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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n 08. 2019

패럴랙스人文Art 다음은 패럴랙스Junior MBA다.

생각열기 경제 , 생각하는 금융, 배워야 산다

경제를 모르고 자본주의를 이해할 수 있는가? 경제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자본주의를 불신하게 되고 매사 자본주의 정신에 트집을 잡으며 자본주의가 지니는 역사적 발전을 부정하는 遇를 범하게 된다. 그런 관점에서 청소년 시절 경제, 금융교육은 필수이며, 'Parallax 人文Art 'Series인
철학, 역사, 문학 과정이 시작되면
'Parallax Junior MBA'과정을 개설할 구상을
하고 있다.

다음은 금융지식 중 채권에 대한 기본개념이다.

개인의 금융자산은 주식, 부동산, 채권, 아니면 현금예금으로 분산되어 운영된다. 그중 주식, 부동산, 예금은 익숙하나 채권에 대해서는 좀 낯선 측면이 있다.

기업이 사업을 하는데 자본을 조달하는 방법으로
크게 투자를 받거나, 돈을 발행해 빌리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전자는 주식으로 발행하고 후자는 채권으로 발행한다. 두 가지의 차이점은 회사 입장에서 원금을 돌려주어야 할 의무가 있는지와 고정이자를 주어야 하는 의무가 있는지의 여부이다

채권은 만기일을 정하고 고정이율을 정하여 회사의 신용으로 발행한다. 그러면 여유돈을 굴리고자 하는

개인은 이 회사가 발행하는
채권 조건들을 검토하여 금융기관을 통해 채권을 사들이고 만기일에 해당 이자를 수취하면서 자본이득을 취한다. 이것이 채권이다. 즉 채권은 반드시 만기일에 채권금액을 갚아야 하며 이자도 지급 되어야 한다. 따라서 발행회사의 신용이 우량한 경우는 시중금리보다 조금 더 높은 이자마진을 지급하면 되지만, 신용이 불량한 회사는 채권을 발행해도 채권을 사줄 사람이 업으므로, 상당히 높은
이자율을 지급하면서 채권을  발행해서 개인들에게 고수익을 안겨주도록 발행 조건을 채권을 사는 사람에게 유리하도록 해야 된다. 여기까지가 채권의 기본개념이다.

이제 채권을 산 사람의 입장에서 중간에 채권을
다른 사람에게 팔고자 하는 경우 채권은 금융시장에서 중개인을 통해 매매 행위가 일어난다. 당연히
주식처럼 오르고 내리고 시세가 형성된다.


그렇다면 채권의 세를 결정하는 기준은 무엇일까?

당연히 시중금리의 동향이다. 채권은 시중금리 대비, 추가 이자수익이 생명이니, 시중금리가 올라간다면 기 발행된
채권 이자율의 매리트가 그만큼 사라지는 결과를 가져온다. 자연히 채권금액은 하락하게 된다. 반면
시중금리가 내려가면 기 발행된 채권금액은 올라가게 된다. 즉 시중금리와 채권금액의 움직임은 반대로 흐른다.

한국의 채권시장은 2만 종이 넘는 채권상품을 사고파는 시장이다. 상품은 앞면에 1만 원이란 액면 가격표가 쓰여있는데 채권 가격은 액면금액과 무관하게 천차만별이다. 앞서 이야기한 시중금리에 따라 가격이 연동하기 때문이다.

은행 이자율이 떨어진 날엔 예금을 빼온 손님들이
들이닥치기 전에 쏜살같이 가격을 올려붙인다. 이 같은 시가평가 가격은 채권시장의 가격 투명성을 높이는 핵심제도로 거의 모든 선진국에서 적용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채권 초창기 시장은 달랐다.

가격표가 없는 암시장에 가까웠다. 해방 후 빠르게

산업화를 추진했던 한국은 정부의 인위적인 저금리 정책으로 은행은 항상 초과수요 상태였다.


급증하는 기업의 자금 수요는 자연히 명동을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졌고 불량채권은 쏟아졌다. 개인도 낮은 예금금리를 대체할 고수익 채권을 찾아 혈안이 되어

있었다. 1000원짜리 채권을 1만 5천 원에 팔 수 있는 거대한 암시장이 열린 셈이다.

은행에서 돈줄이 막힌 기업들은 중개인에게 자금 조성비라는 커미션을 주고서라도 긴급자금을 빌리기 시작하면서 명동을 중심으로 거대 암거래 시장이 형성되었다.

