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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그러움과 인색함, 자비로움과 잔혹함

18과. 군주의 성품은 너그러움보다는 인색함을, 자비로움보다는 잔혹함을

by Plato Won


○너그러움과 인색함에 관하여


1. 추상화 읽기

마키아벨리는 "너그러움만큼 자기 소모적인
것은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적지 않은 군주가 국민에게 너그럽다는
평판을 듣기 위해 애쓰곤 하지만,
너그럽다는 말을 들으려면 엄청난 돈을
써서 국민의 환심을 사야 하는데
허세를 부리다가 얼마 못 가 대부분
파산하고 맙니다.

아무리 부유해도 수많은 국민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이고,
늘어나는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을 모두 만족시킬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늘어나는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에게 짐을 지울 수밖에
없으므로, 그 순간 국민의 호평은 순식간에
증오로 바뀌게 됩니다.

너그럽다는 평판에 매달리기보다는 차라리
인색하다는 말을 들을지언정 재원을 절약해
유사시에 대비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군주가 돈을 절약해 재정이 풍부해지면,
적의 공격을 막아낼 수 있는 좋은 군대를
유지하기 위해 국민에게 별도의 세금을
거두지 않아도 됩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국민에게 인심이 후한
군주가 되는 것입니다.

성공적인 군주는 모두 이런 식으로 재정을
잘 관리해 좋은 군대를 갖게 되었습니다.

교황 율리우스 2세, 프랑스 루이 12세,
스페인의 페르디난도 1세가 바로 그런
주인공입니다.

그러나 만약 카이사르처럼, 군주가 되려고
노력하는 과정에 있다면 후한 인심이
좋습니다.

반면 이미 군주가 된 다음에 베푸는 후한
인심은 절대 해롭습니다.

다만, 군주가 다른 나라를 정복해서 얻은
전리품과 배상금 등을 병사들에게 후하게
나누어 주는 것은 좋습니다. 만약 이럴 때
군주가 인색하게 굴면 병사들은 군주를 잘
따르지 않게 됩니다.

추상화는 군주의 성품 중 너그러움과 인색함
을 동시에 표현하고 있습니다.
왼쪽에 군주는 인색함의 표정을 하고 있으며
오른쪽 군주는 인자한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인자한 군주는 국민들에게 너그럽다는 평판
을 얻기 위해서 엄청난 돈을 써서 국민의
환심을 사야 하므로, 늘어난 경비를 충당
하기 위해서 결국 국민들에게 짐을 지울
수밖에 없습니다.

추상화는 인색한 군주는 돈을 절약해
별도의 세금을 거두지 않음을 표현하였고
반면 인자한 군주 얼굴 앞에는 전쟁을
수행하기 위해서 국민에게 세금을 거둔
금은보화를 가득 쌓아놓고 있습니다.



2. 조각그림 읽기

조각그림 1. 스케치 그림

군주의 성품이 너그러운 군주가 되어야
할까요? 아님 인색한 군주가 되어야 할까요?

조각그림 2.
스케치 그림 중 너그러운 군주 채색

마키아벨리는 "너그러운 만큼 자기 소모적인
것은 없다"라고 하였습니다.

아무리 부유해도 수많은 국민을 모두 만족
시킬 수밖에 없으므로, 늘어나는 경비를
충당하기 위해서는 결국 국민에게 짐을
지울 수밖에 없으므로 그 순간 국민의
호평은 순식간에 증오로 바뀝니다

조각그림은 인자한 군주가 결국에는
국민들에게 세금을 거두어 전쟁을 수행
할 수밖에 없음을 금은보화에 칼을 꽂은
것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조각그림 3.
전체 채색된 그림.

군주는 너그럽다는 평판에 매달리기보다는
차라리 인색하다는 말을 들을 지은정 재정을
절약해 유사시에 대비하는 편이 훨씬 낫습니다.

조각그림은 인색한 군주의 표정을 스케치
하였고, 인색한 군주는 국민들에게 별도의
세금을 거둘 필요가 없음을 금은보화가
사라진 스케치 그림으로 표현하였습니다.


○자비로움과 잔혹함에 대하여

1. 추상화 읽기

군주뿐 아니라 사람은 누구나 잔혹하다는
말보다는 자비롭다는 말을 듣는 편이
좋습니다.

그러나 무릇 군주라면 자비로움을 서툴게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자비로운 군주라는 명성에 얽매여 무질서를
방치하게 되면 많은 국민이 죽거나 약탈당해
공동체 전체가 불행해지므로 핵심 주동자
몇몇을 본보기로 잔혹하게 처단함으로써
질서를 바로잡는 것이 더 자비롭
다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자비를 빙자한 방임이 능사는 아니라는
말입니다.

