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한 마음 말고 공(空)한 마음

by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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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좁게 쓰면 바늘 하나 꽂을

자리가 없고, 넓게 쓰면 우주가 다 들어가도 텅 비어 있다 고 했다.


그렇다면 마음을 우주만큼

넓게 쓰는 방법이 있을까?


원효대사에 의하면

마음을 '공'하게 만들면 된다.


빌 공의 공(空)은 모든 존재의 모습을

설명하는 개념으로, 아무것도 없는 빈 상태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무아(無我)이자 무상(無常)의 개념이다.


'나'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변하지

않은 것이 없다.


그래서 공을 깨달은 사람은

모든 존재의 모습을 환하게 보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음을 안다.


그러니 편견이나 선입견, 고정관념

없이 있는 그대로를 보게 된다.


"공은 모양이 있는 것도 아니요,

모양이 없는 것도 아니다. 모양이 있지

않은 것도 아니요, 모양이 없지 않은 것도 아니며 모양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도 아니다.


또 같은 모양도 아니요, 다른 모양도

아니며 같은 모양이 아닌 것도 아니요,

다른 모양이 아닌 것도 아니며 같고 다른 모양을 함께 갖춘 것도 아니다."


그래서 공은 잡을 수 없고 볼 수 없으며 만지거나 설명할 수도 없다.


꽁한 마음 말고 공(空)한 마음을

가슴속에 품으면 우주를 품을 수 있다는 것이 원효의 철학 사상이다.


폭우 뒤에 폭염이라,

하늘이 염치를 아는 듯 요즘 하늘이 청푸르고 뭉게구름도 예술이다.


그런 하늘 아래에서 사는 우리가

꽁할 이유가 있겠는가, 공(空)해야지.


"이거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생기므로 저것이 생긴다"


세상은 서로 연결되어 있고 상호 의존적이며 항상 그런 모습을 유지

하는 것도 아니고 매 순간 변하고 변하니 찰나에 꽁할 이유가 없고, 공(空) 해야

평화롭게 살 수 있다는 윈효대사의 '대승기신론소'는 2500년 서양철학을

한 바구니에 다 담고 있는 명저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하니,

꽁생원처럼 꽁하게 살지 말고 주의

모든 기운을 넉넉히 담을 수 있도록

공(空) 가치를 마음에 담고 살아야

할 듯하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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