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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Apr 21. 2019

11. 통치자 계급


플라톤이 꿈꾸는 이상적인 국가를 위한 첫 번째 덕목은 지혜로서, 지혜는 통치자에게 필요한 덕목이다. 지혜란 분별력을 의미하며, 분별력이란 지식으로부터 나오는데, 여기서 말하는 지식이란 국가를 통치할 수 있는 철학적 지식을 말한다.

지혜는 깊이 있는 철학적 사색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것으로, 국가가 지혜로울 수 있는 이유는 통치자 계층이 지혜를 가지고 국가를 운영하기 때문이다.

통치자는 천성적으로 배우기를 좋아하고, 지혜를 사랑해야 합니다. 국가를 하나의 사람 또는 영혼으로 보았을 때 , 지혜라는 덕목은 사람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고 영혼의 이성적인 부분을 말한다.

올바른 이성이 지배하는 개인은 곧 지혜를 지닌 통치자가 지배하는 국가와 같다. 지혜라는 덕목은
통치자에게 필요한 덕목으로, 지혜의 지혜를 지닌
통치자가 지배하는 국가를 플라톤은 가장 이상적인 국가, 최선자 국가라 하였다.

통치자에게 필요한 덕목인 지혜란 단순히 많이  알고 있는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통치자에게 필요한 지혜란 사물의 옳고 그름을 구별할 수 있는 분별력이며 국가를 운영하기에 충분한 지식을 말하며 사물의 보이는 모습 너머에 있는 본질을 볼 수 있는 이데아를 말한다.

플라톤은 국가론에서 이상적인 국가가 현실에서
달성되기 어려운 이유로 세 가지 험난한 파도를 넘어야 함을 토로한다.

첫 번째 파도는 지혜를 지닌 여자도 통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국가의 기틀을 세우면서 각자의 성격과 직분에 맞는 일을 해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가령 성질이 상반된 털보와 대머리가 있는데, 한쪽이 제화공이라면 나머지는 제화공이 안 된다고 할 수는 없다. 마찬가지 논리로 남자사 여자가 어떤 기술을 발휘하는 데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면
당연히 구분해서 적용해야 하지만 그 차이가 단지
여자는 아이를 낳고 남자는 아이를 못 낳는 차이를 말하는 것이 라면, 그것은 질적인 차이로 볼 수가 없다. 즉 교육에 있어서 남녀가 입장을 달리해야 된다는 증거로 삼을 수 없다. 그러므로 여자도 교육을 받고 지혜를 가진 통치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 반박할 수가 없다. 그러니까 여자가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통치자가 될 수 없
다고 말할 수 없다. 남자의 직업도 여자가 가질 수 있다. 그렇다면 여성에게도
교육의 기회가 동등하게 주어져야 하고 그 의무도
동등하게 부과하여야 한다. 남녀의 성별을 떠나 엳자도 통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에 합의함으로써
첫 파도를 넘었다고 말한다.

두 번째 거친 파도는 '처자를 공유해야 한다는 것, 따라서 부모는 자식을 알 수 없고, 자식 또한 부모를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이 파도는 무시무시한 파도라서 논쟁의 여지가 너무 크고 말하기 조심스럽지만 천박한 상상만 물리칠 수 있다면 이 문제의 공리성에 뭔가 큰 이유가 있다. 그러므로 이 문제는 국가적 이익을 중심으로 검토해 보기로 하자고
제안한다.

통치자가 그 직분에 맞게 수호자를 선출한 것처럼
수호자의 여자 역시 그 직분에 맞게 선출해서 공동으로 거주하고 식사하며 교육을 받도록 한다. 여자들은 누구의 소유도 아니므로 자연스럽게 성관계도 맺되 문란하지 않게 조절한다.

집에 기르는 사냥개도 혈통이 좋은 놈들끼리 짝짓기를 하는 것은 우수한 혈통을 유지하는 길일 테니 인간에게도 그대로 통용될 수 있다. 능숙한 통치자라면 약간의 허위와 기만으로 우수한 자끼리 관계 맺게 하고 열등한 자는 열등한 자끼리 관계 맺게 하여 국민들의 질적 수준을 향상해야 한다. 이러한 전략은 통치자만의 기밀이어야 한다.

통치자는 수호자 계급의 혈통을 관리하기 위해 태어난 아이들을 돌볼 관리를 선발하여 잘못 태어난
아이들은 별도 시설에 격리시키고 산모는 친자식을 알아보지 못하도록 대책을 세우고 젖을 먹이도록 관리한다. 이러한 제도들이 선과 일치하는지 악과 일치하는지 그 여부를 따져 보고 선과 일치한다는 것이 입증되었을 때 가족 공유제는 시행되어야 한다. 우리가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국민들이 희로애락을 같이 한다면, 그것은 단결된 것이고, 반면에 같은 일을 두고도 슬퍼하는 사람과 기뻐하는 사람이 양분돼 있다면 이는 국가가 분열된 것이다. 이상적인 국가는 한 개인의 불행이 국가 전체의 불행이 되어야 하고 행복이나 기쁨, 쾌락, 고통, 슬픔 같은 것도 마찬가지다. 따라서 이상적인 국가의 수호자는 재물은 물론 가족까지도 공동으로 소유해야 '내 것'과'네 것'을  없애고 분열을 막는 길이며, 행복과 불행을 공유하는 길이다. 사유재산이 없으면 불필요한 사건이나 소송에 휘말 일 일도 없다. 동지끼리는 남의 몸을 지키는 것이 나의 몸을 지키는 것이므로 폭력이나 남을 해코지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누군가는 수호자들은 시민들에 비해 적게 가져가므로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데
그것은 틀린 말이다. 올림픽의 우승은 개인의 영광에 머물지만 수호자들에 의해 국가의 평화가 부여한 기쁨이나 행복은 국가 전체에 미치는 것이며 자손 대대로 이어질 것이기 때문에 수호자들의 삶은 올림픽 우승자 보다, 재화 공이나 농부, 그 밖의 어떤 직종 사람들보다 훌륭하고 아름답다.

그러므로 공동 소유하고 공동생활하는 이점에 대해 우리는 동의할 수 있으며 남자와 여자의 본성이 같으며  더불어 교육받고 더불어 공존하는 것에 대해서도 동의를 구한다. 이제 남은 문제는 이와 같은 공동체 운영이 가능한지에 대한 검토가
남았다고 말하며 소크라테스는 태도를 바꾸어
전쟁에 대한 논의로 화제를 바꾼다.

플라톤의 이상 국가가 현실 세계에서 달성되기 어려운 세 번째 큰 파도는 철학자가 국가를 통치하지 않는 한 어떤 방법으로도 이 세상의 행복을 증진시킬 수 없다는 파도라고 말하며 대화를 계속 이어간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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