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톤의 국가론은 올바름이란 무엇인가라는 답을 찾아 길을 떠나는 긴 여정과도 같은 철학서이다. 소크라테스는 정의를 논하는 순서로 먼저 국가차원의 정의를 먼저 연구해 보고 개인에 대한 정의를 검토해 나가는 것이 더 이해하기 쉽다고 말하며 우선 국가 차원의 정의에 대해서 설명해 나간다.
대화를 이끌어가는 소크라테스는, 국가를 구성하는 계층은 세 가지 계급으로 나뉘는데, 국가 전체의 다수를 차지하고 국가의 생산을 담당하는 생산자 계급과 통치자를 도와 나라의 안전을 지키고 나라가 위급할 때 나라를 지키고 전쟁을 수행하는 전사 계급(보조자 계급)과 나라를 통치하는 통치자 계급으로 구성된다고 하였다. 이 계급 중 전사 계급과 통치자 계급을 묶어 수호자 계급이라고 통칭한다.
소크라테스는 이상적인 국가에서는 지혜를 지닌 통치자 계급과 용기를 지닌 전사 계급과 절제를 지닌 생산자 계급이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할 때 정의는 달성된다고 설명한다. 소크라테스가 말하는 이상적인 국가는 절대 다른 계급의 자리를 넘보지 말아야 하며 만약 생산자 계급이 수호자 자리를 넘보게 되면 그 나라가 멸망할 것이라는 신탁이 있다고 말하며 전설이야기를 들어 설명을 있어나간다.
소크라테스는 페니키아 인의 전설 이야기를 통해 이상적인 국가의 세 계급이 각자 타고난 성분이 다르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이해시켜야 한다고 말한다. 줄거리는 이렇다.
'수호자들은 일찍이 지구라는 땅속에서 태어나 양육돼 왔다. 무기와 다른 장비들 또한 거기에서 제조됐고 이 모든 것들이 완성된 다음에야 지상으로 내보내 졌다. 따라서 국가는 어머니요 유모라는 것 그렇기 때문에 국가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 할 의무가 있으며 적의 공격으로부터 국가를 방위해야 한다. 또한 일반 시민들 역시 태어난 대지의 형제들이므로 각별히 아껴야 한다',라고 말하며 이왕 시작했으니 끝까지 전설을 이야기하겠다고 말한다.
신이 비록 사람들을 다르게 만들었으나 그들은 한 형제이다. 사람들 가운데 어떤 사람은 금을 섞어 통치자로 만들고, 어떤 사람은 은을 섞어 보조자(전사)로 만들었으며, 또 어떤 사람은 철과 구리를 섞어 농부나 직종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그들은 한 핏줄이어서 어떤 때는 금ㅈ의 자손에게서 은의 자손이 나오기도 하고 은의 자손에서 금의 자손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므로 자손들을 잘 들여다봐야 한다. 만일 자손들이 철이나 구리가 섞인 자로 태어나면 그 천성에 맞게 농부나 직공으로 삼고, 금이나 은이 섞인 자가 태어나면 통치자나 보조자의 지위를 주어야 한다. 만약 철이나 구리가 섞인 수호자가 나라를 지킬 경우 그 나라가 멸망할 것이라는 신탁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전설 이야기를 끝맺는다.
대화에 참여한 글라우콘이 전설 이야기를 당장에는 사람들에게 믿게 할 수 없다고 말하자 소크라테스는 인정하면서도 이러한 허구를 지어낸 것은 국가와 국민을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결국 소크라테스가 말한 이상적인 국가는 철저히 분업화된 사회이다. 각자가 각자의 타고난 재능을 십분 발휘할 수 있는 자리에서 자기 역할을 행하는 것이 국가 전체의 이익이라는 것이다.
만약 생산자 계급에서 제화공이나 목공이 서로 역할을 바꾸어 연장과 도구를 교환한다면 국가 전체적으로 손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목공은 목공의 기술이 있고 제화공은 제화공의 기술이 있는데 서로의 자리가 탐나서 역할을 바꾸면 국가 전체적으로는 생산량이 줄어들어 손해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만약 타고난 성분이 철과 구리인 생산자가 돈을 벌었다고 용기라는 덕목이 필요한 전사 계급이나 지혜라는 덕목이 필요한 통치자 계급을 넘보게 된다면 그 국가는 멸망한다고 단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생산자 계급에서는 나라 늘 지키고 통치할 용기나 지혜라는 덕목이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가 주장하는 이상적인 국가는 완전 순혈주의 거나 계급이 세습되는 국가도 아니다. 금이나 은의 집안에서 태어난 자손이라고 해도 그 철과 구리의 형상으로 태어났으면 본성에 맞게 생산자 계급으로 살아야 하고, 반대로 철과 구리의 집안에서 금이나 은의 형상을 한 자손이 태어나면 국가가 교육시켜 수호자 계급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의 이상적인 국가는 철저히 분업화되고 능력주의를 표방하는 사회를 말한다.
이상적인 국가의 수호자 계급은 태어나면서부터 부모와 떨어져 살아야 하며 평생을 거쳐 5단계의 혹독한 교육 과정을 거쳐야 한다. 이 교육은 국가 가 책임지는 공교육을 말한다. 또한 수호자는 국가의 일을 함에 있어 사사로운 이익에 집착하지 못하도록 개인의 사유재산은 금지되고 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부모와 격리되어 아이들이 자기 부모가 누군지 부모가 자기 자녀가 누구인지 모르는 가족 공유제 사회에서 살아가야 한다.
이밖에도 수호자 계급은 남녀가 결혼할 때 국가가 아무도 모르게 서로 우수한 유전인자를 가진 남녀 쌍끼리 짝이 되도록 연결한다.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제시하는 이상적인 국가는 현대적인 관점에서는 모순덩어리이다. 수호자 그룹에 한 해서는 사유재산을 금지하고 부인과 자녀를 공유해야 하며 철저히 국가가 짜 놓은 교육을 이수하고 통과해야 하는 계획 국가를 말한다. 이러한 점에서 플라톤의 국가론은 공산주의의 사상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플라톤ㅇ꿈꾸는 이상적인 국가는 현실세계에서는 달성될 수 없는 이상향이지만 우리가 이상적인 국가란 어떠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국가는 절제로 이룩되고 쾌락으로 망한다고 하였다. 역사는 통치자들의 권력욕과 물욕으로 숱한 국가의 멸망을 지켜보았다.
플라톤의 국가론에서는 통치자는 절대 공적인 권력을 사적으로 사용하지 못하도록 철저히 제도적으로 장치를 해 놓았다. 가족이 있으면 재물에 욕심내게 되고 내 자식이 있으면 편법으로 지원하게 되고 사유재산을 용인하면 물욕에 눈멀게 된다는 점을 정확히 알고 있었던 것이다. 인간이 어리석은 지라 이런 사리사욕을 통제할 수 없으니 아예 처음부터 그 싹을 차단하는 것이 이상적인 국가를 위한 출발이라는 것이다.
플라톤이 꿈꾸는 이상적인 국가는 지혜를 지닌 통치자가 용기를 지닌 전사의 도움을 받아 절제를 지닌 생산자들이 각자의 위치에서 각자의 역할에 충실할 때 달성된다고 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