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길은 모호하나 그 끝은 명료하다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모호하고 명료한 것,

인생이 그렇다.


태어나고 죽는 것은 명료함이고,

그 두 점을 잇는 선분은 모호함이다.


그래서 인생이다.


인생은 명료하게 태어났고,

모호한 길을 더듬더듬 걷다가

명료하게 죽는다.


모호한 길이기에

더듬거리다 네잎클로버도 밟고,

기회도 널려 있 것이다.


모호하고 명료하니 인생은 가만히 있기보다는 이곳저곳 세상구경하면서 살만한 가치가 있지 않은가.


그래서 인생은 나그네 길이다.


"어떤 나그네가 광야를 지나다가 사자가

덤벼 들기에, 이것을 피하려고 물 없는 우물 속으로 급히 뛰어들어갔는데,

그 우물 속에는 큰 뱀이 입을 벌리고 먹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서 나그네는 우물 안의 돌틈에서 자라난 나뭇가지에 힘껏 매달렸다.


그리고는 그 나뭇가지를 가만히 쳐다보니 흰 쥐와 검은 쥐 두 마리번갈아가며 나뭇가지를 쏠고 있었다.


나그네는 어쩔 수 없어 주위를

둘러보니 매달려 있는 나뭇잎 끝에 흐르는 몇 방울의 꿀을 발견하고

이것을 핥아먹으며 그 시간을 보낸다."


톨스토이는 '참회록'에서

인생을 나그네로 비유한다.


광야를 떠도는 나그네 길에는

위험이 없을 수 없으며,


나뭇가지라는 삶의 터전은

낮과 밤이 시간을 쏠고 나가 언제 부러질지도 모르나 그 속에서도

달콤한 행복으로 인생을 살아낸다.


인생은 나그네길,

그 길은 모호하나 그 끝은

명료하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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