마키아벨리의 군주론 모델로 등장하는
체사레 보르자와 율리우스 2세는 자비로움
보다는 잔혹함으로 권력을 유지한 대표적인
인물들입니다.

체사레 보르자는 비록 교황인 아버지의
후원으로 군주가 되었지만 냉혹한 처신으로
권력을 유지하고 확장하는 데 성공함으로써
마키아벨리가 그리던 이상적인 군주의
모습을 보입니다.

그러나 누가 알았겠습니까?
권불십년이 아니라 권불오년이 되고 말 줄을.

아버지 교황 알렉산드르 6세와 아들 체사레
보르자는 모두 말라리아모기에 물려
생사의 갈림길에 섰는데, 아버지는 재위
5년 만에 죽고 아들은 가까스로 살아났습니다.

그러나 강력한 후원자를 잃은 체사레 보르자는
끝내 재기하지 못하고 몰락합니다.

그러나 마키아벨리는 군주론을 집필할 때
잔혹한 군주, 체사레 보르자를 이상적인
군주의 모델로 삼았습니다.

군주는 자비로움으로 인해 백성을 굶길 때,
그 무능한 군주가 가장 잔혹한 군주라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외치는 마키아벨리,

그는 진정 인간 내면을 깊숙이 파고들어
이해하는 르네상스 시대의 최고의
인문주의자였습니다.


2. 조각그림 읽기

조각그림 1. 스케치 그림

고대 로마의 영웅 카이사르는 이탈리아 반도가
5개 국가로 쪼개져 분열되고 약소국으로
전락한 15세기에 그를 닮고 싶어 한,
두 명의 잔혹한 군주, 체사레 보르자와
율리우스 2세의 이름에 그 흔적을 남기고
있습니다.

조각그림 2. 그림자 채색된 그림

조각그림은 시저스 카이사르를 닮고 싶은
전사 교황 율리우스 2세와 체사레 보르자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잔혹한 군주의 표상 체사르 보르자는
왼쪽 위 검은 그림자의 얼굴을 하고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VENI, VIDI, VICI)
는 승전가로 한껏 위세를 떨친 카이사르를
본받고 싶었음을 화살표로 표현하였습니다.

스케치의 모기는 전사 교황 율리우스 2세도
말라리아모기에 물려 18일 만에 죽은
운명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조각그림 3. 전체 채색그림

또 다른 잔혹한 군주의 표상 전사 교황
율리우스 2세는 오른쪽 위 십자가로 표현
하였고 주사위는 루비콘 강을 건너며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외친 카이사르를
표현하였습니다. 화살표는 카이사르를
닮고 싶은 전사 교황 율리우스 2세를
표현하고 있습니다.

군주는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자비롭다는
평판보다는 잔혹하다는 평판이 따를지라도
국민을 잘 단합시키고 충성을 이끌어내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새로운 나라를 만들려면 더 잔혹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군주는 남을 헐뜯기 위해
죄를 꾸며내는 사람의 말을 믿고 잔혹하게
행동하면 안 됩니다.

자기 그림자를 무서워할 만큼 겁이 많아서도
안 됩니다.

자신감이 지나쳐서 경솔하게 행동해서도
안 되고 또 지나친 의심으로 괴로워해서도
안 됩니다.

군주는 신중하고 인간애 넘치는 부드러운
방식으로 행동해야 하지만 잔혹함이 필요
할 때는 평판에 얽매이지 말고 과감하게
행동해야 합니다.

○약자가 강자의 횡포에 대항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고전으로 돌아가서 고전에서
지혜를 얻는 것입니다.

인간 내면 깊숙이 숨어 있는 본성을 꿰뚫어
본 마키아벨리, 그래서 우리는 마키아벨리를
르네상스 시대를 수놓은 최고의 인문주의자
라고 부르는 것입니다.

"저녁이 오면 나는 집으로 돌아가
서재로 들어간다네. 관복을 갈아입고
나는 옛 시대를 살았던 어르신들의
정원으로 들어가 지혜의 음식을
어르신들과 나누며 질문한다네
"그때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하셨느냐고'

나는 지혜의 음식을 먹으며 다시
태어난다네"

마키아벨리가 친구에게 보낸 이 편지는
이탈리아 문학사에서 가장 르네상스적인
서간문으로 꼽히는 글입니다.

일상에 지치고 약자의 삶에 신물도 나지만,
한 가지 돌파구가 있다면 그것은 옛 성현들이
남겨놓은 지혜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즐거움
이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 내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본
마키아벨리는 그렇게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약자들에게 외칩니다.

"그리스, 로마시대의 고전으로 돌아가라고!"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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