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brunch
은유로 세상에 전하는 말, 입 다문 바람에게 물어본다.
by
Plato Won
Jan 24. 2024
아래로
Plato Won 作,찬란한 하늘에 왜 언간은 먹구름을 드리울까?
노볠상 공식 사이트에 소개된 Bob Dylan
누구는 바람을 사랑으로 노래하고
,
누구는 바람을
시대정신을 담아
자유의 울부짖음으로
노래하고,
누구는 그래서 그냥 가수가 되고,
누구는 평화를 외치는 가수가 되어
노벨
문학상도 받고,
입 다문 바람이 전하는
말에는 무슨
은유가 담겨 있을까?
노랫말 가사 하나로 노벨 문학상을 선정한다는
비난이 일었지만 정작 밥 딜런은 아무 말이 없었다.
노랫말 가사에 은유적 표현을 담아
세상에 저항한 음유시인 가수 밥 딜런,
세상 사람들은 그를 침묵의 은둔자,
반전ㆍ인권 운동가, 시인, 화가, 예술가, 작곡가,
배우, 포크가수라는 다양한 모습으로 부른다.
그는 세상의 상처에 눈감지 않고 잠들지 않는
강물처럼 늘 흘러서 은유적 노랫말을 가사에
담아 세상에 들려준다.
"내가 답 딜런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답 딜런 같은
사람이 나에게 해답을 줄 수 있겠거니 생각했을
것이다."
그의 자서전 <바람만이 아는 대답>에서 그가
직접 자신을 평가한 말이다.
전형적인 문인이 아닌데도 노벨 문학상을 수상
했다는 비난이 있으나, 20세기 지성으로 불리우는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트 러셀, 정치가 윈스턴 처칠,
프랑스 철학자 장 폴 사르트르에게도 노벨문학상을
수여했다.
"나는 안티 대중문화와는 거리가 있었고,
대중을 선동하려는 야망도 없었다. 다만 주류
문화를 대단히 시시하고 큰 속임수라고 생각했을
뿐이다."
존 레논은 답 딜런의 노래를 듣고 비틀즈의
노래 가사가 얼마나 빈약하고 형편없는 수준인지
깨달았다고 말했지만, 밥 딜런은 비틀즈를 통해
음악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명확히 인식했다고
말한다.
그런 그가 입 다문 바람의 입을 빌려
싸움박질하는 세상에 대고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라는
노랫말을 들려준다.
< Blowin in the Wind>
사람이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 봐야
진정한 인생을 깨닫게 될까요..
흰
비둘기는 얼마나 많은 바다를 날아야
백사장에 편히 잠들 수
있을까요.
얼마나 많은 포탄이 휩쓸고 지나가야
세상에 진정한 평화가 찾아올까요
.
친구여,
그
대답은 불어오는 바람만이 알 수 있다네.
바람만이 그
대
답을 알고 있지
.
얼마나 오랜 세월이 흘러야 높은 산이 씻겨
바다로 흘러
들어갈까요.
사람이 자유를 얻기까지는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하는
걸까요.
사람들은 언제까지
고개를 돌리고 모른 척
할 수
있을까요.
친구여,
그
대답은 불어오는 바람만이 알 수 있다네.
바람만이 그
대
답을 알고 있지
.
사람이 하늘을 얼마나 올려다봐야
진정 하늘을 볼 수
있을까요.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사람들의 비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얼마나 더 많은 죽음이 있어야
너무도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했다는 걸 알게
될까요.
친구여,
그
대답은 불어오는 바람만이 알 수 있다네
.
바람만이 그 대답을 알고 있지
.
//
답 딜런의
노랫말은
바람에 대한 최고의 사유이자
,
바람에 대한 극단의 예우와 찬사다.
그래도 바람은 자유로이
온 세상 동네방네
거닐며 소요할 수 있지만,
몇 백 년을 제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고목은 그 긴 세월을
어떻게 견뎌낼까
?
바람맞는 재미로?
아니면 바람을 맞으며 사유하는 재미로?
입 다문 바람이 전하는 말이나,
말 없는 고목이 전하는 말이나,
뜬구름이 지나가며 전하는 말이나,
인생은 순리대로 서로 다투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것 아닐까?
인간들이 얼마나 시건방지면
고개를 돌리고 모른 척, 무고한 사람들을
전쟁터로 내보내 총알받이를 시킨단 말인가.
도대체 몇 백 년을 살겠다고,
권력자가 무슨 권리로 같은 인간들을 총알받이로
만든단 말인가?
그 대답은 불어오는 바람만이 알겠지만
바람은 욕심 많은 인간들이 같잖아서
입을 다물고 온 세상, 동네방네 소요하며
바람만 일으킬 뿐이네
입 다문 바람만이 아는 대답이지만
입 다문 바람은 세상 모두가 다 아는 대답을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네
.
등달아 고목도, 지나가는 뜬구름도
말없이 그저 지나가기만 하네.
"2500년 전에 호머와 사포가 있었다.
그들은 연주와 무대를 위한 시를 썼다.
밥 딜런도 그와 다르지 않다."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선정 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선정 위원이 밥 딜란을
선정한 이유를 설명하면서 한 말이다
.
인류 최초의 서사시 <일리아드>를 쓴 호머에
비유된 밥 딜런은 단순히 포크가수가 아니라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시민으로서 시대의
문제를 은유적 노래가삿말에 담아 세상에
은근히 저항할 수 있는 자기만의 색깔을
분명히 드러낸 참지성인이다.
밥 딜런의 명성을 있게 한 것은
그의 깊이 있는 독서력과 글쓰기였다.
이를 통해 사유하고 질문하는 습관을
체득한 덕분이었다.
은유적 노랫말로 세상에 저항한 밥 딜런은
스스로를 저항의 상징으로 불리길 원치 않는다.
그러나 그의 지금도 이렇게 노래하고 있다.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봐야 인정한 인생을
깨닫게 될까요?"
은유로 세상에 전하는 말,
입 다문 바람에게 물어봐야 할 듯하다.
Plato Won
keyword
바람
노래
자유
22
댓글
댓글
0
작성된 댓글이 없습니다.
작가에게 첫 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브런치에 로그인하고 댓글을 입력해보세요!
Plato Won
인문・교양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지앤비패럴랙스교육
직업
CEO
글은 작가에 의해 쓰여지지만 그 글을 사유하고 질문하는 누군가에 의해 서서히 완성되어 간다. 지식이 범생이의 모범답안지에 기여하기보다는 야성적 충동가의 혁신도구이기를 바라며 ~~
구독자
901
제안하기
구독
작가의 이전글
노력도 재능이다. 겸손도 재능이다.
행운은 성실함과 교류하고 불행은 나태함과 교류한다.
작가의 다음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