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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n 07. 2019

26. 추상 그림 읽기

에르의 전설 속 영혼 불멸설

여러분들은 사후 세계를 믿는가?
육체가 죽음을 맞이하면 육체 속에서 존재하던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것일 뿐 영혼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플라톤이 주장하는 영혼불멸설이다.

실제로 이집트 피라미드만 보아도 고대시대 사람들은 영혼불멸설을 믿었다. 2500년 전 그리스 사람들도 이러한 영혼 불멸설을 철저히 믿었고, 따라서 영혼들을 달래는 장례식을 엄숙히 거행하였다.

플라톤의 영혼 불멸설은 죽음이란 단지 영혼이
육체를 떠나는 것일 뿐, 영혼의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플라톤 철학은, 인간이란 영혼과 육체의 결합물로서 영혼이 육체보다 우월하며, 인간을 진정 인간이게 하는 본질이 영혼이라고 보았다.

플라톤이 <국가론>에서 영혼 불멸설을 도입한 이유는 정의롭게 살아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다.

이승에서 지혜롭고 정의롭게 100년을 잘 살면
우리의 영혼이 육체를 떠나 저승으로 가서도 1000년 동안 이승에 대한 지혜롭고 정의로운 삶에 대한 보상으로 잘 산다는 것이다. 반면 정의롭지 못하게 살면 저승에서도 지옥으로 떨어져 1000년을 고통받으면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정의롭게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영혼 불멸설로 플라톤 국가론의 말미 부분을 장식한다.
영혼이 육체에서 분리되어 저승으로 가서도 천국이든 지옥에서든 천 년을 지내야 하니, 당연히 정의롭게 사는 것이 곧 영원한 행복을 구원받는 길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플라톤의 이런 사상은 플라톤의 사후 400년 후에 나타난 기독교 사상과 일치한다. 기독교의 사상은 플라톤의 영혼 불멸설과 밀접한 연관성을 지니고 있다.

플라톤 국가론은 올바름을 추구하는 삶은 영혼을 지혜로 붉게 물들이는, '그 자체로도 좋은 것'이며, 죽어서도 영혼이 보상받게 되는, '그 결과도 좋은 것'임을 강조하며 끝을 맺는다.

플라톤은 이러한 영혼 불멸설을 설명하기 위해서
고대 에르의 신화 이야기를 도입한다. 이승에서
올바르게 살면 저승에 가서도 행복하고, 이승에서 교육을 통하여 부단히 지혜를 갖추면 저승의 삶을 마감하고 이승으로 돌아올 때도 스스로 자신의 운명은 자신이 잘 선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에르의 전설이란 고대 팜필리아의 용감한 군이 이였던 에르가 전쟁에서 전사한 후 12일 동안 사후 세계를 경험하고 이승으로 돌아와 들려주는 이야기로, 플라톤이 영혼불멸설과 운명선 택설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국가론에 소개한 고대 신화 이야기다.

추상 그림은 뫼비우스의 띠를 통해서 영혼 불멸설을 은유적으로 표현하였다. 뫼비우스의 띠는 띠의 양끝을 꼬아 이어 붙여서 만들어진 것으로, 특징적인 것은 어느 곳에서나 띠의 중심을 따라 이동하면 출발한 면과 정반대의 면으로 이동할 수 있고,
계속 나아가 두 바퀴를 돌면 처음 위치로 돌아온다는 특성이 있다. 이러한 뫼비우스 띠의 성질을
플라톤의 영혼 불멸설과 연관시켰다.

이승에서 저승으로, 다시 저승에서 이승으로 끊임없이 우리의 영혼은 滅하지 않고 영원히 윤회하며 살아간다는 플라톤의 영혼 불멸설은 뫼비우스의 띠의 성질가 닮아 있는가?

추상 그림의 왼쪽은, 이승의 100년의 삶을 의미한다. 이승에서의 삶은 육체의 죽음을 통하여 영혼이 분리되므로 죽음이 존재한다는 의미에서 짙은 푸른색으로 표현하였다. 반면 오른편은 1000년 동안 영혼이 살아가야 하는 사후 세계로, 이승에서의 올바른 삶은 천상에서 행복한 삶으로 보상받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붉은 꽃이 만개한 붉은색으로 표현하였다.

플라톤은 에르의 전설을 통하여 올바름을 추구하는 삶이 사후 세계에서도 보상을 받게 되고, 자기가 가진 지혜의 크기에 따라 스스로 좋은 운명을 선택할 수 있다고 하였다.

이에 플라톤은 끊임없이 배우고 지혜를 추구하는 올바른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하며, 국가론의 대장정을 마무리 한다.

돌고 돌면 제자리로 향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인간의 영혼은 정말 뫼비우스의 띠를 따라 이동하는가 깊이 숙고해 보자.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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