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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Aug 04. 2019

여행은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생각의 이동이다

Plato Won 作.지중해 선상에서 바라본 여명
패럴랙스 인문아트 에세이북 내지
지중해 아침, 지중해 바람이 전하는 말은

이 글은 2019년 8월 4일 지중해 선상에서

여명이 떠오를 때  지중해 산들바람을 맞으며

그때  떠오른 느낌을  순간적으로 포착해서

썼던 글을 2023년 710 다시 소환해서

다듬글이다.


여행은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생각의 이동이다.

그리스로의 여행은 특히나 더 그렇다.


21세기 대한민국에 사는 Plato Won이

지중해를 여행한 것은 단순한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2500년 전 고대 그리스 아테네 그 시대로,

로마가 카르타고와 120년 간이나 싸워 쟁취한

그때의 지중해 바다로의 시간여행이자

생각의 이동 여행이다.


그 시대로 되돌아가 그리스의 지혜와

천년 로마제국용기의 흔적들을 더듬어 보는

시간여행이자 생각이동 여행인 것이다.


이 여행을 통해 지친 영혼을 위로하고

지중해의 산들바람과 노닥거리며 옛 성현들의 지혜의 정원으로 들어가,

그들과 지혜의 음식을 나누며 사유하고 질문하는

의미 있는 생각이동의 여행이 되길 기대한다.

지중해 아드리아해안


우리가 지중해를 여행한다고 가정해 보세.


여행은 대한민국 서울에 있는 우리가 지중해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21세기를 사는 우리가
2500년 전 고대 그리스ㆍ로마시대를 거쳐
15~16세기 르네상스 시대를 여행하는 것이네.

여행은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시간의 이동이자

생각이동 일 때  우리는 여행을 통해 얻어지는 것이

더 풍부하지 않겠는가.

그런 점에서 이번 지중해 여행은

나에게는 호사였다네.

우주의 탄생으로 지구가 존재하고,
지구의 탄생으로 오늘날의 내가 존재하고,
속에서 지금 이 순간이 존재하는 것인데,
아무리 곰곰이 생각해도 지금 내가 누리는 호사는

신의 경탄이 있지 않고서야 이런 억 겹의 행운이

있을 수야 있겠는가.

억 겹의 행운 속에 나의 의지가 깃들어 본들
얼마나 깃들겠는가.

모듣 것들신의 배려인 것이지.

지금 내가 누리는 이 호사가
어찌 나만의 의지 때문이겠는가..

모든 것이 신의 경탄인 것이지.

나는 도대체 운명의 세 여신인

클로토, 라케시스, 아트로포스에게  얼마나 잘

보였기에 운명을 선택할 때 이런 행운의 제비뽑기를

선택했단 말인가.

이제야 느낄 수 있다네.
지나오면서 드문드문 고통스러운 시련들은
다 이런 호사를 위한 대가였다는 것을.

다 이유가 있었던 게지.

그동안의 시련을 파도 밀려오듯 자연스럽게 대하고,
윈드스핑 하듯 억지로라도 즐기며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척 할 수 있었던 용기는 어디서 왔을까.

사람들은 그것을 신기해하지만
나는 그것을"시련을 조롱하고 운명에 맞서라"는

마키아벨리 군주론에서 배웠다네.

"역사는 울보를 기억하지 않는다. 울지 마라."

마키아벨리의 훈계처럼. 울면 바보지.

그렇지, 울면 내만 바보가 되는 세상이지.

울면 바보 되는 것도 문제지만 더 때리고 짓밟는

세상이라는 것을 꼭 명심하게나.

나의 스승 플라톤은

 "올바른 일을 올바른 사람과 올바른
방법으로 행했다면 전혀 걱정하지 말고 때를
기다려라."라고 일러 주었다네.
그러니 걱정할 게 무엇이 있겠는가.

나는 내가 어떻게 태어났는지 모른다네.
물론 훌륭한 부모님 배속에서 태어났지만,
우리 부모님께서도 내가 어떻게 점지되었는지
모르시지 않겠는가.

