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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꾀를 먹고사는 여우와 사유를 먹고사는 현자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아침에 짹짹이는 새들도 일출감상은 방해하지 않는다

잔꾀를 부리는 여우가 어느 날

나무 위로 올라가 근심걱정이 많은

닭 머리 위로 도토리 한 알을

떨어트렸다.


그러자 놀란 닭이

"도와주세요!

하늘이 무너져 내리고 있어요."

라며 호들갑을 떨었다.


이에 같이 무리 지어 있던 닭들이

우왕좌왕하다 여우가 파놓은 여우굴로 피신했다가 여우 밥상에 올려지는 신세가 되었다.


이 광경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던

곰이 포식을 끝내고 여우굴속에서 코를 골며 곤히 낮잠을 자고 있던

여우를 덮쳐 거나한 만찬을 즐겼다.


잔꾀나 부리며 사는 여우 머리 위에는

미련곰탱이 포식자가 있게 마련이다.


여우 잔재주나 부리고 살면

닭 뒤통수나 치며 사는 엉큼한 여우가

되는 것이고,


가치를 추구하는 람으로 살면

드넓은 하늘을 마주하며

사유와 관조를 먹고사는 현자가

되는 것이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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