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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l 26. 2019

아테네 시민이 철학에 범죄를 저지른 날

단테는 사랑을 색욕과 분리시켰다.


사랑은 자신의 최선을 이끌어내기 위해,
상대방과 나와의 간격을 소중하게 여기고,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더불어 자신의 고결한 품위를 유지하는 절제다.

색욕은 사랑과 비슷해 보이지만 이와 정반대다.
상대의 경계를 무단 침입하고,
정제되지 않은 감정을 육체적ㆍ정신적으로
강요한다.
색욕은 무절제다.


단테는 신곡 지옥편에서 무절제의
첫 번째 예로 색욕을 소개한다.

단테는 아리스토텔레스로부터 힌트를 얻어 무절제를 이탈리아어로 인콘티넨차(incontinenza)라
명했다. 이 말의 원래 의미는 '요실금'이다.

인간이 자신의 정신을 다듬지 못하고 영혼을 돌보지

않으면 요실금처럼 품격을 망치는 어이없는 실수를

하게 된다.

이 시대를 사는 우리는
성적인 방종, 과도한 탐욕, 물욕, 권력욕, 명예욕,
그리고 극단적인 자기애, 과시욕이라는 요실금에

걸려있다.

20세기 지성 러셀이 자신의 인생 전체를 꿰뚫어

온 세 가지 사랑이 자신의 인생을 관통했다고

고백했으니

하나는 사랑에 대한 갈구
하나는 지식에 대한 탐구욕
하나는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그것이라 하지 않았던가?

갈구하는 것이 무절제해지면 천박한 것이 되고
갈구하는 것이 절제가 있으면 러셀의 기품이 깃드는

인생이 된다.

나의 내면에는
소금에 절인 갈구가 있는가?
아니면 벌꿀 발린 탐욕이 있는가?


나의 벗이여!

그대는 돈과 명예와 명성을 쌓아 올리기 위해

그렇게 노력하면서도
지혜와 진리와 영혼의 단련을 위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에 대해서는

왜 부끄러워하지 않는가

라고 아테네 시민들을 향해 탄식했던 소크라테스,


그 소크라테스가 미웠을까?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법정에서
사형을 언도받고 죽음을 맞이 한다.


세상 사람들은 이 날을 아테네 시민이

철학에 범죄를 저지른 날로 기록한다.


천박한 사람이

철학에 범죄를 저지르는 날이 되풀이되지 않으려면

교육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나의 내면에는

아테네 시민의 무지함이 있는가?

러셀의 기품이 깃들어 있는가?


세상은 사람이 바꾸고 사람은 교육이 바꾼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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