤氣撑)

분할 분, 기운 기, 떠받칠 탱, 하늘 천


말 그대로 분한 기운이 하늘을 떠받칠 정도로

화가 나서 성질을 낸다는 말이다.


살다 보면 이러저러한 이유로

화가 치밀어 올라 주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세상에 널려있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했을 때도

그렇고, 너무 억울한 일을 당했을 때도 그렇고,

엄청난 노력을 퍼부었는데도 알아주지 못할 때도

그렇고, 이유 없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도 그렇다.


그러나 그 격한 감정이 지나쳐 나를 지배하면

그 격함에 내가 나가떨어져 버리게 되니 특별히

조심할 일이다.


격한 감정도 분기탱천할 때를 알아야 하고,

하늘을 떠받칠 만큼 분기탱천했다면 땅으로 끌어

내리는 분기탱지(憤氣撑地)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렇다면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감정을 이성으로 다스리는 사람과

감정을 감정으로 다스리는 사람 중

누가 더 현명한 사람일까.


도찐개찐이다.


감정을 이성으로 다스리는 사람은

속 터져 죽고,

감정을 감정으로 다스리는 사람은

속 타 죽는다.


일단 감정이 분기탱천했다면 이성으로도

감정으로도 다스리기 쉽지 않다.


분기탱천한 격한 감정이 한 인간의 인생을

어떻게 망쳤고, 또 인류의 역사를 얼마나 왜곡시켜

왔는지는 지나간 역사를 통해서 알 수 있고

분기탱지 하는 방법도 일러주고 있다.


분기탱천한 감정은 이성으로도 감정으로도

다스릴 수 없고 오직 시간으로만 다스릴 수 있는

해괴망측한 요물이다.


분기탱천했을 때는

어떠한 의사결정도 위험하다.

분기탱지 할 때까지 그 공간에서 벗어나

기다려야 한다,


나는 격한 감정이 밀려와 판단력이 흐려지면

힘든 산악자전거를 타며 격한 생각의 공간에서

벗어나려 노력한다.격한 감정을 페달로 땅속으로

짓누르듯 뉘엇뉘엇 밟는다.


감정을 다스리는 유일한 방법은

시간을 죽이는 것 뿐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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