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일이란 무 자르듯 선명하지 않다.
욕망과 연민, 감탄과 질투, 애정과 집착, 호의와 착취,
성공과 실패는 결국 종이 한 장 차이다.
우리의 감정은 이 양 극단을 쥐락펴락하며 한 덩어리로
뭉쳐놓기도 하고 다시 떼어놓기도 하며 천 갈래 만 갈래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
성공과 실패도 마찬가지다.
극단적인 성공 극단적인 실패란 없다.
적당한 성공 뒤엔 적당한 실패가 있었고
적당한 설패 뒤에도 잔잔한 성취감이 있었을 것이다.
매우 잘하려고 구두끈을 동여매는 순간
내 머리는 온몸은 뻣뻣해진다.
그냥 가볍게 산책하듯 동네 한 바퀴를 도는 것을
습관화해 보자. 그러다 누가 아는가 마라토너가 될지
시인이 될지 그 누가 알겠는가?
세상은 기껏해야 한 끝 차이이니
주눅 들지 말고 시작해 보자. 시작하면 길이 보이고
길을 나서니 들꽃을 보고 들꽃을 보니 시상도 떠 올라
시도 짓고 시를 지으니 감성이 북돋고 그러다 재미도
느껴 시인도 되고 生도 즐겁고 철학도 깃들고 세상 만물
에 대한 觸도 생기고 발동이 걸리면 뭔가를 해 내는 것
아니겠는가
세상은 한 끝 차이, 종이 한 장 차이라는 점을 거들먹
거리는 꼰대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세상은 한 끝 차이, 종이 한 장차이라는 것을 주눅 들어
있는 이 시대의 청춘들에게도 말해 주고 싶다.
Plato 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