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무십일홍이라지만 진득한 백일홍도 있다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고깃집에서 고기를 지글지글 굽어먹고

나면 옷에 고기 냄새가 밴다.


옷에 냄새가 배는 것처럼 알게 모르게 물들어 가는 것을 스며들 훈, 물들 습,

'훈습(薰習)'이라 한다.

내가 의식적으로 영향을 받으려고 해서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게

따라 하고 변해 가는 게 훈습이다.


내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는 모든 것은 생겨났다 그냥 사라지지 않고 어떤 흔적을 남긴다.


이 흔적은 자기 안에 남아서

자신의 생각과 말 그리고 행동의

씨앗이 된다.


그 씨앗은 어떤 인이 닿으면

어떤 생각과 말, 행동으로 나타나

그 사람의 정체성을 결정짓게 된다.


이 훈습은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

하나는 마음을 깨끗이 해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훈습이 있고,


다른 하나는 마음을 오염시켜 깨닫지 못하게 하는 훈습이다.


전자는 깨끗할 정(瀞) 자를 써서 '정법훈습'이라 하고,


후자는 물들일 염(染) 자를 써서 '염법훈습'이라 한다.


이가 향기를 가까이하면 향기가 나고

새끼줄이 생선을 꿰면 비린내가 나기 마련이다.


향이 가득한 착한 이를 가까이하면

자신도 모르게 도덕과 의리가 높아져만 가고, 음습하고 어리석은 이를 가까이하면 자신도 모르게 재앙과 죄를 쌓게 된다."


"소중한 인생,향기가 배인 종이가 되게 할지,생선을 묶은 새끼줄이 되게 할지는

마음기에 달렸."


원효대사 핵심 사상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그런 것이다.


세상에 선한 향기를 뿜어내는 사람들과

좋은 대화를 꾸준히 나누는 것만으로도

그 향을 몸에 배게 할 수 있다.


봄에 일찍 피는 꽃들은

짧게 꽃망울을 피우고 시들어가는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이지만,


뒤늦게 꽃을 피우는 배롱나무는

무더운 한여름철을 견디며

100 일 동안 꽃을 피운다고 해서 백일홍이라 불리운다.


마음을 열고 숙고하면

백일홍 같은 진득한 기를 세상에

뿜어내는 선한 사람들도 많다.



Plato Won


배롱나무,100일 동안 꽃을 피운다고 해서 백일홍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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