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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ato Won Jan 29. 2020

보물선이 있어도 항해하지 못할 때 러셀을 만나보자.

"단순하지만 내 인생 전체를 관통하는

 세  가지 열정이 나를 평생 지배했으니 ,

 하나는 사랑에 대한 갈구,

 하나는 지식에 대한 탐구욕

  나머지 하나는 인류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이 그것이라"


  20세기 지성, 영국의 철학자

  버트런드 러셀이 죽음을 앞두고 한 말이다.


 방대한 철학적 지식으로 사회를 관조하며

 치열히 사유하고 끊임없이 질문했던

 버트런드 러셀은 그의 저서 <서양철학사>에서

 철학의 속성과 서양철학자들에 대한 평가를

  다음과 같이 한다.

"한 시대와 민족을 이해하려면

 각각에 속한 철학을 이해해야 한다.

철학은 신학과 과학의 중간쯤 위치한다."


그는 후세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고대 철학자로 플라톤을 꼽았다.


'선을 최대로 이해한 통치자가 다스리는 국가'

이상적인 모델로 제시한 플라톤,


'선이 무엇인지 알기 위한 지성의 훈련과
도덕적 훈련을 받지 않은 자들의 정치참여를
막지 못하면 국가는 반드시 부패한다.'

는 플라톤의 사상에 러셀은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고대 철학 다음 시기는 톨릭 철학으로
교부 철학과 스콜라 철학으로 나뉜다.

교부 철학자들은 신앙을 이성보다 절대 우위에
놓고 플라톤 철학과 기독교 철학을 접목했다.


하지만 이성이 성장하면서 신앙이 의심받게
되자 둘 간의 융합을 꾀하는 스콜라 철학이 등장,
토마스 아퀴나스가'내 목적은 신앙이 공언하는
진리를 선포하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이 시기 철학은 신학의 시녀였다.

르네상스와 더불어 교회 권위가 약화되면서
개인주의와 무정부주의까지 생겨났다.


15세기 이탈리아의 무정부 상태로

마키아벨리 학설이 출현했다.

핵심은 권력의 장악이다.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려면 어떤 종류이든 권력이

필요하다.

권력은 흔히 여론에 좌우되고, 여론은 선전,
선동에 좌우된다는 사실만큼은 분명하다.'

당시 절대 권위였던 플라톤에 반대해,
이성은 타고난 능력이 아니며 근면과 경험에
의해 발전한다고 봤던 홉스에도 러셀은 큰 애정을
보였다.


홉스는 근대 정치론을 세웠고 미신적
요소를 제거하고 리바이어던을 통해

만인은 평등하다고 주장한 철학자다.

러셀은 근대철학의 문을 연 사람으로

데카르트를 지목한다.


플라톤 이후의 철학자들은 모두 우수한
교사들이었을 뿐이지만, 데카르트는 진리를
전달하려는 열망을 품은 발견자이자 지적
탐험가였다고 평가하는 책이 러셀의 대작

<서양철학사>이다.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살면서 철학 같은 애매 몽롱한 소리 하지 마라"

고들 하지만, 철학은 한 시대와 민족을 이해하려면

그 시대의 철학을 이해해야 한다는 러셀의 말을

묵직하게 우리에게 다가온다.


보물선이 있어도 항해하지 못하면 의미가 없지

않겠는가? 


신학과 과학의 중간쯤 위치에 서 있는 철학이

보물선을 가득 실은 우리 삶을 항해하도록 만드는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러셀은 우리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다.


우리는 러셀의 마음을 받을 준비가 되어 있는가?


Plato 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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