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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May 09. 2023

메콩강 전쟁 위기 점점 심각해진다


KBS 방콕 특파원 김장원 기자님의  메콩강 유역의 문제를 잘 취재한 보도가 있어 공유하며 긴 이야기를 풀어 봅니다.  



중국이 자국 내 메콩강 (중국명 란창강) 상류 지역에 11개의 댐을 지어 메콩강 유역의 아세안 국가들이 심각한 어려움 겪고 있습니다. 제 책과 신문 칼럼을 통해 몇 차례 메콩강 위기가 세계 3차 대전을 불러 올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점점 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외적으로 노출된 메콩강의 자연, 지리적 문제로 인한 피해는 쉽게 파악할 수 있는데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더 큰 문제는 아세안 국가들 간의 분열입니다.



<대륙 아세안 VS 해양 아세안 갈등 유발>


이 문제의 가장 심각한 문제는 중국이 아세안 국가들 간에 갈등을 유발하고 갈라치기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 대륙 아세안 : 베트남, 캄보디아, 라오스, 태국, 미얀마 (5개국)

* 해양 아세안 :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필리핀 (5개국) 


동남아 10개국 연합체인 ASEAN은 회의를 하면 회원국 만장일치로 의제를 채택하고 공동 성명을 냅니다. 그런데 2020년 아세안 의장국이었던 베트남은 메콩강 문제를 의제에 포함시키고 싶었으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필리핀 등 메콩강과 직접 관련이 없는 아세안의 해양 국가들이 중국과의 마찰을 꺼려해 의제 선정에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사실 2016년 중국과 영유권 분쟁을 겪고 있는 해양 아세안 국가들이 아세안 회의를 통해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는 중국을 비난하는 공동선언문을 발표하자고 제안했지만 의장국이었던 라오스와 친중 국가로 변신한 캄보디아 반대로 무산 된 적이 있어 그에 대한 반격이었습니다. 메콩강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 모두 껴안고 있는 베트남이 최대 희생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메콩강과 남중국해 문제가 아세안의 균열을 유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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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 아세안 내 친중과 반중의 갈등>


 메콩강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대륙 아세안 국가들 내에서도 이 문제로 분열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역시나 그 태풍의 눈은 중국입니다.


캄보디아와 라오스가 친중 국가인데 사실 두 나라는 대표적인 베트남 영향력에 있는 나라들이었습니다. 베트남은 1978년 킬링필드의 학살자 폴 포트 정권을 무너뜨리고 지금의 훈센이 40년 장기 집권을 할 수 있는 뒷 배경이 되어 왔습니다. 라오스 공산당 정부는 베트남과 함께 미국과 싸웠고 태국과 국경 분쟁에서 라오스가 밀릴 때 베트남이 직접 개입해 태국과 교전을 벌인 형제 국가입니다. 


그런데 2000년대 초반 중국이 본격적으로 일대일로 정책을 펼치기 시작하면서 공략한 곳들이 캄보디아와 라오스입니다. 코로나 이전 2019년까지만 하더라도 인구 220만의 프놈펜에 30만명이 넘는 중국인들이 살고 있었습니다. 카지노와 온라인 도박장들이 개설되었고 온갖 이권 사업이 중국에 의해 움직였습니다. 


캄보디아 주경기장을 중국의 돈과 기술로 지어줬다는 광고


지금 캄보디아에서 한창 열리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의 올림픽인 SEA Games (South East Asian Games)의 주 경기장이며 온갖 인프라가 중국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캄보디아가 성공적으로 Sea Gaems을 운영할 수 있도록 대회 조직 위원들과 공무원들을 중국으로 현지에서 운영 노하우를 알려 주었습니다. 심지어는 개최국 캄보디아가 대회에서 선전할 수 있도록 선수들을 대거 중국에서 훈련까지 시켜 주었습니다. 캄보디아는 현재 사상 최대 성적으로 Sea Games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라오스에는 수도 비엔티안과 중국 운남성 쿤밍이 연결되는 고속철도는 물론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라오스 영토내 메콩강에 수력 발전을 건설해 베트남과 캄보디아 더욱 힘들게 하고 있습니다. 라오스 역시 국가 다양한 인프라와 관청이 중국 자본에 의해 건설되었습니다. 


문제는 중국은 언제나 순수한 의도로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2022년 기준 캄보디아가 중국에 갚아야 하는 부채는 40억달러 (5조 3380억원)으로 캄보디아 전체 GDP의 23%입니다. 라오스는 더 심각합니다. 2022년 세계은행이 파악한 라오스의 중국 부채는 122억달러 (16조 2800억원)인데 라오스 전체 GDP 188억 달러의 65%에 해당됩니다. 문제는 라오스의 중국 부채는 시간이 가면 갈수록 증가하는 구조라 라오스의 국가 부도는 시간 문제입니다.


빚이 잔뜩 쌓여 중국에 더 얽매 수 밖에 없는 캄보디아와 라오스는 친중 국가로서 더욱 거듭나다 보면 베트남과 국지적인 형태의 전쟁을 벌일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이 두 국가는 베트남의 절대적인 영향력 하에 있던 터라 중국 뒷배경을 믿고 베트남과 갈등을 유발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지 걱정됩니다. 


정말 3차 대전의 시작점이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



* 참고 - 메콩강 관련 이전 글 참조


 https://brunch.co.kr/@inne7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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