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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Aug 27. 2019

16세기 이탈리아 반도는 와인잔이다

5. 용병의 문제점과 자국군의 필요성, 마키아벨리 군주론 중에서


1. 추상화 읽기

돈을 주고 외국에서 데려온 군대에 자국의

군사업무를 맡긴 것을 용병이라고 합니다.

순전히 돈을 벌 목적으로 군인이 된 용병은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지만 중세부터 근대 초기에

걸쳐 극성한 후 시민 혁명기에 국군의 성립과 함께 쇠퇴하였습니다.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중세는 정치경제적으로

봉건제도를 근간으로 하는 사회입니다.

당시 이탈리에서는 거의 모든 군주가 용병에

의지해왔는데, 돈에 팔려온 인간들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긴다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는 "용병은 결코 일치단결되지
않으며 야심만 가득하고 규율도 없고 배반할

가능성이 크다"며 용병의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하였습니다.

만약 용병이 유능하다면 군주는 그를 믿어서는

 됩니다. 유능한 용병대장은 항상 야망을 품고

있어서 자기를 고용한 군주를 공격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유능하지 않다면 군주는

당연히 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당시 이탈리아가 겪고 있는 몰락은 무엇보다

용병제도에 나라의 안위를 의탁해온 결과입니다.
외국 침략에 용병제도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용병의 폐해를 보여주는 사례는 많습니다.

1494년, 프랑스 샤를 8세의 군대가 이탈리아 반도를 침공했을 때 프랑스 군인들이 기거할 집을 백묵으로 표시하기만 해도 되었는데, 이는 이탈리아 군대가

아무 저항이 없었음을 비꼬는 것입니다.

로마와의 첫 번째 전쟁이 끝난 후 용병에게 거의

정복당한 고대 카르타고의 사례, 밀라노에서

용병대장 스포르자를 고용하여 베네치아를 격파

했지만 스포르자가 베네치아와 연합하여 자신을

고용했던 밀라노를 공격한 사례, 피렌치가 파올로

비텔리를 용병대장으로 고용하여 피사와의 전쟁에서 승리했으나 중요한 지점에서 파올로 비텔리가

독단으로 갑자기 전투를 멈춘 사례 등이 있습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 용병제도가 극성을 이룬

이유는 이렇습니다.

이탈리아에서 황제의 세력이 약해지고 교황의

세력이 강해지고 있었던 것입니다.

황제는 귀족의 세력을 무력화시키기 위해서 대도시

시민을 지원하여 많은 반란이 일어나게 하였고,

교회도 세속 권력을 증대시키기 위해서 도시들을 지원하면서 대도시를 군주들이 차지하였습니다.

이탈리아 반도 전체가 교회와 공화국의 손에 넘어간

후 성직자들과 시민들은 군대를 유지하는 데 익숙하지 않았고, 자연히 돈을 주고 용병을 고용하기 시작하였던 것입니다.

그 결과 이탈리아 반도는 샤를 왕에게 침략당하고,

루이 왕에게 약탈당했으며, 페르디난도 왕에게
짓밟혔고, 스위스 사람들에게 욕을 당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추상 그림의 와인잔은 당시 위태한 이탈리아 

도를 의미합니다. 와인잔의 깨지기 쉬운 속성과

당시 이탈리아 반도가  내부 분열과 강대국들의

침략으로 위태한 상황에 놓여 있음을 대비시켜

습니다. 또한  와인잔에 담긴 레드와인은 미식가의

군침을 흘리게 하듯, 당시 강대국들은 실제로

이탈리아 반도를 빼앗으려는 침략 야욕을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허리 부분이 잘록한 와인잔 위에 금은보화가 가득 실려있고, 그 금은보화 위에 과 창들이 비스듬히 꽂혀있습니다. 이는 당시 이탈리아 반도가 돈을 주고

고용한 용병들에 의해 국가가 지켜지고 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유리잔에서 허리가 잘록한 부분은 나라의 중심을

이루는 군주를 의미합니다. 유리잔에서 중심을

이루는 잘록한 허리 부분이 약해지면 유리잔이

깨지 , 당시 이탈리아 반도는 강한 군주가

나타나지 않아 깨지기 일보 직전의 이탈리아

반도를 대변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유리잔 속에 가득 찬 금은보화의 무게에 눌려서

유리잔의 잘록한 허리 부분이 위태로워 보입니다.

이는 당시 용병들에게 나라의 안위를 맡긴 군주의

위치가 그만큼 위험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금은보화 속에 꽂힌 칼과 무기들이 비스듬한 이유는

용병의 군기와 나라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자세가

불량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돈에 팔려온 영혼들이

자기 나라도 아닌 군주의 뜻을 충실히 따르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입니다.