모르니 신의 억 겹의 축복 속에서 태어났거니
생각하고 사는 것이지.

고통이나 역경은 당연히 헤쳐나갈 것이라는

자신감도 거기서 나온 것이네.
물론 옛 성현들께 많이 물어보고 용기를 얻지.

그러니 한 치의 의심도 없다네.
스스로도 운명의 세 여신의 도움을 받아
기똥찬 운명을 선택했다고 믿네.

그것이 플라톤의 국가론에 나오는 운명선택설

아니겠나.

내가 그렇다는 데 누가 시비를 걸겠는가.
아무도 그것을 본 사람이 없으니, 

그렇다면 그런 것이지. 안 그런가.

고대 그리스, 로마시대의 성현들의 발자취 속에

세상 살아가는 정답이 다 들어 있다고 굳게 믿내가 이번에 모처럼 시간을 내어서 직접 옛 성현들을

알현하려 지중해로 왔다네.

매일 관복을 갈아입고 지혜의 정원으로 들어갔가

성현들에게 질문했던 마키아벨리처럼,

나도 매일 불어오는 지중해 바람을  맞으며

아드리아 해와 이오니아 해와 에게 해를

오르락내리락하며 옛 성현들에게 질문했다네.

이런 호사가 어디 있겠는가.

불어오는 지중해 바람을 몸으로 맞고 동지중해
크루즈 선상에 매일 서 있으니 그 옛날 아테네의
대철학자 소크라테스와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의

지혜가 내 영혼 속으로 스며드는  했다네. 

로마의 건국신화 로물루스와 키케로,카이사르

용기와 기백이 내 불타는 가슴 속에 퍽 꽂히는

듯한 짜릿한 느낌이었다네.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화가인 레오나르도 다 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대문호 페트라르카, 단테,

보카치오의 천재적 영감이 나의  영혼속으로

들어와 불타오르는 그런 느낌이었다네.

하여간 이런저런 영감이 마구마구  떠오르는

사유하고 질문하는 생각이동 여행을 하고 있다네.

철학책으로접했던 옛 성현들의 숨결이 

와서 직접 알현하니 더 생생하구만.

나는 아드리아 해의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들을
온몸으로 받았다네. 왼쪽 겨드랑이에는

로마제국의 영웅들의 기개를 담고

오른쪽 겨드랑이에는 아테네 현자들의 지혜도

가득 담았으니 나의 어깨가 어찌 으슥으슥 거리지

않겠는가.

2500년 전 그리스의 취도 느끼고
3000년 전 에게 해에서 있었던 동서양의 많은

이야깃거리들도 듣고, 로마의 시조 로물루스의
영웅담도 듣고, 그 후손들의 활약상도 잘 었다네.

유럽 서양 역사의 중심지 한가운데 떠 있는 바다,

그래서 땅 地,가운데 中,바다 海,

지중해가 그냥 지중해가 아닌 것이지.

고대 그리스로마시대의 지혜와 기백을

지중해 소금물에 절여 가슴과 영혼에 담고

일상으로 돌아가네.

역시 나는 신의 경탄 속에 태어났
운명의 세 여신의 도움을 받아 운명의 제비뽑기를
기똥차게 한 것이 맞네.
그렇지 않고서야 여행을 통해 이런 호사를 누릴 수가

겠는가.

세상만사 다 생각하기 나름이니 조무래기 같은
근심걱정거리는 던져버리고 여기 내가 담아가는

지중해의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받아 가게나.

내가 듬뿍 나누어줄 수 있다네.

지혜는 나누면 배가 된다 했으니 내가 못 나눠

줄 이유가 있겠는. 

듬뿍 퍼 담아 가게나.

여행은 공간의 이동이 아니라

시간의 이동이자 생각의 이동이다.

Plato Won

크로아티아의 두브로브니크, 아드리아해의 진주라 불리는 두브로브니크는 오랜 침략의 역사로 점철된 역사의 아픔을 간직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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