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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May 19. 2024

시간의 등에 올라타 신명나게 노니는 사람

Plato Won 作,나무는 잎이 풍성할 때는 풍성한 대로 가지만 앙상할 때는 앙상한 대로 다 운치가 있다.인생은 나무다.


"인생은 한바탕 신명나게

놀다가는 놀이터다."


장자 철학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그렇다.


장자는 <장자>,

거닐며 노닌다는 소요유 <逍遙游> 편에서

"인생을 잘 놀다 가라"라고 말한다.


장자는 인생을 잘 놀기 위해서


"

소지(小知)에서 대지(大知)로,

대지(大知)에서 소각(小覺)으로

다시 소각(小覺)에서 대각(大覺)에 이르면

비로소 '만물제동'하여 '물아일체'가 된다.


"

<제물론> 편에서 그 방법을 일러준다.



작은 앎에서 큰 앎으로,

큰 앎에서 작은 깨달음으로,

작은 깨달음에서 다시 큰 깨달음에 다다를 때,

비로소 세상이 하나로 보이고 그때서야

인생은 한바탕 신명 나게 노닐 수 있는

놀이터가 된다는 것이다.


"우주 만물은 하나로 조화를 이루며

모든 것을 이분법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장자의 '만물제동(萬物齊同)' 사상이다.


장자의' 가지런할 제, 물건 물 <제물론>' 편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대하면 모든 편견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장자의 철학적 사유를 따라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시간을 등에 업고 힘겹게 살아가지 않고

시간의 등에 올라타 시간을 타고 신명 나게

노닐게 된다.


장자는 이것을 "시간을 편안히 여기는 것"

'안시(安時)'라고 표현한다.


장자의 철학적 사유는

인생을 너무 형식적인 틀에 가두어 스스로를

괴롭히지 말고 생각을 열면 세상은 온통 긍정적인

것들만 가득하니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다는 것으로 정리된다.


그렇다면 장자의 말을 준용하여 

인생을 한바탕 신명 나게 노닐다 가려면

무엇이 전제되어야 할까?


"

Anima sana in corpore  sano.

건전한 정신은 건강한 육체로부터


"

육체의 건강이 전제되어야 한다.


육체가 건강해야 자유로이 거닐며 사색도 하고,

때론 이성을 잠재우고 감성을 춤추게 하여

예술적 촉으로 생각을 확장해서  신의 경지에

다가서는 인생 작품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고대 그리스 철학이

그토록 운동을 강조한 이유는

단지 육체적 건강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육체가 건강해야 생각이 열려서 철학적 사유가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플라톤은 레슬링 선수로 올림픽에 세 번이나

참가한 레슬링 선수였고,

올림픽이 고대 그리스에서 시작된 이유는

바로 신체적 건강함이 철학을 시작하는 전제조건

이였기 때문이다.


미국의 모든 유명한 중고등 사랍학교들이

수업에서 체육을 중요시하고 입학의 조건으로

하나의 체육 특기를 요구하는 이유도 이러한

고대 그리스 정신을 준용했기 때문이다.


"

Anima sana in corpore  sano.

아니마 사냐 인 꼬르뽀레 사뇨.

"

고대 그리스철학을 있게 한 전제조건이고,

첫 글자 'A, S, I, C, S'를 따서 만든

스포츠 브랜드가 '아식스(ASICS)'다.


아식스의 캐치프레이즈

"Sound Body Sound Soul"는

바로 고대 그리스철학이 운동을 중시한 정신에서 차용한 문구다.


장자의 말처럼 인생은 한바탕 노니는 놀이터이고

잘 놀다 가려면 안시(安時),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편안히 해야 한다.


그것이 생명을 북돋우는 요체,

장자의 <양생주(養生主)>다.



안시(安時),


시간에 주눅 들어 늘 쫓기듯

살지 고,


시간의 등에 올라타 신명나게

노닐 수 있는 사람이


인생을 놀이터 삼아 한바탕

노닐 수 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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