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박해에 쓰러져 간 진리들

2-2,박해에 쓰러져 간 진리들

by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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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시대의 오류에서 얻는 교훈



신앙의 이름으로, 관습이라는

명목으로, 훌륭한 지성인과 최고의

사상을 무참하게 짓밟은 시대의 오류.

위대한 철학자 소크라테스는

아테네의 감옥에서 담담하게 독배를

마셨습니다.


‘네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던

예수는 골고다 언덕에서 십자가형에 처해졌습니다.


그런데 누명을 씌워 두 사람을

고발하고 이에 동조한 사람들이나

법적 박해를 가한 사람은 악한 이들이

아니라 오히려 평범한 인물들이었다고

합니다.


그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우리도

그들과 마찬가지로 시대의 오류에

동참하지 않았을까요?


박해에 쓰러져 간 진리들로 가득 차

있는 역사!그 속에서 동일한 시대적

오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자신이나 자신이 속한 집단의 이념이

절대 틀릴 리가 없다는 잘못된

확신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2) 세포이 항쟁과 관용의 정신



근대 들어서는 사상을 핑계로

훌륭한 사람들의 생명을

함부로 빼앗는 일은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사회적 불관용은 전보다

더 깊이 뿌리내리게 되는데,

19세기의 세포이 항쟁이 그 예입니다.


1857년 당시 영국의 동인도 회사는

동아시아 무역을 독점했을 뿐만 아니라

식민지 관리까지 맡고 있었습니다.


‘세포이’는 이들이 고용한 인도인

용병을 가리키는 말이지요.


인도인들은 대부분 힌두교와

이슬람교를 믿었습니다.


그런데 영국인들이 소와 돼지의

기름을 칠한 탄약통을 세포이에게

제공한 것이 발단이 되어 항쟁이

시작됩니다.


소는 힌두교에서 신성시하는

동물이었고, 돼지는 이슬람교에서

불결하게 여겨 접촉하는 것조차 피하는 동물이었기 때문이지요.


그 시절에는 총알을 장전하려면

탄약통 끝을 입에 물어야만 했는데,

세포이들은 이를 종교에 대한

모욕이라고 여겨 분노한 것입니다.


이들은 힘을 합쳐 수도를

점령했지만,영국군의 무력 진압으로

항쟁은 2년 만에 막을 내립니다.


그러나 영국의 식민 통치에 반발하여

일어난 인도 최초의 반영(反英)

운동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의를 지니고 있습니다.


‘다르다’와 ‘틀리다’는 동의어가

아닙니다.


차이가 차별의 근거가 되지 않으려면,

다른 종교나 사상, 주장을 너그럽게

받아들일 줄 아는 관용의 정신을

지녀야 합니다.


(3) 추상화 이해하기




자 이제 추상화를 함께 살펴볼까요?


종탑 위에 독이 든 잔, 절반으로 꺾인

십자가가 있습니다.


각각 아테네 법정에서 불경죄로

사형 선고를 받은 소크라테스,

신을 모독했다는 죄목으로 십자가형을

선고받은 예수를 상징하지요.


세상을 깨우치고자 했던 위대한

사상과 사랑의 가르침이

박해 속에서도 널리 퍼져 나간 것을

종이 울리는 모습으로 표현했습니다.


그런데 두 사람을 죽음으로 몰고 간

이들은 극악무도한 악당이나 범죄자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지극히 이성적인 사고를

지닌 평범한 시민이었습니다.


종탑이 이성적 사고를 상징하는

푸른빛을 띠고 있는 이유는 그

때문이지요.


종탑 옆에 나타난 황소는 소를

신성시하는 힌두교를 상징합니다.


다른 종교를 존중하지 않았던

영국인들의 편협함은 결국 세포이

항쟁으로 이어졌지요.


이 사건은 차이를 존중하지 않는

사회적 불관용이 근대 들어 더 깊이

뿌리내렸음을 단적으로 보여 줍니다.


자신의 생각이 결코 틀릴 리가 없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합니다.


이러한 생각을 버리지 않는 한,

소크라테스와 예수의 죽음,

세포이 항쟁 같은 시대적 오류들은

계속 되풀이될 것입니다.


자신의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는

달콤한 유혹에 빠질 때마다

우리는『자유론』에서 밀이 들려준

경고의 종소리를

기억해야 하지 않을까요?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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