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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Apr 28. 2019

9-1. 철학의 발현지 아테네는 앎을 善으로 行하였나

투기 디데스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전쟁터에서 꽃핀 위대한 철학서

그리스 반도는 페르시아 전쟁 후 다시 아테네 동맹과 스파르타 동맹이 내전에 휩싸인다.

2500년 전 그리스에서 발발한 전쟁사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왜 2500년 전 쓰인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가 지금껏 읽히고 인문고전의 명저로 우리에게 울림을 줄까?

투키디데스가 이 책을 통해 이야기하는 큰 줄기는
제국의 논리다. 한번 맹주 자리에 오른 아테네 인들이 계속해서 확장하지 않을 수 없는 그 상황이 아테네를

제국의 길로 인도했고 욕심은 과했고 결국은 滅을

재촉한 것이 펠로폰네소스 전쟁이다.

투키디데스가 이 책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위기는 반복해서 발생한다. 그러니 리더라면 역사를 통해

반복되는 위기의 패턴을 익히고 그 대비책을 수립하라는 것이다.

그런 측면에서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전쟁서이기

이전에 군주의 거울 와 같은 리더의 지침서이다.

펠로폰네소스 전쟁이 발발한 것은 아테네의 세력 신장에 놀란 스파르타인들의 공포감에서 비롯되었다. 전쟁은 발발했고 무자비하고 냉혹했으며 결국은 아테네도

무너지고 스파르타도 무너져 그리스 반도 자체가

무너지는 결과를 초래하였다. 동족상잔의 내전이

빚어낸 참혹한 결과였다. 결과론적으로 아테네

연합군인 델로스 동맹과 스파르타 연합군인

펠로폰네소스 동맹과의 전쟁에서 승리는
없고 모두 멸하는 비극적인 상황이 초래된 것이다.

아테네는 거대 제국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보여준

용기와 불굴의 희생정신 덕분에 페르시아를 물리칠 수 있었다. 그리스 전체 반도를 아테네가 구했다는 자부심은 하늘을 찌를 듯 극에 달했다. 그러나 무엇이든지 도가 지나치면 문제가 되듯이 아텨네 인들이 페르시아 전쟁 이후에 보여준 승리에 대한 자긍심이 그들을 점차 제국의 길로 들어서게 만들었다. 아테네의 이런 제국 논리는 스파르타를 비롯한 펠로폰네소스 동맹국들의 경계심을 자극했다. 페르시아 전쟁 후에 표면화되기 시작한

아테네의 제국화가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직접적인 원인이었던 것이다.

기원전 454년 델로스 동맹은 그동안 동맹 분담금과 기부금을 모아두었던 재물 창고를 델로스에서 아테네로 전격 이전했다. 이는 아테네 인들이 강압적으로 취한 조치였다. 제국화의 길로 들어선 아테네는 "델로스 섬에 귀신이 들었다"는 소문까지 퍼트리며 동맹의 재물 창고를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으로 옮겨버린 것이다.

최고 정점에 달한 군사력과 막대한 재정까지 확보하게

된 아테네의 제국화는 점점 더 탄력을 받게 된다.

아테네는 장차 있을지도 모를 페르시아의 침공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아테네 도심과 피레우스 항구를 연결하는 긴 성벽을 쌓아, 아테네를 요새화 한다. 이에 스파르타를 포함한 펠로폰네소스 동맹국들은 아테네의 이러한 전략적 행보를 의심의 눈초리로 보기 시작했다.

결국 스파르타의 선제공격으로 그리스 전체는 내전에 휩싸이며 무너져 간다.

아테네는 페르시아와의 전쟁에서 승리한 후 한 번 맹주 자리에 오르고 보니 계속해서 제국을 확장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이것이 바로 제국의 논리다. 제국의 위치를 빼앗길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패권을 장악한

국가의 체면, 그리고 그 나라의 끊임없는 이익 추구로

 번 제국의 길로 들어선 국가는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두려움과 체면과 이익"이 아테네를 제국의 길로

 이끌었던 것이다.

'약자가 강자에게 종속되어야 한다는 것은 만고불변의 법칙이다. 힘으로 재산을 늘릴 기회가 주어져
있는데 정의의 논리 때문에 이익을 포기한 사람은 일찍이 아마도 없었다'는 것이 아테네 인들의
섕각이였고 그런 오만이 전쟁을 일으켰으며 자멸의 길로 인도한 원인이었다.

투키디데스가 분석한 펠로폰네소스 전쟁의 원인이자

교훈이 바로 오만이 부른 비극을 경계하라는
것이다.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는
전쟁터에서 꽃핀 위대한 철학서인 것이다.

거친 바람이 불어오면 자잘한 들에 핀 풀들은 몸을 납작

땅에 엎드려 침묵하지만 결코 죽어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다 기회가 오면 들불처럼 번져
산 전체를 태우는 데 촉매제 역할을 한다. 그것도 무서운 속도로 말이다. 아테네의 거친 바람에 주변 도시국가들은

숨 죽이며 엎드려 있다가 스파르타의 침공이 시작되자 들불처럼 일어서 아테네를 향해 포문을 연다.

철학의 발현지, 고대 찬란한 그리스 아테네 문명,
이성적 사고로 용기의 도움을 받아 욕망을 잘 절제하는

것이 올바른 삶이라고 외쳤던 그 아테네 인들이 스스로는 불타는 욕망을 절제하지 못하고 자멸의 길로 들어섰다는 것이 아이러니한 역사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고백록에서 말한다. 그리스 철학을 공부한 자신이 정작 하늘을 보고 바다를 보고 밤하늘을 바라보며 경탄하지만 정작 자신의 내면은 성철 하지 않는다고, 앎이 善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것이다.

철학의 발현지 아테네는 자신들의 고귀한 철학적
앎을 사유하고 질문하기를 반복하면서 찬란한 사상의 문명을 꽃피웠지만 앎을 善으로 행동하지 못함으로써 스스로 滅을 재촉하였다.

아~~세상 모든 만물이
겸손으로 일어나고 욕심으로 滅을 재촉하는구나,
국가나, 조직이나, 개인이나


Plato Won


겸손이 곧 미덕이다.
인간의 내면은 만 가지 형상으로 불현듯 출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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