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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Dec 28. 2019

폭탄머리 플라톤과 똥폼 낸 소크라테스

철학은 먼 곳에 있지 않고 폭탄머리와 선글라스처럼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

무스 바른 플라톤
젠틀몬스터로 한껏 멋을 낸 소크라테스

무스 바른 플라톤과 선글라스로 멋을 낸  소크라테스

어느 날 플라톤과 소크라테스가
아카데미아 학당에서 대화를 나눈다.

"선생님, 저 바람 쇠러 아테네 시내에
다녀오겠습니다. "

"오냐, 나가서 오랜만의 외출이니 멋 좀
부리고 나가거라"

"예, 선생님 제가 분장을 좀 하고 오겠습니다."

한 시간 후에 플라톤이 다시 나타났다.

"선생님, 어떠사옵니까?"

"아니, 이놈아 머리가 그게 뭔 꼴인 거야?"

"예, 스승님 패럴랙스적 사고로 관점을 바꾸어
사유하고 질문해 보니 이왕 바람 쇠러 갈 거
폭탄머리를 좀 해 보았습니다."

"아니 이놈아, 너 나 대머리라고 놀리는 거야?
난 너처럼 무스를 바를 수 없으니
선글라스라도 끼고 너랑 같이 아테네 시내로
나가봐야 하겠다."

"예, 스승님 그럼 이왕이면 폼 나게 제가 쓰는
젠틀몬스터 선글라스를 드리겠습니다."

그리하여 플라톤과 소크라테스는 손을
잡고 아테네 시내로 나들이를 나가 아테네
젊은 청년들을 모아 놓고 정의란 무엇인가를
가르치다 소크라테스는 그만 아테네 젊은이를
타락시켰다는 누명을 쓰고 독약을 마시는
사형을 언도받고 세상을 뜨고 만다.

이에 플라톤은 자신 때문에 스승 소크라테스가
죽음을 당했다는 자책감으로 정치인의 꿈을
버리고 평생 철학자의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후대 사람들은 그날 소크라테스의 죽음을
두고 아테네가 철학에 범죄를 저지른 날이
라고 한탄하였다.

그러나 그날 플라톤의 번개 맞은 폭탄 헤어스타일은

 2500년 인류의 지성사에 길이 남아
오늘날까지 폭탄 맞은 번개 머리는 유행이다.

철학은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 실생활에 깊숙이 파고들어 있다.
마치 폭탄머리와 선글라스처럼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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