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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Apr 10. 2024

고독, 아마도 그것은 인간의 조건일지도 모르겠다

ㅣ에드워드 호퍼 作


"고독, 아마도 그것은

 모든 인간의 조건일지도 모르겠다."


스스로 고독했으므로,

그 고독을 오롯이 작품 속에 쏟아부었고,

그렇게 고독으로 명성을 떨쳤던 화가가

에드워드 호퍼다.


20세기 미국의 대표적인 현실주의 화가인

호퍼는 일상생활에서 인간의 고독한 내면을

표현하는데 탁월했다. 


그의 작품들은 소박한 풍경과 함께

도시 생활 속 사람들의 공허한 내면과 현대 사회의

외로움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호퍼는 자본과 기술에 의해 눈부시게 발전하는

현대사회일수록 인간내면은 더욱 고독과 외로움,

상실감이 어진다는 사실을 표현하려 했다.


"고독, 아마도 그것은

모든 인간의 조건일지도 모르겠다."


호퍼의 이 말은

자신의 외로운 내면을 표현한 말인지도 모르겠다.


"나는 진정으로 영향을 받은 사람은 나 자신이다."


스스로 고독했으므로 고독한 자신에게 가장

큰 영향을 받아 고독을 화폭의 주제로 삼았던

미국의 국민 화가였던 호퍼,


그는 현대인들이 마주하는 평범한 일상에서의

고독감을 특유의 시각으로 잡아낸다.

.

그래서 그의 작품에는 창문을 오브제로 삼아,

안을 들여다보거나, 안에서 밖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그림들이 유독 많다.


무심히 지나칠 수 있는 일상,

그 속에 내밀하게 숨겨진 고독이라는 정서,

그 공허함은 현대인들에게는 어떤 의미일까?


채워지면 채워질수록 커져만 가는

현대인들의 심리적 공허함에 묻어 있는 고독,


그 고독이 인간의 숙명이라는 것을 받아들인다면

시끌벅적한 세상은 시끄러운 고독이 굳건히

자리 잡은 거대한  공터다.


시끄럽고도 시끄러운 세상이기에 고독함에도

허한 웃음을 지을 수밖에 없는 세상살이에서

아웃되지 않고 씩씩하게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창밖으로 물끄러미 보이는 시끄러운 세상에

매사 감사와 감탄, 감동의 마음으로 이렇게

되뇌이고 살면 어떨까.


"고독한 내면을 시끌벅적한 세상일들로

고독할 시간을 허락하지 않으시니 그저

감사하고 감탄하고 감동입니다. "


그런데도 고독과 공허함이

문득문득 밀려들면 어찌해야 하는가?


그럴 땐 이렇게 되뇌이면 된다.


"시끄러운 세상 속에서

시끄럽지 않고 차분하게 성찰할 수 있는

고독과 공허한 시간을 허락해 주시니 그저

감탄, 감동,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떠한가?

고독과 공허함이 나름 가치 있는 시간 아닌가?


그래서

고독, 아마도 그것은

인간의 조건인지도 모르겠다. 


시간의 유한성 속에서 한시적으로 살아가는

인간은 가치를 부여할 수 없는 일에 너무 바빠도,

너무 한가해도 고독과 공허함을 느끼게 된다.


고독과 공허함이 밀물처럼 밀려들 때

가치 있는 일을 방패 삼아 토닥이면 고독과 공허함이

썰물처럼 빠져나가지 않겠는가.


'외로운 늑대'라고 하면 늑대는 싫어한다.


늑대가 외로운 것이 아니라

늑대를 바라보는 인간이 눈빛이 외로울

뿐이다.


Plato Won


에드워드 호퍼 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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