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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Apr 02. 2019

1-1.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에 대한 개괄적 이해를 위해

패럴랙스 인문아트 플라톤 국가론 표지 디자인

그리스의 3대 철학자를 우리는 흔히 소크라테스, 소크라테스의 제자 플라톤,플라톤의 제자 아리스토텔레스라고 칭한다.


그렇다면 그리스 철학의 시조는 누구인가?대체로

기원전 6세기 무렵 오늘날 터키 북서쪽 해안에 위치한,과거 트로이가 있었던 밀레토스에서 활동한

탈레스ㆍ아낙시만드로스ㆍ아낙시메네스를 꼽는다.


현대인들은 철학을 어렵게 생각하는데 철학이

무엇인가?철학은 영어로 Philosophy이고

이는 그리스 philos의 사랑하다와 sophia의

지혜의 합성어이다.지혜를 사랑하는 학문이면

다 철학이 되는 것이다.모든 학문은 대상이 있다.

경제학은 경제에 대한 학문이고 법학은 법과 관련된 학문이고 교육학은 교육에 한정되어 논하는 학문아니던가,이에 반해 철학은 그 대상이 특정지어지지 않았다.모든 궁금한 사항이 다 탐구의 대상이며 철학의 주제가 될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철학을 고상하게 논하면 세상만물의 기원과 본성과 존재방식과 올바른 삶에 대한 물음과 탐구과제로 이야기 하기도 한다.또는 존재세계의 보편적

법칙에 대한 과학이라고도 정의하는 학자도 있다.


철학의 정의가 어떻든 철학은 인간이 지닌 고유한

본성인 이성을 도구로 삼아 논리적ㆍ추론적 사고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사유의 학문이라 할 수

있다.즉 극도의 정신적 활동을 요구한다.정신적

노동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육체적 노동에서 탈피할 여건이 마련되어 있어야 하고 이런 요건을 그리스 지역 특히 밀레토스는 잘 갖추고 있었다.


노예로 인해 그리스 시민들의 여가시간은 많았다.

또한 그리스는 비좁은 산악지대에 터 잡은 해안 국가로 해상무역이 활발했다.해상무역은 문자ㆍ기하학 등 다른 지역의 문물 도입을 쉽게 해 주었고 많은 신화와 설화등 이야기 거리들이 넘나들었다.비좁은 산악지대 골짜기에 터 잡아 형성된 공동체들은 규모가 작아 공동체 구성원들이 함께 모여 토론하기 좋아 민주체제의 도입이 용이했다.

이를 도시국가 Polis라고 부르며 그리스 전역에

이러한 도시국가가 천 여개에 이르렀다.


그리스가 철학의 본고장이 된 이유는

첫째,전쟁을 통해 얻어진 노예로 그리스 시민들이

육체 노동에서 탈피하여 시간적인 여유가 많았다는 점,

둘째 지리적으로 동서양의 접점에 위치해

있었고 해상무역이 활발해 많은 교류와 이야기거리들이 흘러 넘쳐났다는 점,셋째 골짜기에 형성된

공동체들인 Polis국가들이 민주체제를 도입하기

용이해서 토론문화가 형성되어 있었다는 점을 들수 있다.


그리스 지역 중 특히 밀레토스는 동서 문물이 교류하는 접점지역으로 남쪽의 이집트와 동쪽의 바빌로니아ㆍ페르시아에서 전해지는 천문학ㆍ기하학ㆍ수학등의 학문과 많은 신화와 설화등은 그리스 철학의 탄생의 밑바탕이 되었다.


이곳에서 활동한 철학자들을 밀레토스학파라 하는데 이들이 소크라테스 이전의 철학자들이다.이들의 주 관심사는 세상은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

라는 것이였다.밀레토스 학파의 뒤를 이은 피타고라스학파는 세상은 어떤 원리로 이루어졌는가에 관심을 두었다.


세상이 무엇으로 이루어졌는가는 세상의 質料에 대한 궁금함이고 세상이 어떤 원리로 이루어졌는가는 形相에 대한 궁금함이다.철학에서 질료,형상의 개념들은 자주 등장하므로 이해하고 기억할 필요가 있다.


