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lato Won Jan 08. 2020

22. 종교의 자유는 인간 고유의 권리

라파엘은 모어 일행에게 유토피아의 종교제도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이어간다.


"유토피아의 교회들은 무척 아름답게 지어졌을 뿐만

아니라 그 어마어마한 규모로 인해 웅장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교회당 안은 어두침침한데, 그들의

설명에 의하면 빛이 희미하면 집중할 수 있어 종교적

감정을 더욱 강렬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비록 그들이 모두 하나의 종교를 믿는 것은 아니지만

그 모든 종교들이 아무리 다양한 접근방법을 택해도

그 최종 목표는 하나같이 신성한 존재를 숭배하는

것입니다. 그런 이유 때문에 그들의 교회에서는

모든 종류의 종교에 공통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의식과

설교만이 거행됩니다. 특정해 종파의 고유 의식은

개인적으로 집에서 거행되며, 공동으로 치르는

예배의식은 어떠한 방법으로든 개인적인 의식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거행됩니다."


추상 그림 1은

연리지 나무로 그린 것으로 뿌리는 다르나 다른

나뭇가지들이 서로 맞닿아 함께 자라나는 그림이다.


이는 유토피아의  종교의식을 표현한 것으로

그들은 교회당에서는 특정한 신의 형상은 만들어

놓지 않고 특별한 명칭도 사용하지 않는다.

신은 단지 미트라스라 부르는 데, 이것은 각자 어떤

신을 믿든 간에 최고의 존재를 나타내는 일반적인

명칭에 지나지 않는다. 교회 내에서는 자신의 특정한

신앙에 의한 것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함께할 수

있는 기도만 허용된다.


종교적 다양성이 인정되는 유토피아에서는

많은 종교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종교를

비방하지 않는다. 본인에게 맞는 종교를 스스로

선택한다. 교회를 모든 종파가 공동으로 사용하고

공동 예배를 드린다.


유토피아에서 종교의 선택은 개개인의 생각에 따라

자유롭게 결정할 문제라고 규정되어 있다. 다만

신의 섭리를 부정하거나 인간의 존엄성을 말살시키는

믿음은 엄격하게 금지되었다.

유토피아  사람들은 사후 세계에서의 상과 벌에 대한

믿음이 있었다. 사후의 세계를 믿지 않는 사람은

사람으로서 대우를 받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추상 그림 2는

그림은 칡과 덩굴이 서로 엉켜 같이 자라나는

나무의 모습이기도 하다. 서로 태생이 다르고

이해관계가 달라 갈등을 일으키면 불화가 일어나

멸하게 되고 서로 다름을 존중하고 인정하면

태양 아래 나무는 자라날 수 있음을 표현한다


유토피아에서 개인의 신앙에 대해서는 죄를 물을

수 없기 때문에 신앙 문제로 처벌을 받는 경우는

없다. 위선을 사기와 동일시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협박하여 자기의 견해를 감추도록 강요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공개적으로 자신의 신앙을 변호하는

것은 금지되어 있다.


사제나 지식인들과의 개인적인 토론은 오히려

적극적인 장려를 했다. 이성의 힘으로 종교적인

환상을 고칠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교적으로 미성숙한 사람들은 종교를 비이성적으로

비난한다. 그러나 타인의 종교를 비난하는 것은

기본적인 인간의 인권과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다

라고 유토피아인들은 생각했다.



추상 그림 3은

뿌리가 다른 연리지 나무는 개인이 믿는 각기 다른

종교를 의미하고 태양은 최고신 미트라스를 의미한다.

검은 테두리선들은 타인의 종교를 비방하지 못하도록

한 유토피아의 종교 원칙을 설명하며 칠과 넝쿨이

뒤엉긴 듯한 그림은 사제나 지식인들 간의 종교에

대한 활발한 토론은 적극 장려했다는 것을 표현하고

있다.


그렇다면 토마스 모아는 왜 유토피아를 통해 이런

구상을 했을까?


다른 종교에 대해서 진정한 이해를 유도하고, 형식

보다는 내용을 중요시하는 예배의식을 강조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공동의 기도문과 공동의 예배 속에서 서로 다른

종교를 인정하고 이해하고자 했을 것이다.


연리지는  뿌리가  서로 다른 나뭇가지들이 자라나

마치 한 나무처럼 자라나 한 나무가 죽게 되면

다른 나무도 같이 죽게 된다.

한 사람의 인간의 고유한 권리를 박탈하면

박탈한 그 사람의 고유한 권리도 언젠가는 누군가에

의해 박탈당하는 것이 이치이다.

 

종교의 자유는 인간의 고유한 권리라는 것을

토마스 모어는 잘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다.


Plato Won





"

작가의 이전글 21. 다양한 종파가 공존하는 유토피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