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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Apr 21. 2019

12. 전사 계급



전사 계급은 나라를 지키는 역할을 담당하며, 통치자를 도와 나라를 지키기 위해 용기라는 덕목이 필요하다.

용기란 어떠한 고통, 쾌락, 욕망, 두려움이 닥쳐도 생각이 흔들리지 않는 것을 말하며, 영혼의
기개에 해당하고 사람의 신체 중 가슴에 해당한 다전사 계급은 전장에서 나가 싸우는 사람들이다. 그들이 용감하냐 아니냐에 따라 국가의 운명이 결정된다. 이상적인 국가의 전사 계급은 입법자가 교육을 통해 가르쳐 준 두려움에 대한 분명한 견해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다. 용기란 일종의 보전에 대한 신념, 즉 보전을 말한다. 보전이란 두려워할 것들, 그리고 그와 관련해 생긴 신념을 교육을 통해 보전하는 것이다. 어떠한 위기에도 굴하지 않는 신념을 보전하는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염색을 예로 들어 용기를 설명한다. 하얀 빛깔의 양털을 골라 염색이 잘되도록 깨끗이 손질한 다음 작업을 하면 염색된 직물은 색깔도 선명하고 어떤 경우에도 물감이 빠지지 않아 보전하는 데도 문제가 없다. 그런데 준비과정이 소홀하여 흰색이 아닌 양털에 염색을 했다든가, 불순물을 제거하지 않은 채 염색했다면 원하는
색을 얻을 수 없다. 마찬가지로 전사의 경우에도
전사들을 선발해 음악과 체육을 잘 가르치고 법률을 잘 빨아들여서 뜻대로 교육을 시키고 나면 그들은 보전에 대한 신념을 지니게 된다.

아무리 어렵고 두려운 일이 닥쳐도 이들의 의지는 꺾이지 않는다. 어떠한 쾌락이나 공포로도 이들에게 물든 색깔을 빼낼 수가 없다. 그리하여 두려움에 대한 분별과 올바른 견해를 유지하는 힘을 지니게 된다. 이것을 용기라고 부른다.

글라우콘은 소크라테스의 용기의 설명에 동의하며 용기가 비겁자의 만용을 칭하는 것은 아니고
그러한 만용은 법률을 거역하는 것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로마의 철학자이자 정치가였던 키케로는 그의 저서 의무론에서 개인적인 의무에서부터 한 사회와 공동체 그리고 인류와 자연의 일원으로서 마땅히
가져야 하는 삶의 자세에 대한 도덕적인 교훈을
다루었다.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도덕적 선의 덕목으로는 지혜, 정의, 용기, 절제를 꼽는다.

키케로가 말하는 용기란 불굴의 정신으로, 불굴의 정신이란 역경에 처했을 때 당황하지 않고, 자기중심을 지켜 나가며 계획과 이성에서 이탈하지 않을 때 나타난다고 하였다.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말하는 용기와 키케로의 용기의 개념은 일맥상통한다. 또한 플라톤의 국가론에서 이상적인 국가와 올바른 개인의 덕목인
지혜(이성), 용기(기백), 절제(욕망)를 통해서 정의를 달성할 수 있다는 개념과 키게로의 의무론에서
인간이 추구해야 하는 도덕적 선의 덕목인 지혜,
용기, 인내, 정의가 일치한다.

플라톤의 이상적인 국가의 세 계급 중 수호자 계급인 통치자 계급과 전사 계급은 태어날 때부터
선발된다. 금이나 은의 부모로부터 금이나 은의
본성을 타고난 것으로 검증이 되면 공동생활을
하며 20세까지 국가에서 교육을 시킨다. 체육과 사가, 문학을 포함한 음악 교육을 통해 용맹함과
애지적인 덕을 갖추도록 훈육한다.

모든 기질은 정신에서 연유된다. 완강하고 사나운 기질도 올바르게만 교육하면 용감한 기질로 전환시킬 수 있다. 하지만 지나치면 완고하고 잔인해진다. 음악가나 철학자의 기질은 온순하다. 이것 역시 올바르게만 교육하면 온화하고 절제 있는 기질이 될 것이나 지나치면 유약하게 된다.

그러므로 진정한 수호자라면 이 두 기질을 함께 지니고 있어야 한다. 조화를 이룬 영혼은 절제 있고 용감하지만 조화를 이루지 못한 영혼은 비겁하고 야만스러울 것이다. 신은 인간에게 용맹함과 애지적인 것에 대한 덕을 부여했다. 체육과 음악이 그것으로 국가는 이 둘을 적절히 조화시켜 수호자를 양성한다고 설명한다.

이상적인 국가에서는 수호자 그룹을 묶어 20세까지 음악과 체육교육을 마치고 장차 통치자로
나라를 다스릴 후보군을 뽑는다. 이때쯤 되면
지금까지 두서없이 배웠던 학문들이 나름대로
체계화돼 있을 테니 누가 종합적인 사고를 하는 데 무리가 없는지, 종합적인 인식능력을 갖고 있는 자가 누구인지, 학습 및 군사나 법률 등이 부과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자가 누구인지 파악하고 선별해서 변증 술, 기하학, 천문학 등 본격적인
통치자 예비교육을 받도록 하고 탈락한 나머지 그룹은 통치자 계급을 도와 나라를 지키는 전사 계급에 종사하도록 한다고 하였다.

요약하면 수호자 그룹은 태어날 때부터 공동생활을 통해 국가에서 직접 교육시키고 음악, 체육교육을 마치는 20세 때 일차 선발 과정을 거친다. 이때
선발 기준은 종합적인 인지능력이 있는지, 학습 및
군사나 법률 등이 부과한 의무를 성실히 수행하는가가 선별기준이 된다.

이를 통과한 수호자 그룹은
다시 30세까지 본격적인 통치자 교육을 받는 데
수학, 변증 술, 기하학, 천문학, 철학의 수업을 30세까지 받고 다시 선발 과정을 거친다. 이때 선발기준은 누가 감각에 휩쓸리지 않고 진리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는지를 검증받는다. 이들을 대상으로
35세까지 다시 변증론을 심도 있게 가르치고 이후
50세까지 15년을 행정 현장 경험을 쌓게 한다. 이때 이들은 그 어떤 유혹도 굴하지 않고 자신을 확고히 지키는 시험을 받는다. 이윽고 50세가 되면 맡은 바 임무를 마치고 다방면에 달통한 자가 돼 기회가 되면 국가를 수호하는 데 앞장선다. 그리고 다시 후세를 양성해 자신의 임무를 넘겨준 다음 행복의 섬으로 가서 여생을 행복하게 산다고 하였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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