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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ul 29. 2019

알랙산더인가?디오게네스인가?

이탈리아 반도와 발칸 반도 사이,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며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으로 사유하고 질문하기.고작 이 바람에 천 년 제국 로마가 무너졌는가?16세기 이탈리아 반도는 유리잔이다
아리스토텔레스와 알랙산더 대왕

그리스 전역을 통일하고 페르시아를 무너뜨리고
인도까지 진출하면서 동서양을 통틀어 거대한
대제국을 건설했던 알렉산더 대왕,

그는 원정 간 지역에서 희귀한 동물이나 식물을 발견할 때마다 그것을 항상 그의 스승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보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연구를 하게
도왔다.이러한 알렉산드의 배려에 아리스토텔레스는

경험에 기초한 훌륭한 철학자가 될 수 있었으며,아리스토텔레스가 경험에 바탕을 둔 현실주의 철학자가 되는 데 일조하였다

어느날 알렉산드 대왕이 자신에 비해 인생을 만족하며 즐기고 있는 것 같은 철학자 디오게네스를 찾아가서

대화를 나눈다.

"폐하께서 지금 가장 원하시는 것이
무엇이옵니까?"

"그리스를 정복하는 걸세"

"그 다음에 무엇을 바라십니까?"

"소아시아 정복일세"

"그 다음은 또 무엇이옵니까?"

"세상을 정복해야 겠지"

"그 다음엔 또 무엇이옵니까"

"그땐 나도 좀 쉬면서 즐겨야겠지"

"이상하군요.
그럼 왜 지금 당장 쉬면서 즐기지 않습니까"

알렉산더는 디오게네스의 가르침에 탄복하며
말한다.

"내가 지금 그대에게 뭔가를 해주고 싶은데,
뭐든 원하는 게 있으면 말하라.그대는 뭘
바라는가"

"지금 폐하께서 햇빛을 가리고 계시니 조금만
옆으로 비켜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최초로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
그는 끝없는 정복욕을 절제하지 못하여
스스로를 괴롭혔다.그는 모든 행복의 조건을
무엇인가를 반드시 가져야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던 반면 디오게네스는 소유하려 들지 않으면

행복하다 하였다.

알랙산더 대왕이 누구인가?
마케도니아의 작은 도시국가에서 태어나, 부하들의 반란으로 일찍 죽은 아버지의 자리를 어린 나이에

물려받아 대제국 그리스,페르시아를 차례대로 물리치고 최초로 세계를 정복한 참으로 위대하고도 위대한 대왕 아니든가?

그러나 그런 그도 과도한 소유욕과 정복욕에 휩쌓여 안타깝게도 오랜 원정과 정복으로 서서히 정신적 공황상태와 정서불안에 시달렸다.

성격은 날이 갈수록 괴팍해졌고 쉽게 부하들을
처형하기까지 했다.그러던 어느날 그는 정복지
원정 중 갑자기 열병에 걸여 기원전 323년
6월 13일 불과 3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다.

서양 철학의 출발은 소크라테스로부터 비롯되어
그의 제자 플라톤에게 전수 되었고 플라톤은 다시
아리스토텔레스에게,아리스토텔레스는 알렉산더

대왕에게 전수되였다.

알렉산더 대왕은 그리스 철학을 통해 지적인 정복

대왕이 되었고,동쪽으로 동쪽으로 정복지를 넓혀가며 그리스 문화에 동양의 문화를 받아들여 헬레니즘 문화를 꽃피웠다.

알랙산더 대왕은 대단히 지적이였으며 용감했고
위대했으나 그는 그의 세계 정복욕을 절제할 수 있는 절제심이 부족했다.

그리스를 정복하고 소아시아를 정복하고 세계를

정복하고 좀 쉬어야겠다고 다짐했던 알랙산더 대왕은 그러나 세계를 정복하기 전에 영원히 영면하는

운명을 맞이하였다.

디오게네스는 알랙산더 대왕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상하군요.지금 당장 쉬면서 즐기면 되지 왜

행복을 미루는 것인가요?"

알랙산더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인가?
디오게네스를 이해할 수 없는 것인가?

2400년 전 알랙산더 대왕과 디오게네스가 나눈
대화를 다시 되짚어 보고자 나는 이탈리아반도와
발칸반도 사이에 있는 아드리아 해에서

사유하고 질문하기를 거듭 반복해 본다.

알랙산더인가?디오게네스인가?


Plato Won


저기 저곳  넘어에  그리스가 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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