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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an 26. 2020

26. 열정이 열반 위에 올라갈 때

라파엘은 모어 일행에게 유토피아인들의 모든

문제는 인간의 오만에서 비롯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오만함은 인간으로 하여금 '부유함이란 필요한

것을 스스로 얻는 것이 아니라 남들이 갖지 못한 것을

얻는 것'이라 생각하도록 만들었습니다. 오만한

인간은 제멋대로 부리면서 흐뭇하게 바라볼 수

있는 하층계급이 없다면 천국이라 할지라도

들어서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오만은 인간의 마음속을 미끄러지듯 기어 다니는

지옥의 뱀처럼, 혹은 국가라는 선박에 붙은 빨판상어

처럼, 언제나 우리들이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도록

발목을 붙잡고, 훨씬 더 나은 생활방식으로 발전해

가는 것을 방해합니다.


하지만 이러한 결함은 인간의 천성에 뿌리 깊이 박혀

있어 쉽게 없앨 수도 없는 것이어서, 전 세계적으로

받아들이기를 바라는 이 제도를 적어도 한 나라

에서는 잘 운용하고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수밖에

없군요.


유토피아의 생활방식은 문명사회를 위한 가장 행복한

기반을 제공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류가 존속하는

한 영원히 지속될 제도입니다."


추상 그림 1은

인간의 천성에 뿌리 깊이 박혀 있어 쉽게 없앨 수

없는 오만에서 벗어나서 행복한 사회를 건설한

유토피아의 생활방식을 나비가 허물을 벗고 나오는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라파엘은 자신이 경험했던 유토피아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유토피아 공화국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말합니다.


"자, 이것이 내가 유토피아 공화국에 대해 말해줄 수

있는 가장 정확한 설명입니다. 나는 유토피아가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국가일 뿐만 아니라, 공화국

이라 부를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고 생각합니다.


그 외의 다른 나라들은 입으로는 언제나 공공의

이익을 말하지만 실제로 가장 관심 있는 건 개인의

재산뿐입니다. 사유재산이 없는 유토피아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공공의 의무를 진지하게 수행합니다.


유토피아에서는 모든 것이 공공의 소유로 되어

있으므로 공공의 창고가 가득 차있는 한, 결핍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니 이런 나라에서

즐거움, 마음의 평화, 불안으로부터의 해방보다

더 큰 재산이 있을까요?


자, 감히 어느  누가 유토피아의 이런 공정한

제도들을 다른 나라의 이른바 정의라고 부르는

것들과 비교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나라에서 정의나 공정함을 눈곱만큼이라도

본 적이 있었다면 지옥에 떨어져도 좋습니다."


추상 그림 2는

사유재산이 없는 이상적인 유토피아를 이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국가일 뿐만 아니라, 공화국이라 부를 수

있는 유일한 국가라는 점을 허물을 벗은 나비가

황금빛 날개로 비상하는 그림으로 표현하였다.


라파엘의 이야기가 끝나자 모어는 생각한다.


"라파엘이 이야기하는 동안 나는 머릿속으로 줄곧

동의할 수 없는 부분들에 대해 생각하고 있었다.

내 입장에서는 그 나라의 법률과 관습들 중에

우스꽝스러운 것들이 많았던 것이다. 그들의

군사 전략, 종교 그리고 예배 형식들은 논외로

하더라도, 화폐가 없는 공유 제도를 그들 사회

전체의 기반으로 삼고 있다는 것은 무척이나

불합리했다.


하지만 그가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느라

피곤해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따라서 자신의 의견과

상반되는 견해에 대해 얼마나 참을성을 보일 것인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유토피아 제도에 대해  호감 어린 내

느낌을 전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들려준 것에

고맙다고 인사했다. 라파엘이 학식과 경험이 풍부한

사람인 것은 틀림없지만 그가 해준 모든 이야기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는 없다.


하지만 유토피아 공화국에

많은 장점들이 있다는 것을 솔직히 인정하고 있으며

거의 기대할 수 없는 일이겠지만, 유럽에서도 그들의

제도를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며 유토피아에 대한 글을 마무리한다.


모어 스스로도 유토피아의 제도들은 이상향으로

실현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유토피아는 우리 공동체 사회가 인간의

오만을 버리고 공동의 번영을 위해 나아가야 할

대안을 제시한 것이다. 인간이 오만과 편견, 방종,

필요 이상의 욕심을 버릴 때 그곳이 곧 유토피아

아니겠는가?


추상 그림 3은

나비가 허물을 벗고 세상으로 나오듯

인간이 오만이라는 허물을 벗고 세상에 나오면

그곳이 곧 유토피아라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Plato Won

인위적인 굴레에서 벗어나 자연에 순응할 때 그때가 가장 이상적이다.인건의 오만은 가장 인위적인 행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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