'누가 현금을 갖고 있다'는 정보의 대가였던 커미션인

자금 조성비는 사채시장을 독버섯처럼 키워내는 젖줄이었다. 수익을 내는 방식에 따라 돈을
빌려주는 금액에서 미리 선이자와 자금 조성비, 수수료와 같은 커미션을 떼고 지급한다. 즉 채무자에게 빌려가는 현금을 내주는 시점에서 안전하게 차익을 미리 남기는 구조가 사채시장인 것이다.
땅 짚고 헤엄치기보다 쉬운 돈벌이 수단이다. 이렇게 을 깎아 (어음할인) 매입한 채권은 더비싼 값에 다수의 개인에게 팔려 나가기도 했다.

백 할머니, 광화문 곰, 사채왕 단사천 등은 
명동 사채시장의 전설들이다. 이들은 이렇게 명동 사채시장을 주무르며 소설에나 나올 법한 전설적인
거부를 쌓았다.

이쯤 장영자ㆍ이철희 부부의 천문학적 어음사기 사건이 터진다. 1979년 2차 오일쇼크가 촉발한 경제위기로 대기업조차 사채시장에 내몰렸을 때였다. 장 씨 부부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해 현금 부족에 시달리던 공연 토건

등에 당시 금액으로 576억 원을 주면서 다섯 배인 2645억 원어치 채권을 담보로 요구했다.(이를 견질어음이라 한다)

장 씨 부부는 이렇게 받은 견질어음을 1400억 원을 받고 투자금융회사(단기자금을 운용하는 회사)등에 다시 팔아 간단히 900여 억 원에 이르는. 차익을 남기게 된다. 그들은 이 돈으로 별장, 금괴, 고려청자를 사는 데 썼다.

장영자 남편인 명성그룹의 김철호 회장은 1000명의 전주들을 상대로 사채자금 1066억 원을 조성하고

부도를 냈는데, 이 가운데 절반인 544억은
자금 조성비인 커미션으로 다시 사채업자에게 돌아갔다.

잇따른 대형 금융사기에 놀란 정부는 기업의 부도 가능성을 감시하는 신용평가사를 설립했고 1985년 한국 신용평가사가 종합금융회사의 출자로 탄생했다.

1986년엔 은행들의 출자로 한국 신용정보(현 나이스 평가)가 세워졌다. 이듬해는 한국산업은행의 자회사인 한국기업평가가 업무를 시작했다. 이들은 크게 10단계(AAA~D)의 등급으로 채권 가격의 구획을 세워 대강의 가격을 안내하는 역할을 시작했다.

이전 70~80년 대의 채권 가격의 불투명성을 활용해 검은돈을 벌어들이려는 사채시장의 탐욕은 장영자 사건 이후에도 위기 때마다 마수를 드러냈다. 한보 정태수

 회장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30대 그룹 가운데 3분의 1이 무너진 외환위기 당시 채권시장은 광란의 시대였다. 은행과 종금사가 도미노처럼 쓰러졌고, 채권시장은 얼마나 썩었는지 그 규모조차 파악할 수 없었다. 국제통화기금은 금융시스템 정상화를 위해선 모든 채권의 시가평가를 서둘러야 한다고 닦달했고, 금융시장의 혼란을 우려하던 금융감독위원회는 결국 2000년 7월 시가평가의 전면 시행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의 경제ㆍ금융지식은 OECD 국가의 최하위에 위치한다. 어려서부터 돈을 밝히면 안 된다는 이상한 선입견인 작용한 것이다. 우리 자녀들이 수능시험에서 사회탐구영역 중 경제
과목을 제일 어려워하는 이유도 경제ㆍ금융지식을 제대로 학습하지 않고 그냥 외우려고 하니 딱딱하고 재미없고 이해도 안 되는 것이다.

경제ㆍ금융의 메커니즘에도 인문고전의 사상들이 그대로 녹아있다. 달리 동떨어진 분야도 아니고, 더군다나 터부시 해야 하는 분야는 더더욱 아니다.

21세기 초연결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우리 자녀들에게 경제ㆍ금융지식은 인문고전만큼이나 중요한
학습이 되어야 하며 그런 관점에서 '패럴랙스 Junior MBA시리즈'가 준비되고 있음을 밝힌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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