"16세기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이탈리아 반도는 와인잔이다."

저는 마키아벨리 군주론을 읽으며 당시 이탈리아

반도의 용병을 문제점을 어떻게 추상 그림으로 표현해 볼 것인가를 몇 날 며칠을 고민하다 허리가 잘록한

와인잔에 금은보화가 가득 담기고, 그 속에
칼이 꽂힌 추상화가 불현듯 제 머리를 스쳐갔습니다.

그것을 형상화하여 스케치하고 색채를 입혀
한 편의 추상화와 은유적 표현이 잉태되었습니다.


2. 조각그림 이해하기

조각그림 1.
유리잔에 금은보화가 스케치된 조각그림

용병이란 돈을 주고 군인을 외국에서 데려와 자국의 군사업무를 맡기는 것을 말합니다.

금전적인 보수의 획득을 목적으로 지원한 용병은

역사상 어느 시대에나 존재하지만 중세부터 근대

초기에 걸쳐 용병제도는 전성기를 맞이한 후 시민
혁명기에 국민군의 성립과 함께 쇠퇴하였습니다.

조각그림 2
금은보화와 무기 스케치 그림에 채색된 그림

마키아벨리가 살았던 중세시대는 정치, 경제적으로 봉건시대를 근간으로 하는 시대입니다.

당시 이탈리아에서는 거의 모는 군주가 용병을
이용해 왔지만, 돈 몇 푼에 팔려 온 인간들에게

나라의 운명을 맡긴다는 것 자체가 모순입니다.

그래서 마키아벨리는 "용병은 결코 일치단결되지
않으며 야심만 가득하고 규율도 없고 배반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용병의 위험성을 강력히 경고하였습니다.

조각그림에서 칼이 비스듬히 꽂힌 것은 용병의

나태함과 규율이 없음을 나타내고, 가득 찬 금은보화가 유리잔에서 넘쳐흘러내리는 것은 언제든지 배반할 수 있음을 표현한 것입니다.

조각그림 3
유리잔이 푸른색으로 채색된 전체 그림

용병이 만약 유능하다면 군주는 그를 믿어서는
안 됩니다. 유능한 용병대장은 자기를 고용한 군주를 공격하거나 야망을 항상 품고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유능하지 않다면 군주는 당연히

파멸의 길을 걷게 될 것입니다.

당시 이탈리아 반도가 겪고 있는 몰락은 무엇보다
오랜 세월 동안 용병의 손에 나라의 안전을 의존해

온 결과입니다.

외국의 침략에 용병제도는 무기력할 수밖에

없습니다.

유리잔 색깔이 푸른색에 붉은빛을 겹쳐서 표현한

은 당시 이탈리아 반도가 고용된 용병들로 인해

안전이 보장되지도 않고 미래가 불투명한 처참한

신세를 대변한 것입니다. 동시에 용병대장들의

흑심을 푸른색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푸른빛의 색채는 이탈리아 반도가 겪고 있는

몰락을 의미하며 그 주된 원인은 용병제도의

문제점 때문입니다.

어느 조직이나 조직의 핵심역량은 내부의 힘으로
만들어져야 합니다. 핵심역량을 외부의 손에 의지

했을 때 언제든지 배신과 결별이라는 달갑지 않은

선물을 받게 됩니다.

기업에서 핵심역량은 사람이고
국가의 핵심역량은 군사력이며
공부의 핵심역량은 생각열기입니다.

돈을 주고 사온 용병으로 인해 천년제국 로마가
무너져가는 이탈리아 반도가 되었듯이,
돈을 주고 사온 주입식 공부로 획득한 지식은
언제든나를 성공의 길이 아닌 파멸의 길로

인도합니다.

용병이 나라의 운명이 걸린 전쟁터에서 결정적일 때 변절하듯, 돈으로 산 주입식 지식은 나의 인생에서

결정적인 시험이나 실력을 발휘해야 할 때
생각이 열리지 않고 닫혀있을 것이 분명합니다.

기업이나 국가나 공부나 핵심역량을 평소 잘 갖추고

보살펴 나갈 때 희망찬 미래는 열리는 것입니다.

사유하고 질문하지 않는 지식은 마치 나라의 운명을

용병에 의지하는 것만큼이나 허무한 결과를 잉태한다는

점 숙고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키아벨리는 와인잔에 담긴 이탈리아 반도가

과거 천년 제국 로마로 회귀하려면 군주가 끊임

없이 사유하고 질문할 것을 강권하고 있습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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