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앙큼대마왕 Aug 22. 2021

베트남 11년차 교민이 전합니다.


1

내일(8월 23일) 부터는 정말 집 밖으로 못나가게된다는 소식에 마트마다 기나긴 줄이 늘어섰고 다들 2주간 버틸 식료품을 잔뜩들 샀다. 냉장고에 가득차게 사놓고 집어 넣을 공간이 없자 냉장고가 작아서 불평이 터져나왔다. 


2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살어가는데 두 달 동안이나  일을 못해 돈이 없는 사람들은 마트에 줄설 엄두도 못낸다. 식료품을 살 돈도 없고 먹을 것을 잔뜩 사다가 쟁겨 놓은 냉장고조차 없이 사는 쪽방촌 사람들은 하루하루가 끔찍하다.


3

베트남은 지난 20년 1월 ~ 21년 4월까지 누적 확진자가 4천명이 채 안되었는데 단 4개월만에 누적 감염자가 30만명이 넘어섰다. 1년 4개월동안 누적 사망자도 10명도 안되었는데 지금은 하루에 300명이 넘게 죽어가고 있다.


4

유럽과 미국에서 사람들이 죽어가 시신을 처리할 공간이 없어 트럭 냉동고에 쌓아둘 때, 한국에서는 다양한 방역 수칙으로 불편해하며 살아갈 때, 인근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에서 일일 확진자가 수 만 명일 때에도 베트남, 태국에서는 평상시와 다를 바 없는 평안한 삶을 누릴 수 있었다. 그런데 이제 태국 일일  확진자가 2만명이 넘었고 베트남도 일일 확진자가 1만여명이다.



5

방역이 뚫리면 걷잡을 수 없음을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의 수 많은 사람들이 불편하더라도 참고 손해보면서 이룩해 놓은 방역 진지를 무너뜨리지 마시길...


헌신적으로 일해주시는 의료진과 방역 담당자들의 책임감에 존경을 표하고 제발 그 분들을 힘들게 하지 마시길... 


한국에서 살고 있음을 감사히 여기고 불편하더라도 안전하게 살고 있음을 소중히 여기시길...



작가의 이전글 베트남 KFC에서는 미역국을 판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