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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Mar 06. 2024

손의 온기로 대화를 나눈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Plato Won

엄마 엄마 우리 엄마

날이 갈수록 기력을 잃으셔서

눈도 감고 계신다.


강철 같은 자세로

모진 세월을 헤쳐오신

엄마 엄마 우리 엄마


1년 전만 해도 병원 다니면서

고기에 사이다로 소주 한 잔씩

아들과 하셨는데, 


이제는 기력이 없어지고

식사도 혼자 할 근력이 없으셔서

콧줄로 영향분을 공급받으신다.


그래도 정신은 명료하셔서

아들 걱정하시고, 집 걱정하시니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온기 따스한 손이라도 마주 잡고

이심전심으로 대화할 수 있으니

그나마 위안을 삼는다.


손의 온기로

엄마랑 옛날이야기 나눈다.

엄마 엄마 우리 엄마.


그놈의 세월 참 못 됐다.

강철 같은 우리 엄마

기력을 이리도 홀라당 뺏어갔으니.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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