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거벗은 임금님이 진리를 얻는 방법

2-4,존 스튜어트 밀의 자유론,진리를 얻는 유일한 방법

by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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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잘못에 대처하는 올바른 자세

인간은 누구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누구나 잘못을 저지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진정 부끄러워해야 할 일은

잘못 그 자체가 아니라 반성 없이

잘못을 되풀이하는 것입니다.


조선 선조 때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이었던 류성룡은

전쟁이 끝난 뒤 고향으로 돌아와

『징비록』을 집필하였습니다.


여기에는 전쟁의 배경부터 전투

상황들, 조선과 일본, 명나라와의

외교 관계와 백성들의 비참한 생활상에 이르기까지 비극을 피할 수 없었던

당시 조선의 문제점이 소상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는 ‘지나간 잘못을 반성하여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징비록』을 썼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The Book of Corrections’라는

영문 제목에서도 보듯,

이 책은 부끄러운 역사를 반성하고

바로잡으려는 부단한 노력에서

탄생했습니다.


인간 정신이 지닌 고유한 특성인

자정 능력은 지적인 존재이자 도덕적인

존재인 인간이 존중받을 수 있는 원천이

됩니다.


(2) 가장 정확한 진리는 토론 속에



자정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여 오류를

정정하려면 경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여기에 덧붙어야 하는 것이 바로

토론이지요.그런데 사람들이 당연하게

믿는 주장이나 원칙도 무조건 토론을

거쳐야 할까요?


밀은 다수가 굳게 확신하는

진리일수록 철저한 검증을 거쳐야

그 믿음이 단단해질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어떤 주장이 진리인지 아닌지 가려

낼 경우뿐만 아니라,사회적으로 유용한지 아닌지를 판단할 때도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치열한 토론입니다.


자신의 판단이 사람들에게 신뢰를

얻기 바란다면, 본인의 생각과 행동에

대한 비판을 언제나 주의 깊게

들어야 합니다.


그중 타당한 비판은 적극적으로

수용하고,잘못된 비판에 대해서는

그 이유를 스스로 깨치면서

자신의 생각을 완성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습관은 생각을 실행에

옮길 때 주저하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당한 믿음의 확실한 근거가

되어 줄 수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오류 가능성을 지닌

인간이 가장 정확한 진리를 얻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3) 추상화 이해하기



「벌거벗은 임금님」이라는

동화를 아시나요?


옛날 옛적에, 욕심 많은 임금님이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세상에서 가장 멋진 옷’이라는

재봉사의 말에 속아,

벌거벗은 채로 백성들 앞에서

행진합니다.


어리석음이 탄로날까봐 옷이 보이는

척 행동했던 임금과 권력 앞에서 선뜻

진실을 밝히지 못하는 사람들.

바로 그때, 한 소년이 ‘임금님이

벌거벗었다‘고 소리쳤고

그제야 모두 속았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최고 권력자라고 해서 절대 진리가

될 수 있을까요?


「벌거벗은 임금님」을 모티브로 한

이 추상화는 검증 과정 없이 절대적인

힘이나 진리에 복종해 버리는

어른들의 어리석음을 지적합니다.


갑자기 사방에서 여러 개의 눈동자가

등장합니다.


하나같이 임금님을 주시하고 있는

이 ‘눈동자’는 주위의 시선, 곧 다양한

의견을 상징합니다.


임금님은 다양한 의견들을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벌거벗었던 임금님이 의복을 차려

입었습니다.


아마도 자신의 잘못을 바로잡으려는

‘자정 능력’을 갖게 되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눈동자들이 있던 자리가

어느새 초록색으로 빛나고 있네요.


상반된 의견들이 치열한 토론을 통해

진리에 다가서기 시작했나 봅니다.

하지만 아직 완전무결한 진리를

찾았다고 안심해서는 안 됩니다.


어디까지나 현재 이성이 허용하는

수준에서 검증을 받은 데 지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초록 바탕 위로 새로운 눈동자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냅니다.


이전보다 한층 날카로워진 시선들.

여기에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주의 깊게 들으면서 자신의 생각에

오류는 없는지 짚어 봐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그런 인간이 가장 정확한 진리를

얻기 위해서는 모든 의견을 경청하고

자신의 의견과 대조하여 생각을 완성해

나가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이것이 유일한 방법이지요.


언젠가 인류가 더 높은 수준의

진리를 손에 넣을 그날까지

검증의 문은 활짝 열어 두어야 합니다.


벌거벗은 임금님이 현명해려면

자신의 어리석음을 드러내놓고

검증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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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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