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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앙큼대마왕 Feb 19. 2018

비긴어게인과 해외 사업

화장품은 그 작은 용기 안에 담긴 문화 상품


음악은 그 사회의 문화와 사회성이 고스란히 반영이 되는 것이기에 그 음악을 듣는 사람들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정서가 있어야만 사랑을 받을 수 있다. 음악은 정서적인 커뮤니케이션 수단이기 때문이다.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jtbc의 <비긴 어게인>


한국에서는 최고의 뮤지션이라 평가받는 가수들이 낯선 아일랜드에서는 그저 여느 길거리 가수 정도로 평가받는 모습이 아찔하다. 십여 명의 행인들에게 박수를 받으면 대형 콘서트라도 무사히 마친 것 같은 안도하는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비긴어게인>에 출연하는 이소라나 윤도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실력파 가수들이며 수퍼 스타이다. 그들의 가창력을 누가 부정하랴. 그러나 그들이 불렀던 노래들이 아일랜드 사람들과 정서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었을까?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았던 영화 <티파니에서의 아침을>의 ost인  <Moon River>


술 한 잔에 기분이 업 된 사람들이 모여있는 작은 pub에서는 좋은 반응을 받았지만 행인들로 북적대는 길거리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은 왜 일까?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그 영화가 인기는 있었을까? 그리고 그 음악은 나이든 사람은 몰라도 20 ~ 30대들로 부터는 감흥을 기대하기란 어렵지 않을까? 서양이니까 좋아할만한 노래라고 쉽게 생각한 건 아니었을까? 아니면 본인이 가장 자신 있게 부를 수 있는 팝송이어서 그랬던 것은 아니었을까?


<비긴어게인>의 프로젝트 밴드인 Begin us 들은 사실상 실패한 셈이다. 음악인으로서 가장 기본인 청중들로부터 공감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다. 최소한 청중들이 듣고 싶어 하는 음악을 들려주거나 내 음악을 들려주더라도 그들이 듣고 싶게 만들 정도의 흡입력이 있어야 했는데 그 어느 것도 보여주지 못했다. 


자신들이 무엇을 부를지만 고민만 했지 음악을 들을 아일랜드인들의 정서가 어떠한 지, 어떤 음악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고민은 부족했다. 들을 사람에 대한 고민이 없었다. 음악은 커뮤니케이션인데 일방통행을 한 것이다.


유럽에서 인기 있는 K POP 스타 아이돌과 Begin Us의 음악성을 비교하면 당연히 Begin Us의 이소라와 윤도현일 것이다. 하지만 아이돌들은 유럽 대중들도 사로잡았다. 그렇다면 듣는 사람의 정서를 잡아내고 공감을 이룬 성공한 음악인은 최소한 K Pop 아이돌 일터


가수 싸이가 <강남스타일> 이후로 끝없는 고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남스타일>이 왜 세계적으로 대유행한 음악이 되었는지, 전 세계인에게 먹혀든 그 정서가 무엇인지 아직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이 프로그램을 보면서 외면받는 최고의 한국 가수들의 모습과 해외에서 한국 화장품을 판매하는 것과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품을 기술 집약 상품이라고만 생각하지만 화장품은 그 작은 용기 안에 그 나라의 문화와 사회성, 식습관, 자연환경까지 반영되어야 하는 문화 상품이다.


세계적인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Lamer가 베트남에서 1개 매장에서 한 달에 1천 만원도 못 파는 처참한 실적을 기록하고 베트남에 철수한 이유는 현지 소비자와 공감할 수 있는 마케팅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베트남 현지 소비자가 관심 갖고 브랜드와 제품에 대해 공감할 수 있는 것을 현지 방식으로 소개하기보다는 여느 나라에서 하던 대로 마케팅을 했기에 큰 실패를 했다.


베트남에 설화수를 처음 론칭했을 때 너무도 당혹스러웠다. 한국에서 1조를 파는 유일한 화장품 브랜드인 수퍼메가 브랜다라고 불리는 그 '설화수'를 연예인은 물론이고 화장품 업계를 잘 알고 있는 베트남 뷰티 매거진 기자, 백화점 관계자들이 잘 몰랐기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1조를 파는 메가 브랜드일지라도 해외에서는 일개 신인이었던 것이다. 한국 소비자에게는 먹혔던 친숙한 용어나 기술적 효능이 외국 현지 소비자에게 낯설고 어려운 표현이라면 의미 없다. 한국에서 당연시 써왔던 용어들이 현지에서는 당연히 반응이 없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현지 소비자에게 다가가야 한다.


화장품의 품질이 어느 수준 이상이라면 문화상품으로 접근을 해야 한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라면 더더욱이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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