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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로는 망각의 강, 레테를 건너야
by
Plato Won
Oct 6.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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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作,인생은 생각하기 나름이다.마음을 정화하면 인생은 늘 청아하고 아름답고,마음이 혼탁하면 모호하고 흐릿하다.
삶이란 추억의 축척이다.
아련하고 좋은 추억은 평생 간직하고
음습한 기운을 드리우는 못된 추억은
그 교훈만 남기고 망각의 강 레테의 강물에
띄워 흘려보내야 한다.
"
영혼들은 운명의 세 여신 클로토,라케시스,
아트로포스의 밑을 지나
망각의 강 레테로 나가 잠자리를 마련합니다.
이 강물은 어떤 그릇으로도 담을 수 없지만
그 자리에서 마실 수는 있는데 마시기만 하면
어떤 기억도 다 잃어버리게 됩니다.
영혼들은 이 강물을 마시고 잠이 듭니다.
밤이 되었을 때 천둥소리와 함께 지진이 일어나고
영혼들은 모두 뿔뿔이 흩어져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망각의 강 레테'의
이야기를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호출
한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이생에서 올바르고 지혜롭게
살아야 천국에서 천 년을 행복하게 살고 다시 이생으로
돌아와 사는 인생도 올바르게 선택할 수 있다는
철학 사상을 '운명 선택설'과 '영혼 회귀설'로
설명한다.
육체를 떠난 영혼들은 저생에서 천 년을 살다
다시 이생으로 돌아오는데,
운명의 세 여신 앞에서 이생에서 살아갈 자신의
삶은
스스로 선택한다
.
운명의 여신 클로토는 운명의 실을 뽑아내고,
라케시스는 운명을 실을 감거나 짜며 배당하고,
아트로포스는 운명의 실을 가위로 잘라 저승에서의
삶을 거두고 영혼의 삶을 이승으로 보낸다.
자신이 살아갈 삶을 스스로 선택한 영혼들은
레테의 강가로 가서 하루를 머물며 레테의 강물을
마시고
저생에서의 일들을
모두
지우고
이생으로 다시 돌아온다.
전생을 올바르게 산 영혼은 그 10배인 천 년을
천국에서 행복하게 보내고,올바르지 못하게
산 영혼은 지옥에 떨어져 고통을 받으며 천 년을
보낸다.
저승의 삶을 마치고 다시 이생으로 돌아와 살아갈
삶을 운명의 세 여신 앞에서 스스로 선택하는데,
지혜로운 영혼은 행복한 인생을 선택하고,
욕심이 가득하고 지혜롭지 못한 영혼은 기구한 인생을
선택한다는 이야기를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담담히 풀어놓고 있다.
'레테'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망각의 여신이자 망각의 강
이름
이다.
단테의 신곡에서도 지옥도 천국도 아닌 연옥 편에서
단테가 망각의 강 레테를 건너며 활력을 얻어
천국으로 오른다는 장면이 나온다.
"
현실적 번민으로 고통받던 단테는
어릴 적 사랑했던 뮤즈 베아트리체를 만나 힘을
얻고, 레테의 강에 몸을
담그고, 강물을
흠뻑 마신 다음
푸른 잎으로 갈아입은 나무처럼 활력을 얻고,
로마의 건국 신화 베르길리우스의 손에 이끌려
천국으로 오를 준비를 한다.
"
살면서 때로는 망각의 강 레테를 건너야 할 때가 있다. 노자는 비우면 채워진다고 했다.
그동안의 못된 기억,편견과 아집 고정관념들은 모두
망각의 강에 흘려보내고 깨끗이 비우면 새로운
삶의 가치들을 영혼의 생각그릇에 담을 수 있다.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단테가 신곡에서
망각의 강 레테를 언급한 이유는 무엇일까?
인생은 좋은 추억은 축척하고
나쁘고 습한 추억은 깨끗이 씻어내는 일련의
과정이
다. 그래야만
우리의 영혼이 맑게 정화된다.
삶이 어쩌다가 복잡하고 얽히고설켜 음습한 기운이
드리웠다면 깨끗이 지우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그런 의미에서 플라톤의
'운명선택설'과 '영혼 회귀설'을
지지한다
.
인생에서 운명이란 신의 의지가 아니라
자기 의지이며, 마음과 영혼을 정화하면
맑고 아름다운 제2의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
Plato Won
● 저도 오늘부로 간혹 뽀끔 담배를 피웠다
끊엏다 하는 못된 습관을 레테의 강물에 흘려
보낼 것을 다짐합니다.
공개적으로 선언했으니
지켜지겠지요^^
혹시 다시 뽀끔 담배를 피우는 제 모습을
보시면 의지박약으로 힐난해 주시와요~~~~ㅎ
keyword
망각
추억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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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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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앤비패럴랙스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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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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