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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Mar 06. 2024

엄청난 지식보다는 엄청한 질문이 필요한 시대

M.S.KIM 作,열매에 맺힌 물방울에는  우주를 움직이는 만유인력이라는 엄청난 질문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뉴턴의 프리즘 실험, 어둠속의 한줄기 빛이 일곱색깔 무지개를 만든다.어둠속의 한줄기  잘문 "빛은 색이 없는가 ?"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


인류 지성사에 철학의 시작을 알리는 

말을 한 고대 그리스 철학자 탈레스,


인류는 그를 인류의 철학을 있게 한

철학의 시초, 철학의 아바지로 칭한다.


세상은 물로 이루어져 있지도 않지만,

이런 허접한 말을 한 탈레스를 인류 지성사에

중요한  철학자로 대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가 세계에 대해 엄청난 비밀을 알아냈기

때문이 아니라, 세계대한 엄청난 질문

던졌기 때문이다.


최초로 세상에 대한 만물의 기본 원리를  

합리적으로 사유하고 추론했던 철학자가

바로 탈레스였다. 


탈레스가 위대한 이유는

그의 엄청난 지식 수준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세상의 근본 원리에 대해 엄청난 질문을

쏟아부었고,이를 사유하고 추론하는 방법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세상은 물로 되어 있다.

물과 물이 합쳐져 진흙이 되고 바위가 되고

물질이 된다?


어처구니없는 추론이

인류가 이 세상의 근본원리를 최초로 궁금해한

가설이자 질문이었다.


신의 계시로 만들어진 세상이라는 통념에

최초로 반기를 든 사람이 레스였던 것이다.


이 잘못된 추론으로

그는 비난의 대상이 된 것이 아니라,

서양철학 아버지로 추앙받았던 것이다.


신탁이나 계시가 아닌

관찰과 가설 그리고 증명을 논리적으로 연결하면서

생각을 정리해 나간 그의 사유가  

인류가 철학에 첫발을 내디딘 출발이었다.


탈레스는 그저 자연환경의 일부였던 인간을

자연으로부터 독립시켜서 자아와 이성을 따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최초의 인물이었던 것이다.


자연을  새로운 탐구대상으로 삼고,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고민하기 시작한 것이다.


탈레스를 필두로 아낙시만드로스, 아낙시메네스

같은 밀레토스 학파들에 의해 물질세계의 변화를

신의 영역에서 인간의 이성적 영역으로 옮겨오게

된다.


이들로부터 과거와는 전혀 다른 사유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철학적이고 과학적 담론은

그리스 동쪽 해안 이오니아지방의 밀레토스에서

시작되었다.


그리스 본토에서 떨어진 이오니아 지방은

군주나 귀족의 지배로부터 자유로워서

비지배적인 분위기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자유로운 사상의 전개와 사유가 가능하였다.


이를 '이소노미아',

비지배적인 환경이라 한다.


이러한 이소노미아 사상이 

그리스로 전파되어 아테네의 고대 민주주의가

시작되었다고 전해진다.


이후, 페르시아 제국이 이오니아 지방을 침략하여

파괴되면서 밀레토스 학파의 학문적 전통은

막을 내렸으나, 이들의 사상은 그리스로 전해져

특유의 그리스 문화를 형성하는 기반이 되었다.


서양문명의 본류는 고대 그리스 문명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니, 밀레토스 학파의 시초인 탈레스

의 철학적 사유에 현대인들은 신세를 지고 있는

것이 된다.


만물의 근원은 물로 되어있다고 주장한

탈레스를 물로 만만히 볼 일이 아닌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엄청난 지식보다는

엄청난 질문이  요긴한 세상을

우리는 살고 있다.


챗 GPT가 엄청난 대답은 할 수 있어도

엄청난 질문을 하는 것을 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붉은 열매에  맺힌 물방울에는

우주를 움직이는 만유인력이라는 엄청난

질문이 송글송글 맺혀 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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