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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Oct 30. 2020

베트남 MZ세대 염색을 시작하다


객관적인 데이터 없이 시장 조사를 할 때 마트에 진열된 제품들이 얼마나 많은가에 따라 해당 브랜드의 시장 점유율이나 해당 카테고리가 시장에서 어떠한 비중을 차지하는지 유추할 수 있습니다.




제가 10년 전 베트남에 처음 왔을 때에는 마트에 비누 진열 공간이 상당히 넓었습니다. 샴푸, 바디클렌저, 치약, 클렌징 폼, 비누 등 퍼스널 케어 매대 전체에서 비누가 15%가량을 차지했었습니다. 그와 동시에 바디클렌저가 25%가량을 차지하고 있어서 '베트남에서는 아직도 비누를 많이 사용하지만 바디 클렌저로 이동하고 있는 중이구나'라고 추론할 수 있었습니다.


'비누 말고도 눈에 띄는 진열이 '헤어 왁스 / 젤'과 염색약' 제품군이었습니다. 필리핀이나 태국 같은 나라에서는 왁스로 바짝 세운 머리 스타일과 노랗고 빨간 머리 염색을 한 사람들이 많은데 베트남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전 국민이 헬멧을 쓰고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느라 왁스를 사용할 수가 없었기에 시장이 병아리 눈곱보다도 작았고 머리는 차분하게 검은 머리 유지해야 하는  유교적 보수적인 문화 때문인지 염색약 진열은 '새치 커버' 이외에는 판매가 안되어 진열이 거의 안되었습니다.


그런데  작년 중순부터인가 호찌민에 머리 염색한 친구들이 부쩍 늘었다. 패턴을 보면


20대 초반 : 머리 전체 노란 머리 탈색 (가끔 파란색들도 보이고)


20대 중반 ~ 30대 초반 : 직장인들, 부분 갈색, 전반적인 갈색 염색


                                            (필자 회사 앞에서 출근 시간에 5분 만에 찍은 사진들)




'염색 좀 한거 그게 뭐라고 이런 글을 올리는 거냐'라고 하시겠지만 5년 전만 해도 이런 염색한 사람들 보기가 1000명 중에 1명 볼까 말까 했습니다. 근데 요즘은 10명 중에 2~3명입니다. (은근한 갈색 컬러 염색 포함)


7~8년 전까지만 해도 여대생들이 립스틱 바르고 학교 갔다가 교수님들한테 혼나고 했었으니까요. 젊은 층들과 사회 전반의 인식이 바뀌었다는 것을 뜻합니다.



지난 10년 동안의 변화보다 지금부터 1년의 변화가 보다 많을 시장이 베트남입니다.

                     과거의 숫자로 베트남 시장을 판단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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