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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Aug 02. 2018

철학과 무릉도원

저기 저 심연의 무릉도원은 내가 가고자 하는 마음의 고향 ᆢ

                       

임효 作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로 걸어가는가?

나는 무엇 때문에 걸어가는가?


천천히 뚜벅뚜벅

나는 나의 길을 가고 있다네.


 많은 욕망을 지나쳐

한적한 산길에 이르니


비로소
저 심연의

푸른 무릉도원을 보았네


아리스토텔레스는

세상만물은 모두 다 그 고유한 본성을 지니고 태어나는데
그 본래의 본성을 가장 잘 발휘할 때 가장 행복하다 하였습니다.


철은 철의 쓰임새에 사용될 때

나무는 나무의 쓰임새에 사용될 때

음식은 가장 맛있는 음식의 재료로 사용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인간의 행위들도
다 그 상위의 목적을 지니고 있습니다.


일을 열심히 하고

공부를 열심히 하고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이유는 다 상위의 목적을 지닙니다.


그러나 행복은 그 자체로서 목적입니다.

따라서 행복은 최고의 선이며

인간의 최고의 선은 행복입니다.


행복은
 그 사물이 가진 본래의 고유한 기능을
최고로 발휘할 때 가장 행복하다고 하였습니다.


따라서
인간이 동물과 구별되는 고유의 본성은
이성이며

이성의 기능을 극대화 할 때

가장 행복합니다.


이성의 기능을 가장 잘 발휘하는 삶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방법으로 
행할 때 입니다.


그곳이
곧 우리의 마음의 고향이며
우리가 가고자 하는 무릉도원이고 
무릉도원으로 가고자 하는 이유입니다.


아!  
그러나


우리 옆에 침착해 있는

붉고 화려한

 불타는 욕망의 파편들을

어찌한단 말입니까?


우리는 오늘도

푸름과 붉음 사이를

헤매는 방랑자인 것을 ᆢ


아!
그리운 무릉도원이여

아!
떨칠 수 없는 붉은 꽃잎이여


선택은
하나를 포기하는 것


무릉도원을 포기할지

떨칠 수 없는 불타는 꽃잎을 포기할지는

우리의 몫이거늘


오락가락한다면

얼른 철학책 일 장 일 구절을 펼쳐보세요


"뭣이 중헌디"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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