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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11. 2020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트럼프 대선 영향 미칠까

아카데미 4관왕이라는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 아카데미 수상 이후 이 영화가 앞으로 미국과 전 세계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가 궁금하다.




1.    전 세계 지도자들은 ‘양극화’에 답해야 한다.


아카데미, 칸느 등 전 세계 수많은 영화제를 휩쓴 기쁨 속에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이 영화가 던진 ‘계층 간의 양극화’라는 화두이다.


이 영화가 전 세계 영화제를 휩쓸었다는 것은 여러 국가에서 그가 던진 화두에 공감했다는 것이며 전 세계가 계층 간의 양극화가 심각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2008년 미국 서브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촉발되어 유럽 주요 국가들의 재정위기, 아시아 국가들의 경제 위기를 겪으며 전 세계 중산층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상하 계급의 완충 작용을 해주던 중간 계층이 없이 상층과 하층 계급만이 존재하다 보니 사회 갈등은 더욱 커지고 있다. 비교적 좋은 교육을 받은 중산층들이 경제 위기로 하층 계급으로 몰락하니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하층민의 목소리를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게 잘 표현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평온해 보이는 국가들은 이민자들의 저임금 속에 위태롭게 사회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은 아시아, 라틴아메리카 출신들의 저임금에, 서유럽은 동유럽과 터키, 북아프리카 이민자들에 유지되고 있다. 한국도 중국, 베트남, 태국, 몽골, 중앙아시아…등등 수많은 국가 노동자들에 사회가 움직이고 있다.


놀랍게도 아시아 국가 중에서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는 중국, 파키스탄, 스리랑카 저임금 노동자들에 의해 아슬아슬하게 사회를 유지하고 있으며 태국도 미얀마, 라오스, 캄보디아 저임금 노동자에 의해 국가가 지탱되고 있다.


이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계층 간의 문제가 심화되면 민란이 일어나고 사회 체제가 무너진다.



2.     영화 <기생충>이 트럼프 대선에 영향을 줄까?


할리우드는 전통적으로 공화당을 싫어하고 민주당을 지지한다. 수많은 할리우드 배우들은 트럼프에 대한 불쾌감을 영화와 영화 시상식에서 수 차례 표출하기도 했다. 그런 미국 영화계가, 비영어권 국가에 인색한 아카데미가 4관왕이라는 최고의 기록을 안겨주며 선택한 <기생충>.  영화의 훌륭함도 훌륭함이지만 올해 대선을 앞둔 상태에서 오스카가 내민 <기생충>에 대한 남다른 메시지가 있지는 않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미국 하층 백인들을 추켜 세우고 아시아, 라틴계 때문에 일자리를 잃고 있다며 거짓 선동을 통해 당선된 트럼프.

자칭 민주 사회주의자라는 민주당의 버니 샌더스가 영화 <기생충>을 봤다면 어제 즉시 메시지를 냈어야 했는데 아무런 행동도 없는 것이 아쉽기 그지없다. 샌더스가 다른 나라의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무지할 정도로 없다고 들었는데.. 참…



@ P.S

영화 <기생충> 뿐만 아니라 계층 간의 갈등을 다룬 영화 <조커>도 세상을 뒤흔들었음을 상기하길 바라다. 미국과 한국에서만 엄청난 관심을 끌었다만 <조커>는 너무 심각해서 사람들의 외면을 받았다면 <기생충>은 재미있게 사회의 폐부를 찔렀기에 이런 사랑을 받는 것이 아닐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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