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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를 나는 이런 관점에서 해석한다

by Plato Won
Plato Won 作

"우물쭈물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다."


영국 극작가 조지 버나드 쇼의 묘비명처럼

세상사람들은 우물쭈물하다가 행복도 놓치고

자유도 놓치면서 인생을 살아간다.


스스로 自, 말미암을 由

자유란 스스로 말미암아 행하는 것이다.


개인이든 국가든 역사든

자유란 소중한 가치를 위해 전진한다.


한 사람의 일생도 자유를 얻기 위한 과정이며,

역사의 발전도 자유를 향한 여정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 자유를 얻기 위해

평생을 이러저러한 이유와 핑계를 대며

스스로 자유를 말살하며 살아간다.


내일의 자유를 위해서 오늘의 자유를 억압하고,

돈으로부터의 자유를 위해 돈에 종속되는 삶을

살면서 희망고문을 행복으로 여기며 최후까지

우물쭈물하다 인생의 끝자락에서야 아차하고

후회한다.


스스로 말미암아 행할 수 있는 자유로운 삶을 위해

스스로 말미암아 행하지 못하는 일상을 보내는

아이러니한 상황.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대해 진지하게 사유하고

질문하기를 시도한 사람이 있으니,

그가 바로 소설 속 인물 <그리스인 조르바>다.


책벌레이자 이성적인 삶을 최고의 가치로

사는 화자인 '나'와 본능에 충실한 삶을 사는

60대 노인 '조르바'가 크레타섬에서 함께 생활하며

펼치는 삶을 그린,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

<그리스인 조르바>


조르바는 우리에게 묻는다.

"자유란 무엇인가?"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는 우리들에게

조르바는 말한다.


"나는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

그래서 아무것도 두렵지 않다.

고로 나는 자유다.


행복이란 포도주 한 잔, 밤 한 알,

허름한 화덕, 바닷소리처럼 참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필요한 것은 그것뿐이다."


그리스인 조로바가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은혜를 베푼 것은 여행과 꿈들이었다.


크든 작든 자신이 꿈꾸는 일들을 하며 살아갈 수만

있다면 매일매일은 꿈같은 여행이다.


자유와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다.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방법

으로 스스로 말미암아 행할 수만 있다면

그 일상은 자유이자 행복이다.


그 매일매일은 참 단순하고 소박한 일상이지만

그것은 스스로 말미암아 행하므로 위대한 자유의

여행이자 장엄한 행복한 여정이 되는 것이다.


참 단순하고 소박한 일상을 참으로 즐기는 삶,

그것이 스스로 말미암아 행하는

자유로운 삶이자 행복이라고 그리스인 조르바는

우리에게 일러주고 있다.


"그렇다. 나는 그제서야 알아들었다.

조르바는 내가 오랫동안 찾아다녔으나 만날 수

없었던 바로 그 사람이었다. 그는 살아있는 가슴과

커다랗고 푸짐한 언어를 쏟아 내는 입과 위대한

야성의 영혼을 가진 사나이, 아직 모태인 대지에서

탯줄이 떨어지지 않은 사나이였다."


소설 속에 나오는 이 문장이 야심한 새벽녘

가슴을 후벼 파고든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소설을 현실을 막차고 나가

마음대로 사는 것이 자유라고 해석하는 이도 있으나

나는 그렇게 해석하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좋아하는 방법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행할 때 진정한 자유와 행복이 찾아온다고

해석하는 것이 나의 관점임을 밝힌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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