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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an 26. 2020

14. 에피쿠로스학파와 스토어학파

유토피아의 도덕설은

에피쿠로스 학파의 쾌락주의와

스토아학파의 금욕주의를 결합하여,

정신적 쾌락과 이성의 존중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다.


"윤리학에 있어서도 그들은 우리들과 똑같은

문제들에 대해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펼치는 논의의 주제는 인간적인 행복의 본질은

무엇인가이며, 인간의 행복이 어떤 한 가지 요인에

의해 결정되는지 혹은 여러 가지 요인들에 의해

결정되는지를 연구하는 것입니다."


추상 그림 1은

유토피아의 도덕설이 에피쿠로스 학파에서

나온 정신적인 쾌락(왼쪽 산맥이 솟아오른 모습)과

스토아  철학에서 나온 이성주의(오른쪽 솟은 산맥)

를 합쳐 큰 산이 솟은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내세를 믿지 않음으므로

현세에  쾌락, 그것도 정신적 쾌락을 중요시했다.

반면 스토아학파는 사후 세계가 있음을 믿어

금욕적인 생활을 강조했다.


유토피아는 이 두 학파의 주장을 조화롭게 받아들여

쾌락의 강조와 이성의 존중이 적절히 조화를 이루는

사회이다.


"이런 면에서 보면 인간의 행복이 대부분, 혹은

전적으로 쾌락에 의해 얻어진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행복에 관한 논의에 있어 그들은 합리적

논증을 위해 일정한 종교적 원리를 인용하는데,

그렇게 하지 않을 경우 진정한 행복을 정의하기

힘들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번째 원리는 모든 영혼은 영원불멸하며

그 영혼들이 모두 행복하기를 바라는 자비로운

신에 의해 창조되었다는 것입니다.


두 번째 원리는 현세에서의 선행과 악행에 따라

내세에서 보상이나 벌을 받게 된다는 것입니다.

비록 두 가지 다 종교적 원리들이지만,

유토피아인들은 이것들에서 도덕설의 논리적인

근거를 찾아냅니다.


만약 아무것도 얻을 것이 없다면, 쾌락을 거부하고

고통을 자초하면서까지 미덕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 이유가 있겠습니까? 매우 비참하게

살았는데 죽은 다음에 아무런 보상을 받을 수 없다면

무슨 희망으로 그렇게 살겠습니까?"


로마시대를 대표하는 철학의 집단으로

에피쿠로스 학파와 스토아학파가 있었다.

학문적으로는 서로 라이벌  관계였다. 당대 최고의

수학자였던 피타고라스의 탄생지이기도 한 사모스

섬에서 에피쿠로스(BC 342~270)에 의해 창시된

에피쿠로스 학파는 원자론적 세계관에 기초한

철학을 강조했다. 그리스 철학자인 데모크리토스는

세상의  모든 물체는 아주 작은 입자인 원자로

구성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에피쿠로스 학파는

이러한 원자론에 정신적 바탕을 두고 인간이 죽으면

육체와 정신이 원자로 분해되어 소멸된다고 믿었다.

따라서 이들은 인간이 죽은 후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기 때문에 사후세계는 무의미하다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에피쿠로스 학파는 사후세계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었다. 살아 있는 세상에서의

삶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철학 사상은 사후

세계의 삶을 강조한 기독교적 사상가들의

입장에서는 '술에 취한 돼지'에 비유되기도 했다.


사후 세계에서의 상과 벌이 없기 때문에 현실의 삶

속에서 쾌락을 찾는 것이 최고의 선이자 행복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이 주장했던 그 쾌락의 본질은 물론

정신적인 쾌락을 의미한다.


이들의 철학 사상은 국가와 종교의 한계를 넘어

전 유럽으로 퍼져 나갔다. 그러나 로마제국이

기독교를 인정한 4세기경부터 이들의 사상은

쇠퇴하기 시작했다. 유럽에 대한 로마제국의

지배력이 커지면서 함께 성장해 기독교 문화의

영향 때문이다.


추상 그림 2는

에피쿠로스 학파의 사상이 내세를 인정하지 않고

정신적 쾌락을 중시하는 것을 붉은색 산맥이

우뚝 솟은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기원전 315년경, 그리스의 식민 도시였던 키티온

에서 출생한 제논에 의해 스토아학파가 시작되었다.

스토아학파의 철학자들은 우주의 만물은 '로고스'

라는 진리에 의해 만들어지고, 불이 우주를 지배하는

근본 물질이라고 믿었다. 불은 신과 같은 존재이고,

불이 곧 신이라는 논리이다. 따라서 스토아학파들은

우주 만물은 이성적인 신의 섭리에 의해서 만들어

졌고 발전한다고 믿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자기에게 주어진 이성으로 자연의 이성과 법칙을

관찰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사람들은

이성에 의한 믿음과 의지로 감정과 쾌락을 절제해야

한다는 것이다.


스토아학파의 철학 사상은 로마 지도자들의 중심

철학이 되었다. 로마에서는 올바른 이성을 가진

사람은 누구나 시민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또한 스토아 철학은 중세 기독교 철학에서 중시한

금욕과 인류애의 상호 작용으로 널리 확산되었다.

스피노자, 칸트, 괴테와 같은 17~19세기 철학자와

문학가들에게도 깊은 영향을 주었다.


추상 그림 3은

내세를 믿고 이성을 중시하는 에피쿠로스 학파의

사상을 냉철학 이성을 표현하는 푸른색 산맥이

솟은 모습으로 표현하였다.


쾌락을 추구하는 에피쿠로스 학파를 지지하는가,

금욕과 이성적 사고를 추구하는 스토아학파를

지지하는가, 우리가 겸손하고 절제하고 금욕적인

삶을 사는 이유가 반드시 내세에서 보상받기 위한

목적뿐일까? 그렇지마는 않은 것 같다.

선은 그 자체로서 좋은 것이며 인간만이 지닌

고유한 본성인 이성의 기능을 극대화하는 삶이

일시적인 육체적 쾌락보다 더 가치 있고 행복한

것이라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에 한 표를 던진다.


Plato Won


제주는 겨울을 몰라,꽃이 머리를 대문 밖으로 내미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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