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입국 12일 전에 코로나 검사 양성 뜬 휴학생 이야기
캐나다 여행을 15일 남겨뒀던 날, 수지팸을 만나기 위해 코를 찔렀다. 사람들을 만나기 전에는 자가 키트 위 한 줄, 그리고 웬만하면 집에서 놀아야 마음이 편했던 시절이었다. 모두가 자가 키트 한 줄을 확인한 후! 망원동 우리 집으로 모였다.
두찜 로제 찜닭과 마포구 최고 횟집 우리바다수산 광어+우럭+대방어회와 함께한 소주 타임을 갖고 신나게 놀았던 하루가 지나고, 이틀 뒤 언니의 확진 연락을 받고 다- 같이 사이좋게 줄줄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다..^_^
같이 있었던 언니의 확진 연락을 받고 그다음 날 일어나자마자 집 근처에 있는 검사 가능 병원으로 갔
5천 원 정도만 내면 병원에서 먼저 의료진분들이 신속항원검사를 진행해주시고, 대기도 거의 없으니까 보건소보다 훨씬 나을 듯! 하며 신속항원검사를 받았는데.. 정말 1분도 지나지 않아 두줄이 떴고.. 의사 선생님께서 "양성이시네요. 한번 더 찌를게요." 하고 PCR 검사를 받았다. 검사 후에 "내일 오후 두시쯤 PCR 검사 결과 문자로 전달될 예정이니 집에서 대기하세요."라는 말과 함께 병원에서 나왔다.
대중교통을 탈 수 없으니 비닐장갑을 낀 채로 걸어서 집에 돌아갔다. 전날 만난 지인에게 연락하고, 부모님께 연락을 드렸다. 캐나다 입국이 얼마 남지 않았던 터라 '혹시 비행기표를 바꿔야 하지 않을까, 오빠 회사 스케줄에 맞춰서 입국 날짜를 정한 거였는데 잘 들어갈 수 있을까' 등등 여러 걱정을 했다. 그래서 바로 찾아보니 확진 판정 후 10일 이후로는 입국이 가능하다고 했다. (서류로 확인이 가능한 경우에만이다!) 마침 병원에서 받은 터라 격리가 끝난 후 양성 확인서를 영문과 국문 서류를 모두 받을 수 있다고 했고, 캐나다 입국 날짜가 확진 판정후 11일째 되는 날이었어서 딱! 맞게 들어갈 수 있었다.
다음 날 결과가 나왔고, 너무너무 아쉬웠지만 잡았던 약속들을 미루고 또 취소했다. 한국에 영영 돌아오지 않는 게 아니니까, 미룰 수 있는 일정만 격리 해제 후로 미뤘다. 생각보다 격리가 힘들지는 않았다. 비대면 진료로 약도 받았고, 짐 쌀 것도 많았고, 쿠팡으로 음식 재료도 시켜서 요리하느라 엄청 바빴다. (귀찮을 땐 배달도 시켜 먹었다!) 심지어 나는 혼자 사니까 움직일 수 있는 영역이 넓었다. 큰방 작은방 거실 왔다 갔다 거렸더니 많이 답답하지는 않았다. 격리 기간이 그 전보다 줄기도 했고, 한꺼번에 걸린 넷이서 있어서 줌으로 함께 수다도 많이 떨고.. ㅋㅋㅋ 그렇게 수지팸의 큰 추억이 하나 더 쌓였다! ㅎ_ㅎ
슬기로운 격리생활이 끝난 후, 격리 해제가 되자마자 관련 서류들을 준비하러 바쁘게 다녔다. 병원에 가서 양성 확인서 받고, 마포구청 가서 격리 통지서와 격리 해제 확인서 받고, 컴퓨터로 영문 예방접종 증명서랑 eta 승인 확인서 인쇄하고, 우리은행 가서 환전하는 김에 혹시 모르는 영문 잔액증명서도 받고, 동사무소 가서 코로나 격리 지원금도 신청하고, 여행자 보험도 신청했다.
<캐나다 입국 시 준비했던 서류>
- 양성 확인서 (이름, 생년월일, 검사 실시 시설 확인, 검사 날짜, 유형 및 검사 결과가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 격리 통지서
- 격리 해제 확인서 (지금은 하나로 통합되었다고 한다.)
- 영문 예방접종 증명서
- 여행자 보험과 영문 보험 증서
- 왕복 항공권
- 영문 잔액 증명서
- ETA
- Arrivecan
물론 난 ETA로 입국하는 거라 여행자 보험과 영문 잔액 증명서는 꼭 필요하진 않았지만 6개월 정도 지낼 예정이라 혹시 몰라 모두 준비했다. 입국 심사할 때 한 파일에 넣고 쫙 보여줬는데, 내가 너무 신나 보였던지 1분 정도만에 입국심사가 끝났다. 캐나다에 왜 왔는지, 여기에 가족이나 지낼 곳이 있는지, 언제 돌아가는지 정도만 물어보고 끝나서 놀랐다. (좋기도 했다. 헤헤) 코로나 검사 안 해도 되는 색깔의 스티커와 함께 캐나다 토론토에 무사히 도착했다!
정리하고 보니 무척이나 정신없게 준비했던 캐나다 입국기.. 그래도 여러 일을 겪으면서 재미있었다!
- 민아의 토론토 이야기는 계속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