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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Jan 24. 2022

8. 귀하디 귀한 베트남 IT 개발자


최근 한국에서는 IT 개발자들의 연봉을 일괄적으로 800만원 ~ 1천만원 인상하고 신입 연봉도 파격적으로 6천만원으로 올렸다고 해서 화제다. 전세계적인 COVID-19 확산으로 비대면이 상시화되면서 ICT 개발자 수요가 급증해서라지만 세계적으로 떠오르는 IT 아웃소싱 시장 베트남에서 이러한 흐름이 감지된 것이 이미 수 년 전부 터이다. 


베트남 공유 오피스에서 근무하는 IT 개잘자들


베트남 IT개발자들의 저렴한 인건비에 비해 능력이 뛰어나 한국 기업들은 물론 해외 업체들도 IT 아웃소싱 시장으로서 베트남에 관심이 지대하다. 특히 일본 기업들이 베트남 IT 개발자들을 집중 고용하고 있는데 일본무역진흥기구 JETRO에 따르면 2019년 일본에서 고용된 외국인 IT 개발자들의 국적 순위에서 시장 점유율 21%를 차지하며 중국을 제치고 인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미국 실리콘 벨리에서도 베트남계 IT 전문 인력들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는데 미국 거주 아시안들을 위한 언론인 AsAmNEWS (Asian Americans NEWS)가 미국 통계청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학사학위 이상의 해외 출신 지역별 실리콘 벨리 기술직’ 현황을 보면 중 인도 출신이 26%로 1위 그 뒤로 중국 출신이 14% 2위이고 격차는 크지만 베트남계와 대만계가 3% 비중으로 공동 3위이다. 한국은 4위를 차지했다. 2017년도 자료이니 트럼프 집권 기간 미중 무역 갈등으로 `중국계 개발자들이 미국을 많이 떠나고 한국과 베트남계 IT 전문 인력들이 그 빈 자리를 채워 비중은 더욱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 현지에서 IT 개발자를 확보하려는 외국 기업들의 보다 적극적인 행보도 눈에 띈다. 2019년 인도 3대 IT 업체이자 세계 5대 IT 아웃 소싱 기업인 HINDUSTAN Computers가 6억 5천만 달러를(한화 약 7,350억원) 투자하고 2025년까지 1만명의 IT 개발자를 채용하겠다며 IT센터 건립에 나섰다. 한국 기업들도 베트남 IT인재 확보에 가세했다. Naver는 2020년 7월 베트남 카이스트라 불리는 하노이 공과대학과, 8월에는 정보통신부 산하의 우정통신기술대학과 연달아 IT인재 양성 산학 협력을 체결하며 우수 인력 확보에 노력하고 있다. 한국 정부도 적극 지원하고 있는데 정보통신산업진흥원 NIPA는 2019년 호치민에, 2020년에는 하노이에 삼성과 함께 KITS(Korea IT School)을 열고 스포트어 개발에 필요한 교육 사업을 지원하고 인력 양성에 나서고 있다.



베트남에서 IT관련 구인/구직 정보를 제공하며 매년 베트남 IT업계 현황을 정리해서 리포트를 발간하는 TopDEV의 2020년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현재 베트남에는 40만명의 IT개발자가 있고 매년 5만명의 IT 관련 전공자들이 배출되고 있다고 한다.  지난 5년간 베트남 IT업계 이력채용 업체를 통해 구직 기준으로 살펴보았을 때 2015년 1만 2천여명이 채용되던 것이 이후 매년 채용 증가세 50% 내외로 성장하더니 2019년에는 6만 3천여명이 채용되었으니 인력 수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2020년 통계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으나 60% 이상 성장한 것으로 업계에서 보고 있다. 



해외 기업들의 아웃소싱을 위한 인력 수요 뿐만 아니라 베트남 국가 차원에서 정보통신기술산업을 국가 혁신 사업으로 선정하고 대대적인 지원을 하고 있어 IT전문 인력이 한 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주요 중점 사업은 핀테크, 스마트시티, 5G 이동통신인데 특히 베트남 정부는 2020년까지 비현금 사용률을 90%까지 끌어 올려서 현금 없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천명했던 핀테크, 전자결제 사업 활성화를 2025년까지 연장하며 그 목표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15대 통신사이자 베트남 군이 운영하고 있는 Viettel은 5G 네크워크 구축을 마무리 짓고 있다. 게다가 사회가 빠르게 발전하고 보험, 금융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금융 보안, 데이터베이스 등 다양한 솔루션에 대한 IT 전문 인력 수요가 시급한데다 베트남 젊은 IT인재들의 창업 열풍에 따른 스타트업 수요까지 더해져 IT전문 인력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다.


이에 베트남에 진출한 한국 IT 기업들도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근무한지 1년도 안된 개발자가 이직하기 위해 퇴사하는 일이 다반사라고 한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앱 개발을 하는 한 한국 업체 대표에 따르면 개발자 채용 면접을 진행하면 10명 중에 1~2명만이 면접을 참석하는데 그 이유를 확인해보면 면접을 기다리는 사이에 더 좋은 조건으로 다른 회사에 채용되었다고 할 정도란다..


그래서 한국에서 화제인 IT 개발자들의 연봉만큼은 아니지만 베트남에서도 IT개발자들의 인건비가 천정부지 솟고 있다. 베트남 도시 근로자들의 평균 급여가 $324인데 신입 IT개발자들의 급여와 비슷하다. 4~5년차 급여가 우리 돈으로 120만원인데 일반 소비, 제조 업체에서는 10년차 이상 매니저 직급에서도 중에서도 드물게 받는 급여이다.



여기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3년차 미만이 전체 베트남 IT 개발자 중 53.6%로 절반이 넘고 7년차 이하까지 범위를 넓히면 79.4%인데 나이로는 30살 미만의 Z세대들이라는 점이다. 



경력이 부족해 실력이 부족한 개발자들이 많지만 생각이 남다른 베트남 IT개발자들은 영어 공부를 하며 미국 실리콘 벨리 진출을 꿈꾸는 이들도 있다. 젊고 패기 넘치는 베트남 IT전문가들이 베트남 미래를 얼마나 변화 시킬지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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