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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창공을 날으는 미네르바의 부엉이

by Plato Won
Plato Won作,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무렵에야 날갯짓을 한다.
Photo by Plato Won 판교 태봉산


석양은 지는 것이 아니라 내일 다시 떠오르기 위해 재충전을 하는 것이다.


일출은 저절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의지를 가지고 지구를 빙글빙글 돌려서

스스로 떠오르는 것이다.


모든 것은 때가 되면 떠올랐다가

때가 되면 저물지만, 그것은 생성했다 소멸하는 것이 아니라 잠시 쉬었다 다시 시작하는 순환 과정일 뿐이다.


석양은 사유의 대상이지 아쉬워할

대상이 아니다.


때가 되면 뜨고 때가 되면 지기를 반복하면서 자연은 성숙해 가고.

인생도 성되어 긴다.


자연이 경이로운 이유는 끊임없이 반복을 이어가면서 세상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인간이 위대한 이유는 끊임없이 순환 과정을 이어가면서 역사를 들어 내기 때문이다.


"미네르바의 부엉이는

황혼 무렵에야 날갯짓을 한다."


헤겔은 <법철학> 서문에서 황혼 무렵에는 날개를 접어야 할 때가 아니라 날개를 펼쳐야 할 때라고 강조하고 있다.


석양은 저녁에 지는 해가 아니라

다음날 새벽에 떠오르는 여명을 위해

보다 성숙해지는 해다.


"젊다"는 수사적 표현은

나이가 젊다는 뜻이 아나라

정신이 젊다는 것이고,


"늙어간다"는 문학적 표현은

나이가 들어간다는 뜻이 아니라

생각이 메말라간다는 뜻이다.


정신이 젊고 생각이 풍성한 람이

하루 중 가장 아름다운 시간에 창공을 날아다니는 미네르바의 부엉이다.



Plato 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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