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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Jun 29. 2020

이제는 베트남 중산층
시장을 공략할 때

1.
베트남 직장인들의 급여일은 보통 20일 / 25일 / 5일입니다. 그래서 지난 5월 월급날 주간과 이번 주말 식당가의 모습을 유심히 살펴보았습니다.


지난 5월 월급날 주말에 손님들이 꽤 많았었습니다. 하지만 한 달간의 사회 격리가 끝난 직후라 갇혀 지냈던 답답함에서 벗어난 일시적인 소비일 수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베트남 대기업 식당 체인점들 다수가 여전히 휴업 중인 곳도 상당했습니다.  그래서 어제오늘(27일~29일) 6월 급여일의 주말을 눈여겨보아야만 했습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코로나 유행 때문에 불확실한 미래를 대비하기 위해 돈을 아껴둘 수도 있으니까요.


정말 다행스럽게도!!
베트남 소비자들을 상대로 하는 식당과 옷가게들은 손님들로 붐비고 있었습니다. 베트남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과도 이야기를 해보아도 매출이 전년 못지않게 회복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2.
코로나 대유행이 베트남 중산층의 소비력을 조명해주는 의외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발도상국에서 중진국으로 진입하려면 두터운 중산층이 필수적인데 코로나로 전 세계가 힘든 상황에서 베트남 중산층의 성장세는 베트남 소비 시장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려주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 밀집 지역이었던 상점들의 폐점이 속출


다만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업종들은 여전히 어렵습니다. 신발, 옷을 제조하는 공장들은 물량 대부분을 코로나로 소비가 크게 위축된 미국, 유럽으로 수출하던 곳들이라 조업이 중단되거니 무급 휴가로 전환되는 곳들이 많습니다. 법적 최저 임금을 받는 계층이 어려워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대만계 신반 제조 업체 Pouyuen이 공장 직원 7천 명에게 무급 휴직을 내린 것에 대한 베트남 유력 언론 VN Express의 기사



외국인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한 호텔들과 대형 식당들, 기념품 샵들도 폐업이 속출하고 있으나 베트남 내수 시장에 큰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3.
한국 교민 사회가 많이 힘듭니다. 한국인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식당과 마사지 샵들은 임대료 내기도 벅차고 폐업하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출장 오는 사람들이 있으면 당연히 저녁 술자리가 있기 마련인데 하늘길이 끊기다 보니 식당들이 힘듭니다.


한국 식당 중에도 철저하게 현지인 고객에 집중한 식당들은 앞서 말씀드린 대로 넘치는 중산층 이상의 베트남 소비자들로 전년만큼의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제 책에서도 말씀드렸지만 한국인 입맛의 한식으로는 글로벌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듭니다)


다들 어렵지만 베트남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업종들은 선방하고 있습니다. 연초에도 말씀드렸지만 식품 쪽에서는 유기농 식품들이 꽤나 인기입니다.




베트남 시장 진출하실 때 한국 교민을 상대로 한 비즈니스보다는 베트남 중산층을 집중 공략하시길 권해드립니다.


# 한국 식당을 운영하시는 사장님들 덕분에 이역만리 베트남에서 한국의 맛 그대로 한국 음식을 먹고 있습니다. 많이 힘드시겠지만 조금만 더 힘을 내주세요.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식당 이용하고 있습니다.


#왜베트남시장인가 #이제베트남중산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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