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적 확신은 절대적 오류에 빠질 위험성을 내포한다

2-1,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절대 무오류의 함정

by Plato Won
Photo by Plato Won


(1) 절대적 확신이 낳은 오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보다

현명하다고 자부하지 못할 바에는

자신과 대중의 신념이 절대 진리라는

가정은 던져 버려야 한다.”


로마의 제16대 황제 아우렐리우스는

161년부터 180년까지 약 20년간

제국을 다스렸습니다.


로마 전성기를 이끈 다섯 명의

위대한 군주 중 마지막 인물이지요.


감수성이 예민하고 성격이

온화했던 그는 수사학과 철학, 특히

스토아 철학에 깊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스토아 철학에서는 세상의 모든 일이

우주적 이성, 곧 로고스에 따라 결정되어

있다고 주장합니다.


아우렐리우스는 이런 가르침에 따라

국가 안팎의 위기 속에서도

황제로서 현명하고 관대한 태도를

잃지 않았습니다.


원정 중에 집필한 것으로 알려진 저서

『명상록』에는 치열한 혈투 속에서도

이성의 힘으로 마음의 평정을 유지했던

철학자의 면모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이처럼 지혜와 관용을 두루 갖춘 아우렐리우스였지만,기독교를 탄압한

일은 역사에 비극적인 사건으로

남아 있습니다.


그는 개혁을 부르짖는 기독교의 성향이

사회 불안을 부추긴다고 판단했습니다.


시대의 흐름을 잘못 읽어서 얻은

그릇된 확신이 결국 오류를 낳은

것이지요.


어떤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기로

결정할 경우, 그 의견이 정말 오류인지

전적으로 확신하기란 힘듭니다.


설령 확신이 선다 해도 그 의견을

억압하는 행위는 정당하지 않지요.


어떤 의견에 관해 토론할 기회조차

막아 버리는 것은 자신과 다수의 생각이

절대 틀릴 리 없다는 전제하에서나

가능합니다.


사람들이 자신과 다른 생각을 용납하지

않으려 드는 것은 절대 무오류성이라는

함정에 빠졌기 때문입니다.


(2) 생각은 행동의 길잡이



인간은 누구나 틀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사실을 인정한다고 해서

‘이 세상 누구도 스스로 판단을 내려선

안 된다’는 말이 결코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이 틀렸을까 봐 겁이 나서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것을 포기할

경우,우리는 자신의 이익을 지키지도

못하고 의무도 다할 수 없게 됩니다.


비록 자기가 옳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할 수는 없더라도 가능한 한

진실하게 자신의 의견을 만들어

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의견을 신중하게 내세우되,

완벽한 확신이 서지 않는 한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나 확신이 있으면서도 의견을

머뭇거리며 행동하지 않거나

인류에 해가 되는 주장들이

무분별하게 퍼져나가게 두어서도

안 됩니다.


절대적인 확실성은 존재하지 않지만,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목적에 대해서

만큼은 충분한 생각과 확신이 필요하며,

최선을 다해 행동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이것이야말로 개인과 정부가 힘써야 할 의무입니다.


(3) 추상화 이해하기



자, 이제 추상화를 함께 살펴볼까요?


화려한 왕관이 보이는군요.

이 왕관의 주인은 로마의 오현제 중

한 사람인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입니다.


왕관 위로 가시 돋친 흰 장미가

피었습니다.


‘흰 장미’는 기독교 탄압이 곧 정의라는

아우렐리우스의 착각을 상징합니다.


‘가시’는 그의 잘못된 판단이

다수에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내지요.


보라색 왕관 위에 꽂힌 십자가가

비스듬히 기울어져 있습니다.


이는 가장 지혜롭고 현명하다고

알려진 인물도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가정할 때,

오류를 범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요.


붉은 장미와 흰 장미가 한데 엮여서

왕관을 타고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는 상반되는 의견들이 자신이

진리임을 증명하기 위해

치열하게 토론을 벌이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서로 엉켜 있던 두 장미 위로

황금빛 장미가 찬란한 자태를 뽐내며

활짝 피어납니다.


소중한 진리는

다양한 의견이 뒤엉키는 토론의

과정을 거쳐야만 비로소 우리에게

그 실체를 드러냅니다.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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