밀레토스학파가 활동할 당시 BC5~6세기는 사회가 고소ㆍ고발등이 잦고 사회가 혼란스러웠으며

민주체제가 실현되고 있었으나 귀족제도가 여전하여 귀족과 빈민의 투쟁이 폭력적으로 이어지는 반쪽자리 민주체제였다.


이에 밀레토스 철학자들은 이런 혼란한 시대상황속에서 변화하는 세계에서 불변의 진리를 찾고자

하였으며 그 대상은 자연이였다.


탈레스는 만물이 물로 만들어졌다고 했지만 만물의 생성 ㆍ소멸의 순환과정을 설명할 수 없었다.

아낙시만드로스는 자연은 흙ㆍ물ㆍ불ㆍ바람의

4원소로 구성되었다고 했으나 그 또한 생성ㆍ소멸의 과정을 설명하지 않았다. 아낙시메네스는 공기를 만물의 근원으로 보면서 공기가 옅고 짙음에 따라 영혼ㆍ불ㆍ흙 따위로 바뀐다고 했다.


타고라스는 만물의 근원이 數라는 주장을 도출했다.세상은 물질이 아닌 수적관계가 불변하는 사물의 구성원리라는 것이다.피타고라스 철학은 이후 플라톤 철학에 큰 영향을 미친다.


헤라클레이토스는 '같은 강물에 두 번 발을 담글 수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기며 끝없이 타오르는불이 만물의 구성인자이며 만물의 생성ㆍ소멸은

대립물의 통일ㆍ투쟁에 의한 것이므로 만물은 流轉한다고 하였다.


파르메니데스는 참된 존재는 오직 사유에 의해서만 파악된다는 인식론을 펼치는데 그의 철학은 이전 철학을 한단계 끌어올려 철학을 하나의 학문으로 발전시켜 소크라테스ㆍ플라톤 철학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세상이 여러가지 물질들로 구성되고 작동한다는

다원론적 사상과 세상만물은 하나의 一者로 움직인다는 일자사상의 간격을 원자론이 매워주고 있다.원자론은 세상만물의 존재자는 일자이되 하나가 아닌 수많은 일자로 보았다.이 일자를 레우키포스는 쪼갤 수 없는 원자로 보았고 데모크리토스는 그 원자가 빈 공간 속에서 스스로 운동한다고 했다.


이에 반해 소피스트들은 기존 철학과 완전히 다른

철학을 주장하는데 그들의 관심사는 자연세계로

부터 인간세계로 철학의 관심대상을 이동시켰다.

소피스트들은 현실세계에 관심을 가지고 현실세계에 필요한 실용적 변론술을 돈을 받고 가르치는 교사들이기도 했다.


고르기아스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고,존재한다고해도 알 수 없고,알아도 말할 수 없다'고 했다.

피타고라스는'인간은 만물의 척도다'라고 말하며 기존 철학이 서로 모순ㆍ대립되는 주장을 펼치는데 회의를 느끼고 철학을 실용적인 학문의 세계로 이동시켰다.


소크라테스ㆍ플라톤은 말재간을 부려 궤변을 일삼는 소피스트들을 부정하며 철학의 주제를 인간의 내면 윤리,정의란 무엇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올바르게 사는 것인가라는 인간사의 근본질문에

대한 고민을 시작하였다.


철학을 공부하는 입장에서 소크라테스 이전 철학자들의 논쟁은 무의미해 보인다.과학문명에 익숙한

우리에게 세상은 물,불,공기,흙으로로 구성되었다거나 數로 구성되었다는 주장은 허무맹랑한 것일 수있다.그러나 철학을 공부하는 우리의 자세는 그 철학적 주장을 도출한 사유의 과정과 이전 철학을

반박하는 논리를 통해 비판적 생각열기를 배우는데 그 목적이 있다.


철학은 이성의 도구고 논리적ㆍ추론적 사고의 형성이 있어야 비즈니스를 하든 학문을 하든 기존의

고정관념과 편견과 불편한 세상의 모순들을 깨부수고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리더가 되려면 반드시 비판적 사유에 익숙해져야하며 그 훈련은 철학을 통해서 형성된다는 점 숙고할 필요가 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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